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감사편지 입선 당선작- 윤정란, 최혜경, 강태정
2015 감사편지 입선 당선작- 윤정란, 최혜경, 강태정
  • 윤정란, 최혜경, 강태정
  • 승인 2015.05.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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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 큰스님께 드립니다
윤정란

 

▲ 그림 최주현

 

남편은 저와 함께 마음공부하며
도박을 끊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영혼의 손 잡아준
스님께 감사드립니다

대행 큰스님께 올립니다.

꽃들이 부처님 모습처럼 곱게 웃는 봄날, 사랑하고 존경하는 대행 큰스님께 올립니다. 큰스님! 제가 큰스님을 뵈옵기 전 어느 날이었습니다.

선원 신도 한 분이 저에게 건네주는 현대불교 신문에서 큰스님 법문을 읽고 뭔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올라 그 신도분을 따라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한마음 선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2002년 1월 6일 그날은 ‘이생 저 생이 통하는 길, 삼세가 통하는 길, 세상만사가 통하는 길’ 그렇게 깊은 뜻을 담은 구정탑 봉탑식이 선원 도량에서 거행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날 제가 처음으로 선원에 도착했을 때는 봉탑식 행사가 끝난 후여서 그 날이 그렇게 귀중한 날인 것도 모른 재 함께 간 신도분을 따라서 선원 이곳저곳을 둘러보기만 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음날부터 며칠 동안 계속해서 새벽 4시에 잠이 깼습니다. 마음속에서 그것은 새벽예불에 참석하라는 뜻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선원을 함께 갔던 신도분께 제가 차로 모실테니 새벽에 함께 선원에 갈 수 있느냐고 물으니 그 신도분은 꼭 가야 하는데 차가 없어서 못 가고 있었다며 손뼉을 치면서 기뻐했습니다. 당시 저는 막 운전면허를 딴 초보였는데도 겁도 없이 1톤 트럭을 몰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서 안양 한마음선원까지 일 년 동안 새벽예불을 다녔습니다.

오랫동안 지속되는 남편의 도박으로 인해서 제가 생활비를 벌어야 했기에 잠은 세 시간 정도밖에 잘 수 없었지만, 무언가에 이끌리듯 그렇게 다녔습니다. 도박 중독으로 살아가는 남편의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봐왔던 저는 새벽예불을 다니면서 들었던 생각이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어찌 저렇듯 비참하게 살아야 할까? 제발 사람답게 살 수만 있다면 감사하겠다”는 마음을 편지에 담아 복전함에 넣은 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남편의 삶이 안타까워 남편이 마음을 잡고 살아갈 수 있게 되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남편에게 사시 예불에 참석하기를 청했습니다. 고맙게도 남편은 제 청을 받아주어서 선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법회에도 참석하고 마음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부처님 오신 날이나 백중날이면 선원 도량에 설치하는 등작업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했습니다.

그러던 5년 전 어느 때 쯤 남편은 하루 두 갑 이상 피우던 담배를, 25년 넘게 그토록 끊기 어려웠던 도박을, 큰스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마음공부를 하면서 모두 끊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감사함에 눈물이 흐릅니다.

하지만 아들이 몇 년 전부터 도박 중독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정말 그때 그 심정은 말로는 뭐라고 표현할 수조차 없는 큰 슬픔이었습니다.

하지만 법회 때 큰스님께서 해주시던 법문 중에 “내가 이 세상에 나왔기에 남편도 나를 만나 고생하고 자식도 나로 인해 세상에 태어나서 고생하는 것이니 내가 세상에 나온 탓이지

누구를 원망할 것이 하나도 없다”는 그 말씀이 떠오르면서 제 마음에 너무나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들 자성불 즉, “참나”가 아들의 도박을 끊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큰스님! 저는 큰스님을 처음 뵈었을 때나 색신이 안 계신 지금이나 큰스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이 크고 넓고 깊기만 합니다.

“너무 짜면 물 타 먹고, 싱거우면 간장 타 먹는 것이” 그대로 불법이라고 말씀하셨던 그 법문을 가슴에 새기면서 일체가 둘 아닌 도리인 마음공부 열심히 해서 제가 옷 벗는 그날 큰스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불제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저희 부부 영혼의 손 잡아주신 큰스님께 뜨거운 가슴으로 감사드립니다.

큰스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지어진 인연에 ‘합장’
최혜경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마음의 빚을 진 이들에게
보답하는 것입니다.

