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축메시지] 동국대 총장 보광 스님

성스러운 사월 초파일을 맞이하여 우리 동악에는 백화가 다투어 피며, 남산자락은 생기를 더해 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부처님은 불교라는 한 종교의 창시자이기에 앞서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몸소 체험하고 그 자각을 선언한 최초의 인간이었습니다. 생명과 존재의 실상을 깨닫고 지혜와 자비의 길을 열어 보인 구도자였습니다.

돌이켜보면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계셨던 기간은 팔십년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부처님이 끼친 영향은 세월이 지날수록 빛을 더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이 일찍이 이 지상에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 살았다는 사실은 우리 인류와 중생에게 가장 큰 기쁨이고 행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육과 수행을 통하여 불성을 밝힐 수 있으며, 모두가 깨달은 자가 될 수 있다는 부처님의 위대한 가르침을 이 땅에서 실천하기 위해 1906년에 설립된 우리 동국대학교가 올해로 건학 109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동안 우리 동국대학교는 종교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등 각 분야에 25만여 명에 이르는 우수한 인재들을 배출하는 명문사학으로 이 나라와 사회를 선도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동국대학교를 새로운 대학과 대학다운 대학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더 이상 오랜 역사와 전통에 안주하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참사람 열린교육으로 지혜롭고 자비로운 인재를 양성하고 교수들과 교직원 학생, 동문과 재단, 불교계는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단결하고 동국의 중흥을 위해 한 걸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동안 동국발전을 위해 동참해주신 모든이들에게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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