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재연구소, 10월 20일 시발굴조사 공개

▲ 삼척 흥전리사지서 출토된 금동장식판
불교계 연구기관의 시발굴조사 결과 삼척 흥전리사지에서 통일신라시대 금당지의 형태가 확인되고 관련 유물 대거 출토됐다.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정안)는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조사 중인 삼척 흥전리사지 발굴조사 현장보고회를 10월 20일 삼척 흥전리 현장에서 개최한다.

삼척 흥전리사지는 지난 2014년 1차 시·발굴조사를 통해 금당지와 탑지를 비롯해서 여러 동의 건물지를 확인한 바 있다. 또한, ‘국통(國統)’명 비석편과 화문(花文)이 세밀하게 음각된 청동제 장식, 귀면와(鬼面瓦)와 곱새기와 등이 출토되었다. 이러한 유물을 통해 통일신라시대에 국통과 관련된 위세 높은 사찰임을 확인하였다. 국통은 신하 최고 승려에게 붙는 호칭이다.

이번 조사는 금당지에 대한 정밀발굴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금당지는 좌우에 주건물 좌우에 잇대어 지은 부속건물인 ‘익사’(翼舍)가 있는 형태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경주 분황사지와 합천 영암사지, 순천 금둔사지 등과 같은 온통지정을 사용했다. 온통지정은 기단 내부를 할석으로 채운 방식이다.

주요유물로는 금동장식판과 금동달개장식, 높은 위계의 건물에서 쓰이는 귀면와, 곱새기와, 연화문ㆍ당초문이 새겨진 다량의 암ㆍ수 막새 등이 출토됐다. 그 중 금동장식판은 장식판 중앙에 화염문을 투각하였고, 테두리에는 화문과 연주문이 세밀하게 음각돼있다. 조사단은 보다 정확한 유물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3D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실시했다.

▲ 금동번
금동장식판의 촬영 결과, 장방형의 얇은 금동판이 두 번 접혀져 있는 상태를 확인하였다. 또한, 테두리 끝부분 2곳이 경첩의 연결고리 모양으로 돌출되어 있는 것도 관찰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점은 매우 드문 예이다.

불교문화재연구소 측은 “이 장식판은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장엄구의 장식판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금동번(幡:깃발)이거나 번의 장식판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가 2013년부터 시행 중인 ‘중요 폐사지 시발굴조사사업’ 중 하나로 조사단은 향후 흥전리사지에 대한 연차 발굴조사를 실시해 전체 사역과 가람배치, 창폐시기와 성격 등을 보다 면밀히 밝힐 예정이다.

▲ 삼척 흥전리사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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