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형 수원남부경찰서장, 개소 사상 첫 불자회 및 경승위 창립

10월 27일 창립법회 봉행
30여 명 경찰 불자회 구성
경승위원에 송탁 스님 외 5인
관내 초파일법회 등 포교 이력

“수원남부경찰서의 24년 역사 동안 불자회나 경승위원회가 없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불자로서 평소 포교에 큰 관심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불자회 창립이라는 큰 서원을 세웠습니다.”

유진형 수원남부경찰서장<사진>은 수원남부경찰서불자회 및 경승위원회를 발족하고, 10월 27일 창립법회를 열었다. 수원남부경찰서에서 불자회와 경승위원회가 꾸려진 것은 1991년 개소한 이래 최초다.

“작년 12월 부임한 후부터 줄곧 생각해온 일입니다. 그러던 중 조계종 호법부장 세영 스님과 아리담문화원 송탁 스님과 인연을 맺게 돼 수원남부경찰서 경승위원을 맡아줄 것을 부탁드렸고, 흔쾌히 승낙해주신 덕분에 경승위원회를 발족하게 됐습니다.”

이로써 10월 13일 수원남부경찰서 경승위원으로 송탁 스님, 세영 스님, 대현 스님, 보선 스님 등 5인이 공식 위촉됐다. 불자회는 30여 명 회원으로 구성된다. 유 서장은 “최근 사회적으로 강력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경승위원 스님들의 원력이 닿아 수원 지역 치안이 안정되길 바란다”면서 “불자회원들과 함께 경승위원 스님들 사찰 순례도 계획하고 있다. 부처님 가르침을 많이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찰대학 재학 중 불교학생회 활동도 활발히 참여했다는 유 서장은 1983년 신륵사에서 열린 수련회에 참가하며 계를 받았다. 불자이신 어머니 영향을 받아 어린 시절부터 절에 다니던 것이 인연이 됐다.

또한 과거 서울 구로경찰서장 등을 역임할 때도 포교 활동에 앞장섰다. 부처님오신날에 관내에서 초파일법회를 주최하는가 하면, 연등도 직접 달았다. 유 서장은 “기관장이기 때문에 종교적 중립을 지키면서도 불자로서 불법 홍포에 앞장서고 싶다”면서 “경찰관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본받아 항상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서원했다.

유 서장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며 마음의 평안을 찾고 있다”며 “권력과 탐욕을 내려놓고 청정한 마음으로 민생치안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 하겠다”고 전했다.

27일 수원남부경찰서 내 강당에서 열린 창립법회에는 송탁 스님, 마가 스님 등 1백 20여 명이 참석했다. 수원남부경찰서 경승위원장 송탁 스님은 “수원남부경찰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승위원회가 갖춰지지 않은 곳이었다”면서 “재가불자회가 침체된 시기에 스님들이 중심이 아닌 재가자들이 발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수원지역 포교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를 전했다.

한편, 유진형 서장은 1982년 경남 진주 대아고등학교를 졸업, 1986년 경찰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화성동부경찰서장, 강릉경찰서장, 구로경찰서장 등 역임한 바 있으며, 2014년 12월 경기청 수원남부경찰서장으로 부임했다.

▲ 수원남부경찰서(서장 유진형)는 수원남부경찰서불자회 및 경승위원회를 발족하고, 10월 27일 창립법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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