 -나는 살아집니다.
 나는 살아집니다.
울 엄마의 딸로 살아집니다.
형제들과 한 핏줄로
따스히 살아집니다.
엄마라 부르는 아이들과
피붙이로 살아집니다.
나를 세상 밖으로 꺼내준
진실한 인연으로 살아집니다.
나의 아픔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벗들과
더불어 살아집니다.

바른길로 이끌어 주는 스승이
앞장 서 주어 살아집니다.
숨 쉬는 것도 공기의 힘으로 이루어집니다.
호흡만으로도 감사의 기도는 충분합니다.
세상은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지도록
인연 맺어졌습니다.

나는 살아집니다.
살도록 조건 지어진 인연들에
겸허히 무릎 꿇고 합장합니다.

깊은 밤.

지금은 나 홀로 깨어 있습니다. 아무도 왜 혼자 깨어 있느냐고 묻지 않습니다. 오롯이 나에게 진실할 수 있는 순간입니다. 거짓도 바라보고 참도 바라보며 내 속에 숨어 있는 양심과 조우합니다. 스스로 부끄러워 마음을 돌리기도 하고 잔잔한 미소에 뿌듯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기쁨보다 아픔이 먼저 고개 들고 나와 가슴을 헤집습니다. 그것도 사람과의 이별이 맨 앞에 섭니다.

누군가로부터 내가 멀어져갈 때 그 까닭이 어디에 있는지 돌아보면 모든 것은 내게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나의 아만과 교만이 그의 가슴에 상체기를 내었고 그 아픔을 견디지 못한 상대는 나를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별을 하고 난 뒤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한없이 품어줄 것 같은 사람도 그 인내에는 한계가 있고 받아주는 품은 정해져 있다는 것을 나만 몰랐습니다. 함께 했던 사람이 내 곁을 떠난 뒤 내게 남는 회한은 버리지 못한 아상(我相)이었습니다.

젊은 시절 혼자서 잘나고 똑똑하여 무엇이든지 잘 할 것 같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삶이 아픔으로 남는 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의 부족이었습니다. 함께 시간을 보냈던 사람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오해, 교만한 시각들이 그를 멀게 했었고 우리에게 이별이라는 문제를 안겨주었습니다.

길고 긴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홀로 남겨진 지금 돌아보면 그간에 다하지 못한 삶에 대한 반성과 관조가, 남아 있는 시간에 대한 해답처럼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좀 더 겸손하게, 좀 더 여유 있게, 좀 더 이해하며 나를 비우고 그를 채울 것을… 나는 왜 그를 채우기보다 나를 채우는 일에 더 마음이 차 있었을까. 진정한 사랑이란 나를 비워 상대를 채우는 일이라는데… 그것을 알지 못했고 그에 익숙하지 못한 것을 보면 나는 아직도 미숙아인가 봅니다. 이 세상을 나 혼자 살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삶은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를 둘러싼 많은 인연들의 보이지 않는 손길은 내가 세상을 살 수 있는 근원이었습니다. 행여나 마음 다칠까봐 조심하며 시간을 지켜봐 준 친정어머니와 형제들, 말없이 기다려준 금쪽같은 아이들과 삶에 대한 의지를 키우려는 나의 확실한 목표가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쉰이 넘은 늦은 나이, 대학원 진학을 하고 석박사 학위를 딴 뒤 대학 강단에 설 수 있었던 것은 나를 믿고 밀어 준 가족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며, 학문적으로 이끌어 주신 여러 은사님들의 과분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병원비가 없어 고열에 시달리는 아이를 안고 찬 물수건만 얹어주었던 신혼시절의 가난도, “엄마 우린 왜 이렇게 가난해? 돈이 없어서 내 장난감도 못 사줘? …” 억장이 무너지는 아들의 하소연도 들어주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최소한의 조건부터 감사하자’는 마음으로 숨만 쉬는 것도 하늘에 감사한 일이라고 자꾸자꾸 머리를 숙였지만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할 무렵, 우리의 인연은 각자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난 뒤 앞으로 살기 위해 가야할 길은 멀고도 험한 공부였습니다.

