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축사]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시며 지혜의 선각자이신 부처님께서는 일체중생의 행복과 영원한 자유의 진리를 깨우쳐 주시고자 우리 곁에 오셨습니다.

 

사바세계가 결코 어두운 세계가 아니요 희망의 빛이 함께하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세계임을 정각으로 증명하시고 깨달음의 요체(要諦)와 대승의 방편으로 참된 진리의 세계를 열어 보이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본래 부처의 성품을 구족하고, 만물의 생명이 나와 다르지 않다는 동체대비(同體大悲)의 가르침은 무명(無明)을 깨치고 탐욕과 번뇌에 묻힌 우리 마음에 한 줄기 빛이 되었습니다.

천만 불자와 국민 여러분, 부처님께서는 우리 곁에 오시면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부처님 혼자 뛰어났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 낱낱의 존재를 가리키는 것으로 실로 모든 생명이 존엄하고 존귀한 것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무한한 물질 추구와 배금주의는 우리 스스로를 끊임없는 욕망으로 내몰아 생명을 경시(輕視)하고 정신적 가치를 훼손하며 자연의 질서를 깨뜨리고 있습니다.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재해(災害)는 결국 우리가 만들어낸 인재(人災)인 것입니다. 나아가 자신만 잘살고 행복하면 된다는 배타적 이기주의는 계층 간 대립과 갈등으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적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가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고 남을 이롭게 함이 나의 행복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때, 그리고 “보살은 본래 병이 없으나 중생이 병들기 때문에 보살도 병이 든다”는 자비의 마음을 실천할 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깨달음의 길은 결코 멀리 있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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