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종립대 가을 석·박사 학위 논문 살펴보니

동국대 등 종립대 불교박사 10명 배출
석사 62명… 불교학 발전 기대

2015년 하반기에도 종립학교에서 많은 불교박사들이 탄생했다. 본지 조사결과 이번 학기에 종립학교에서 불교관련 박사학위 취득자는 모두 10명이었다. 전공분야는 교학, 역사, 미술 등 다양했다.

먼저 이번 박사논문에서는 경허·자장·용성 스님 등 인물에 대한 사상연구가 주를 이뤘다. 먼저 동국대 역사교육학과 자현 스님은 신라 자장(慈藏) 스님의 전기(傳記) 자료를 연구했다. 이 연구는 그동안 전기를 써온 찬술자들의 관점과 의식에 대한 탐구다. 스님은 찬술자 정리와 함께 새로 발견된 민지(閔漬)의 개창조사전기(開創祖師傳記)와 관련된 판본 내용검토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스님은 자장 스님의 생애를 입당을 기점으로 ‘입당 이전’ ‘입당 기간’ ‘귀국 후’의 세부분으로 나누었다. 스님은 자장 스님의 입당 이전 일생 중 가장 중요한 종교체험인 사상수계를 다루고 입당 후 오대산에서의 문수보살 친견의 연도 등을 다시 정리했다.

동국대 선학과 홍현지 박사의 ‘경허 성우의 중도불이 사상연구’는 근현대 선풍을 진작시켜 한국선불교를 중흥한 경허 스님의 비승비속의 삶을 고찰한 논문이다. 홍 박사는 “경허 스님의 주된 선사상인 돈오돈수의 중도불이를 바탕으로 스님은 사회적 회향의 실천 명제를 세웠다”며 “그 것은 자신의 중도실천의 법화로 그 행리를 고스란히 자신의 저술인 경허집에 남겨 놓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대 선학과 철우 스님의 ‘설잠 김시습의 선사상 연구’는 김시습의 불교관련 저술인 〈화엄석제〉 〈일승법계도주병서〉 〈연경별찬〉 〈십현담요해〉 〈조동오위요해〉 등에 나타난 선사상을 논한 것이다. 스님은 “김시습은 〈일승법계도주병서〉에서 화엄의 ‘성기’사상을 제창하고 있으며, 〈연경별찬〉과 〈십현담요해〉, 〈조동오위요해〉에서는 주로 성구사상을 제시하고 있다. 〈화엄석제〉에서는 비록 성기사상을 모토로 하고 있지만, 선사상을 이끌어내면서 성구의 관점을 개입시키고 있다. 따라서 여기에서 분명하게 ‘성기’와 ‘성구’의 병중과 ‘화회’의 관점을 도출하여, 최종적으로는 이른바 ‘화엄선’을 이끌어낸다고 하겠다”고 밝혔다.

동국대 선학과의 윤점열 박사의 ‘용성선사 역해 〈금강경〉 연구’는 용성 스님이 번역한 〈금강경〉에 대하여 고찰한 연구이다. 특히 윤 박사는 〈금강경〉 번역본의 각 구조에 대해 고찰하고 용성 스님 번역의 특징을 찾아냈다.

이와 함께 동아시아에서의 불교 흐름을 연구한 논문도 눈길을 끌었다. 동국대 불교학과 오명지 박사의 ‘중국 역대 왕조의 사리방안 연구’는 현재 불교계의 사리신앙에 대한 근원을 탐구한 논문이다. 오 박사는 중국에서 사리신앙이 신이적이고 전륜성왕 사상으로 전개되는 배경에 대해 연구했다.

동국대 미술학과 김선희 박사의 ‘돈황 막고굴과 한국 화엄경변상도 비교연구’의 경우 그동안 연구가 되지 않았던 돈황 막고굴의 29개 굴내 화엄계 불화와 한국 화엄계 불화를 비교 고찰한 논문으로 김 박사는 돈황과 중국, 한국으로 이어지는 불교미술의 관계를 고찰했다.

김 박사는 “화엄계 불화는 중국 돈황 막고굴서 태동돼 한반도로 전래됐다. 돈황 화엄경변상도는 지사와 천상에서 설법한 내용을 도상화시켜 하단은 지상설법, 상단은 천상설법을 도상화 했다. 이런 양식적 특징은 통일과 균제미, 호화로운 채색으로 나타나며 송광사, 선암사 쌍계사의 화엄변상도의 모습에서 이런 관련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강대 사회복지불교학과 하영수 박사의 ‘〈법화경〉의 삼보 구조에 대한 해석학적 연구’는 법화경을 체계적으로 설명한 시도로 하 박사는 근대 이후의 대승불교 연구와 〈법화경〉의 성립사 연구에 대해 검토했다. 그리고 기존 연구들이 역사주의적, 문헌분석적인 관점에 경도되어 있음을 지적하고서, 〈법화경〉의 의미론적 통합성을 중시하여 경전의 사상을 해명했다.

하 박사는 “〈법화경〉의 경우 기존 경전과 달리 불법승 삼보 전체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방편품’에서 붓다의 지혜, ‘여래수량품’에서 붓다의 자비를 표현하는 등 삼보 각각의 본질과 사상을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종립대학의 불교관련 석사논문은 총 62편에 달했다. 안희복 ‘사찰의 김장문화 실태조사’, 한세인 ‘불교무용 콘텐츠화 연구’, 김미정 ‘명상 기반 경전 치유프로그램 연구’ 등 응용분야가 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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