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같은 지혜

해설 라마 글렌|번역 김영로|마트리 북스 펴냄|1만원
보석같은 지혜에 관한 질의 응답 수록
7대 달라이라마 선집 중 마지막 부분

이 책은 제7대 달라이 라마(1708-1757)의 저술인데, 정식 명칭은 보석 같은 지혜에 관한 질의응답이다. 이 책은 〈로종(Lojong)과 람림(Ram Rim) 경험에 관한 게송과 신비한 시들(mystical poems)〉이란 명칭의 7대 달라이 라마의 저술 선집 중에서 마지막에 나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전체적으로 이 선집은 11세기 중반에 인도 벵골 출신의 위대한 스승인 아띠샤 디빰까라 슈리즈냐나(Atisha Dipamkara Shrijnana)가 티베트로 가져와서 곧 모든 티베트 불교학파의 기반이 된 로종과 람림 전승 분야에서의 7대 달라이 라마의 저술로 구성되어 있다. 라마 글렌에 의하면 우리가 극복해야 할 죽음에는 세 종류가 있다고 한다. 첫째, 외적인 죽음. 이것은 사고나 질병으로 일찍 죽거나, 무의미하거나 헛되이 삶으로써 서서히 죽어가는, 성공하지 못한 삶에 의한 죽음을 가리킨다. 이것에 대한 해결책은 언제나 깨어있는 삶을 통해 사고나 질병을 예방해 의미 있고 보람 있게, 성공적으로 살아가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둘째는 내적인 죽음인데, 이것은 번뇌 때문에 자신의 본성에 충실히 살지 못하는 것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탐욕에 갇힌 사람들은 탐욕서 벗어난 사람들이 누리는 아름다움과 기쁨을 맛보지 못하니 이런 면에서 그들은 죽은 거나 다름없다. 또한 화를 잘 내는 이들은 참된 사랑의 축복을 경험하지 못한다. 그리고 무지한 사람들은 밝은 지혜를 성취한 분들이 누리는 한없는 자유와 희열을 모른다. 모든 고통의 근원인 미혹을 제거함으로써 우리는 이런 내적인 죽음 대신에 모든 경험에서 최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셋째는 은밀한 죽음으로, 이것은 자기 자신의 불성(佛性), 마음의 본래의 지혜와 몸의 본래의 큰 안락을 모르는 것을 가리킨다.

7대 달라이 라마는 생애의 많은 시간을 그의 가르침을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바쳤다. 하지만, 때때로 며칠이나 몇 주 동안 거처서 몰래 나와, 신분을 숨긴 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이때에 그의 수행원들은 그가 뽀딸라서 안거에 들어간 것처럼 행동했다. 종종 이렇게 달라이 라마는 단순 여행자 혹은 거지로 가장해, 공식 모임의 자리가 아닌 곳에서, 일상생활 상황의 방편을 통해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었다. 7대 달라이 라마의 이런 즉흥적인 외도(外道)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서 그는 집집마다 자신의 서비스를 팔러 다니는 전문적인 기도문을 읽어주는, 가장 낮은 계급의 승려의 복장을 한 것으로 묘사된다. 그는 이 위장 신분으로 일반 사람들의 관심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으며,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이들은 이 겸손한 스님의 소박함과 상냥함에 감동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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