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당대 출토지 분명한 금동불 가운데 가장 큰 것”

선림원지에서 출토된 ‘통일신라 금동불상’
강원도 양양 ‘선림원지’에서 9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신라 금동불상이 출토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문화재청은 10월 14일 양양군과 한빛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 중인 서면 서림리 미천골 내 ‘선림원지’에서 9세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상을 출토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금동불상은 대좌를 포함한 높이가 50㎝가 넘는 대형 불상으로 출토지가 분명한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상 중 가장 크기가 크다.

이와 함께 일반적으로 정병을 손가락 사이에 끼우거나 정병의 목을 쥐고 있는 기존 금동불과 달리 정병 고리를 만들어 손에 건 모습을 띄고 있다.

이와 함께 광배와 불상, 대좌도 모두 온전한 모습으로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9세기 금동불로서는 상당히 크고 예술적 감각도 상당히 뛰어난 불상”이라며 “유물에 대한 보존처리가 끝나고 금동불의 완전한 모습이 드러나면 자연스럽게 국가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애 경주대 문화재학과 교수는 금동불에 대해 “출토지가 분명한 금동불이 100여 점 있으나 이번 금동불처럼 크기가 큰 것은 아직 없다. 현재 출토지가 분명한 금동불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안압지에서 출토된 것으로, 이 경우도 대좌를 포함해 3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배와 불상, 대좌가 모두 남아 있는 것도 드문 예”라며 “보살상의 장식을 비롯해 광배와 대좌가 화려할 뿐만 아니라 정병의 고리를 손에 쥐고 있는 경우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선림원지에서는 금동불과 함께 출토된 ‘보물 제447호’ 선림원지 부도의 옥개석도 공개됐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