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인석보〉 등 한글박물관에, 〈반야심경언해〉 등 4점은 사찰로

월인석보
국립민속박물관이 10월 13일 정약용 필적 〈하피첩〉을 언론에 공개하며 9월 경 함께 경매에 나온 불교 서적에 대한 행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9월 경매에서는 국공립 미술관과 박물관,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문화재단과 문화재단에 소속된 미술관, 종교재단, 사립 미술관과 박물관, 공공성을 띤 비영리기관과 단체만 응찰이 허용됐다.

정약용 필적 하피첩과 함께 큰 주목을 받았던 〈월인석보 권9, 권10〉은 지난 9일 개관 1주년을 맞은 국립한글박물관이 사들였다. 이 박물관은 월인석보와 선종영가집언해 권하를 각각 7억3천만원, 1억6천만원에 매입했다.

〈월인천강지곡〉과 〈석보상절〉을 합해 편찬한 〈월인석보〉는 훈민정음 창제 후 가장 먼저 발행한 불경 언해서로 조선 초기 국어사를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선종영가집언해〉는 당나라 때 현각선사가 지은 불경을 세조가 토를 달고 신미 대사가 한글로 옮겨 연산군 1년(1495) 찍은 책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경매에서 〈해동조계복암화상잡저〉, 김현성 필적, 〈대혜보각선사서〉, 〈대승기신론의기〉를 1억 500만∼1억 5000만원에 낙찰받았다. 이와 함께 조선시대 불화인 보물 제1204호 ‘의겸등필수월관음도’를 18억원에 구입했다.

김현성 필적은 조선 중기 서화가인 김현성이 1614년 이증의 절구와 율시 9편을 행서로 필사한 것이다.
또 조선 왕실 유물을 주로 취급하는 국립고궁박물관은 성종의 첫 번째 부인인 공혜왕후의 명복을 빌며 간행한 〈지장보살본원경〉을 박물관 문화재 목록에 추가했다.

이외에 4점은 소유자가 사찰로 확인됐다. 양주 송암사는 〈반야심경소현정기언해〉, 구미 자비사는 〈몽산화상법어약록언해〉, 양산 통도사 전법회관 정각사는 〈육경합부〉, 대전 성현사는 〈묘법연화경삼매참법〉을 각각 소장하게 됐다.
노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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