제27대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

▲ 제 27대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은 3월 29일 경내 종무소 함흥당 앞 국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총림의 위상에 맞는 수행 가풍과 화합을 위해 주력할 것을 강조했다.
문중 화합 위해 7직소임 안배
수행가풍 진작문화포교 계획
종파 떠나 부산불교 하나 돼야
411일 오후 2시 진산식 봉행

범어사는 선찰대본산이다. 그 근본 뜻을 이어 선 수행 정진을 강조하며 수행 가풍을 총림의 위상에 어울리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내부 불사다. 또한 동산 스님의 이념이 곧 총림의 역할이다. 따라서 동산 스님의 이념을 고수하고 방장 스님 말씀에 귀 기울여 수행자들을 위한 바른 수행도량이 되도록 하겠다.”

범어사 제27대 주지로 임명된 경선 스님329일 경내 종무소 함흥당 앞 국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범어사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수행을 꼽았다. 이를 위해 방장 지유 스님을 위시해 사내대중스님들과 수행 가풍 진작에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범어사 내 화합을 중요 과제로 보고, “욕심을 버리는 것이 답이라며 모두 함께 노력하는 자세로 각자 소임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선 스님은 “50년이 넘는 시간동안 범어사에서 지내며 화합을 저해하는 많은 문제들을 보고 들었다. 해답은 서로 욕심을 비우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방침처럼 경선 스님은 사내 7직 소임을 각 문중에 맞게 안배했다. 부주지 설파 스님, 총무국장 정산 스님, 교무국장 범수 스님, 포교국장 능주 스님, 호법국장 정일 스님, 재무국장 원타 스님, 사회국장 응진 스님, 연수국장 성광 스님, 문화국장 성공 스님, 원주 현여 스님, 도감 도봉묘중 스님이 내정됐다. 임명장은 418일 주지실에서 전달할 예정이다.

경선 스님은 범어사 내 선 수행센터 등 불사에 대해서도 진일보하는 마음으로 차질 없이 계획하고 진행할 것을 밝혔다. 특히 범어사 내 박물관 불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문화 포교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스님은 “15년 간 범어사 박물관 관장을 역임하며 숙원 사업으로 품고 있었던 것이 바로 박물관 불사다. 현재 성보박물관은 도서관이나 여러 좋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다범어사에서는 문화 행사를 자체적으로 해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공간을 여유 있게 지어 내부 행사 뿐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회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스님은 당분간 범어사 성보박물관 관장직을 겸임하며 불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할 계획이다.

범어사 주지뿐만 아니라 부산불교연합회장직도 수행해야 하는 경선 스님은 현재 부산불교에는 여러 종파가 함께 있다. 하지만 조계종연합회, 승가연합회 등으로 나눠져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여러 단체들의 역할과 활동에 대해선 간섭할 수는 없으나 부산불교연합이라는 큰 틀에서는 종파에 상관없이 모두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또한  스님은  "부산불교연합회가  주도하는 부산연등축제 및 신년하례 등 큰 행사에 승가연합회는 별도로 진행해 왔다. 앞으로 하나로 묶어 함께하는 화합의 모습이 되도록 의논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범어사는 411일 오후 2시 경내 대웅전 앞마당에서 주지 진산식과 부산불교연합회장 취임식을 함께 봉행한다. 그간 다르게 실시했던 행사를 통합한 것은 허례허식을 버리고 내용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경선 스님은 1964년 대구 파계사를 입찰지로 출가한 후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 상좌 법윤 스님을 은사로 모셨다. 1967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9년 해인사에서 일타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선화(禪畵)의 대가인 경선 스님은 지난 2003년 범어사 성보박물관을 개관한 주역이며 호는 월인산방(月印山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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