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래문화재단, ‘Musical Spring 200!’ 홍법사 현장

문화교류 통한 외국인 포교 한마당
9개국 300여 외국인 동참해 높은 열기
인도 락쉬타 카가라즈, 대상 수상

인도 참가자들은 가족단위로 댄스를 선보였다. 본행사에서는 인도·일본·중국·티벳·베트남 등 9개국 외국인 불자들의 신명나는 무대가 펼쳐져 참가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동남·동녀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동남·동녀의 몸으로 나타내어 설법하며, 하늘, 용, 아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사람이 아닌 몸으로 제도 할 때는 모두 그 몸을 나타내어 제도하리라.’

수만가지 형상으로 중생을 제도해 해탈케 하는 관음보살의 모습처럼 다양한 포교를 진행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사)한나래문화재단(이사장 심산)이다. 1999년 8월 설립된 이후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외국인포교와 국제구호 등을 진행하는 한나래문화재단이 5월 31일 부산 홍법사에서 특별한 행사를 개최했다.
매월 셋째주 일요일 홍법사에서 진행해 온 외국인 한국문화 체험프로그램 ‘Window to Korean Culture’의 200회 기념을 맞아 열린 행사에서는 이사장 심산 스님, 김건웅 상임이사를 비롯해 로이 부산외대 교수 등 9개국 외국인 참가자와 300여 대중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국적의 300여 명이 참석했다.
‘Window to Korean Culture’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함께 그 안에 숨어 있는 불교적 메시지를 전달해오고 있으며 현재 누적 참여 외국인 수가 1000여명이 넘었다.

먼저 식전 행사를 통해 청계 안정환(부산시 무형문화재 24호) 씨의 서예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이날 퍼포먼스는 전통미로 참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청계 안정환 씨의 ‘용구수학(龍龜壽鶴)’ 글자가 하나 하나 쓰여질 때마다 관중들은 탄성을 내 뱉었다.

안 씨는 “거북이와 학은 장수의 상징이며 용은 기상을 의미한다”며 “외국인 포교를 위해 진행하는 이 행사가 앞으로 더 발전하기를 바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티벳전통음악가 ‘나왕 러셀’(Nagwang Losel)의 고요하며 깊이있는 연주와 신나는 풍물패의 무대가 이어졌다.

김건웅 상임이사의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진행 된 이날 행사에서 이사장 심산 스님은 축하 인사로 준비한 모든 임원과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참가한 모든 내빈은 200회를 기념하는 축하 떡을 자르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또한 축하무대로 부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힙합 그룹 '참크루'와 밴드 '프리라벨'의 뜨거운 열기로 무대를 채웠다.

200회를 기념하는 축하 케익 절단식.
세계 각국의 전통무용과 노래 선보여

본 행사에서는 미국, 푸에르토리코, 남아프리카 공화국, 인도, 일본, 중국 등 9개국의 나라에서 온 외국인 참가자들의 신명나는 무대가 마련됐다. 이들은 각국의 전통무용, 자국의 언어로 부르는 한국 노래 자랑, 신나는 댄스 등을 선보였다. 특히 아름다운 전통무용복식은 또 하나의 볼거리로 관중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행사에 참석한 한 불자는 “전통무용이 담고 있는 나라별 축제와 종교적 색채를 보며 각국의 문화를 서로 이해하는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경연 대회 대상은 인도에서 온 락쉬타 나가라즈(Rakshitha Nagaraj)가 차지했다. 그는 힌두신 덜가를 숭배하기 위해 열리는 인도 최대 축제 나바라트리의 전통춤을 선보였다. 영남대에서 근무하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방학을 이용해 한국을 방문한 락쉬타는 정식으로 춤을 배우지 않았지만 열정의 무대를 선보여 환호를 받았다.
이와 함께 유머로 많은 대중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이도 있었다. 미국에서 온 다니엘 파나죠(Daniel Panozzo) 부산대 교수는 한국의 김밥나라를 좋아한다며 ‘김밥나라’라는 곡을 직접 작곡 작사해 노래를 불렀다. 다니엘 교수는 또 직접 제작한 김밥나라 티셔츠를 입고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태권도·아리랑 능숙히 펼쳐내

2부에서는 한국전통문화를 알리는 무대가 선보였다. 먼저 아리랑과 가정의 안정과 번영을 기원하는 성주풀이가 진행됐다. 또 한국의 대표운동 태권도가 흥겨운 음악에 맞추어 시연됐다. 태권도의 격파 기술은 모든 대중을 집중하게 만들어 큰 환호를 받았다.

경주 동국대에서 응원 차 찾아온 중국인 우종웬(21)씨는 “태권도 시연을 한류 아이돌 가수의 유명곡에 맞춰 진행하는 것이 신기하고 보는 내내 흥겨웠다”며 “격파 할 때는 아이들의 실수도 귀여워 더 박수를 치게 됐다. 한국 문화가 참 다양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대상은 인도에서 온 락쉬타 나가라즈(Rakshitha Nagaraj)에게 돌아갔으며 모든 출연자 14팀 모두 은상, 동상, 인기상 및 상금을 수여 받았다.

대상을 받은 락쉬타 나가라즈(Rakshitha Nagaraj)는 “연습 없이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가 긴장이 많이 됐지만 인도의 전통무용을 티비를 통해 보면서 많이 연습 했던게 도움이 된거 같다”며 “한나래문화재단에서 운영한 축제를 통해 평소 좋아했던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거 같아 기쁘다”며 소감을 말했다.
끝으로 한나래문화재단은 참여한 모든 관중들에게 경품을 나누며 기쁨을 나눴다. 행사 한편에서는 네팔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기부도 진행돼 자비 나눔을 함께 실천하는 뜻 깊은 시간임을 알렸다.


“국제 포교 창구 역할 담당할 것”
한나래문화재단 이사장 심산 스님

“불교 전법이 궁극적인 목적이지만 홍법사와 불교를 전면으로 내세우기에는 활동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회 속에 조용히 불교정신을 실현함으로 궁극적으로는 불교를 전하는 것, 이것이 한나래문화재단의 나아갈 길 입니다.”

몽골 기부 사업 및 인재양성, 전통문화를 통한 국내 외국인 포교, 인도문화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한나래문화재단 이사장 심산 스님은 ‘Musical Spring 200!’을 개최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스님은 “홍법사 사찰 이름으로 세계로 나아가려니 종교적 단체로 한정됐다”며 “그 한계를 극복하고 국제 포교를 진행하기 위해 설립해 문화와 기부활동을 통해 불교를 전파하는 창구가 되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님은 이어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 포교를 멈추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국제포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1996년 몽골 간단사 사찰을 방문한 심산 스님은 몽골의 경제적 어려움을 마주하고 국제 포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 1997년 몽골 IOC, 국립몽골대학교 불교문화센터와 친선교류를 시작으로 1997년 12월 ‘국제포교부’를 정식으로 발족, 1998년 1월 ‘제 1회 Window to Korean Culture’ 진행하며 국내 외국인 포교활동도 펼쳤다. 한나래문화재단은 스님이 이 같은 원력 하에 1999년 8월 설립했다.

향후 한나래문화재단은 몽골과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가오는 7월 몽골 중학생을 대상으로 도전 골든벨을 개최하고 우승한 학생에게는 한국 견학의 기회 및 장학 혜택을 줄 예정이다. 아울러 몽골지역사회 기부 및 경주 동국대 외국인 학생 후원, 다문화 가정 지속지원 등도 진행된다. 하성미 기자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