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재 세계순회 첫 공연하는 영산재보존회 회장 선암 스님

태고종 영산재보존회장 선암 스님
“영산재에는 호국영령의 왕생극락과 함께 평화를 기원하는 화합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광복 70년을 맞아 한국전쟁에 참여한 나라를 순회하며 영산재를 시연할 예정입니다.”

태고종 영산재보존회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 참전국을 순회하며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인 영산재를 봉행한다. 그 시작은 불교국가인 태국이다.

영산재보존회장 선암 스님은 9월 16일 서울 수송동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10월 15일부터 20일까지 태국 람인트라 마을에서 참전 태국군 영령을 추모하는 영산재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람인트라 마을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모여사는 마을로 한국전참전용사 위령탑이 있는 곳이다. 이번 태국 영산재 시연에는 영산재보존회 스님 20여명과 신도 30여명이 참가하며 참전용사 유족들에게 감사패와 위문품도 전달할 예정이다.

선암 스님은 “태국은 불교국가이기에 첫 번째 방문국으로 선정했다. 1988년 태국 세계민족예술제에서 영산재 공연을 펼쳤을때 많은 태국국민들이 우리의 불교의식과 의상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많은이들에게 남방불교의 스님들이 보여주는 모습과는 다른 한국불교의 전통의식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산재보존회는 이번 태국 시연을 시작으로 한국전쟁 참전국을 매년 1개국씩 방문할 예정이다.

선암 스님은 “현충일의 경우 국내에서 영산재를 시연하고, 하반기에는 한국전쟁 참전국들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산재보존회는 1988년부터 매년 현충일에 영산재를 봉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독도에서 영산재를 펼쳤다. 2016년에는 백령도와 제주도에서 영산재를 개최할 예정이다.

끝으로 스님은 영산재 보존을 위해 봉원사 성역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스님은 “봉원사는 강북의 중심지에 위치해 가능성이 많다. 남봉은 북봉원이 될 수 있도록 성역화를 해나가야 한다. 성역화 사업이 실현되면 한국불교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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