쉰이 다된 해 대학원에 진학해 늦은 학문을 하며 허리를 휘던 시간들을 조용히 지켜주고 바라봐 주었던 내 친정식구들의 사랑과 관심은 오늘의 내가 존재할 수 있었던 지원군이었습니다. 너무도 힘들고 지칠 때 선방에 앉아 하염없이 속울음만 삼키던 시절. 내 삶에도 빛이 비치는 날이 있을까 절망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렇게 홀로 설 수 있도록 손잡아 준 인연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은사님들의 진실한 격려는 내가 학생들 앞에 설 수 있도록 인연 맺어진 고마운 분들입니다.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조건 지어진 인연들에 의하여 살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공기가 주는 숨부터 나의 길을 가는 데 도움을 준 많은 인연들, 그리고 다시 나를 세상 밖으로 꺼내준 소중한 인연들이 있기에 나는 살아지고 살아갈 것입니다.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마음의 빚을 진 이들에게 보답하는 것입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이 필요할 때 함께 걸어주고, 그들이 아닌 어느 누군가가 손을 내밀 때 손 잡아주는 것입니다.

세상은 혼자의 인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무수한 인과관계 속에서 꽃 피고 열매 맺고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 인연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들과의 이어짐이 바로 자신의 삶임을 깨달아 앞으로 나를 증명하는 내 인생으로서 그들 앞에 바로 살아야겠습니다. 그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하루하루 살아지는 날들이 투명하도록 본자리에서 바로 보는 삶이도록 하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나와 맺어진 모든 인연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보살을 서원하며

강태정 

저는 암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이제 두렵지도 않습니다
수행할 수 있어 그저 감사합니다 

부처님, 안녕하세요?

감히 부처님의 제자 자리에 끼고 싶은 중생 해탈월입니다. 제 마음 속에서는 진정으로 부처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말은 사랑과 감사라는 말일 것입니다. 그런데 거짓 사랑 형식적인 감사가 난무하다보니 가치가 떨어지긴 했지만 천만번 더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은 사랑한다는 말이고 천만번 말해도 공덕이 되는 말은 감사하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어린시절 저희 집에는 두 점의 그림이 걸려 있었습니다. 하나는 소녀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인데 그 그림 옆에는 이런 글귀가 있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그리고 또 하나의 그림은 낟가리를 쌓아 놓은 부부가 고개를 숙여 기도하던 모습 밀레의 ‘만종’이였습니다.

감사를 생활화하라고 붙여놓은 그림일진데 저희집 식구들은 감사보다는 미움과 질타, 한숨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제가 태어날 때부터 이미 기울기 시작한 가세 때문에 저는 어두운 어린시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감사와 사랑이 넘쳐나는 즐거운 우리집은 책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였고 늘 어둡고 불안하고 절망스런 시간을 보냈으니 감사가 어디 있으며 감사하고 싶은 마음도 건덕지도 없었습니다.

아! 있다면 누군가가 저에게 고마운 일을 해줬을 때 “고맙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인사였습니다. “안녕하세요?”와 같은 의미의 ...

부처님. 이랬던 제가 지금은 아침에도 감사, 저녁에도 감사 감사 감사를 하고 있으니 제 삶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하고 있는 일이 잘되어서 명예와 부를 얻어서일까요? 앓고 있던 병이 다 나아 건강해져서일까요? 아니면 자상하고 능력 있는 남편과 말 잘 듣고 똑똑한 자식을 두어서일까요?

부처님, 위에서 열거한 것들은 모두 제가 간절히 원하던 것들이었습니다. 간절히 원했지만 이루지 못해서 괴로워하던 것들입니다. 특히 일에서 많은 것을 성취하고 싶었습니다. 일만 잘되면 나머지 것들은 얻기가 쉬워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부처님이 보시기에 참으로 어리석은 중생이지요? 한 대 때려서라도 정신을 차리게 하고 싶은 중생이지요? 아니 이것은 하나님의 방법인가요? 부처님은 그저 빙그레 웃으시면서 “언젠가 깨달을 날이 있을 것이다. 네가 알아서 때가 되면 지혜로워질 것이다” 하시면서 자비의 마음으로 보고 계시는 거지요?

지혜와 복덕을 갖추신 부처님,

불제자라고 하면서도 괴로움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저의 인생에 폭탄이 떨어졌습니다. 그 폭탄의 이름은 ‘암 2관왕’ 제가 붙인 이름입니다. 동료 친구들은 ‘당선 2관왕’도 달성하던데 저는 위암과 유방암을 가진 ‘암 2관왕’을 달았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탓하려고 했습니다. 그때 한 도반이 말했습니다. “자책하지 마라” 스승님이신 법륜 스님도 법문에서 말씀하셨지요. “제1의 화살은 맞되 제2의 화살은 맞지마라.” 이미 벌어진 일 분명 어딘가에서 시작된 인연과보로 이런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받았지만 과거로 돌아가 자신을 탓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오지도 않는 미래를 걱정해서 미리 절망하지 말고 현재 여기에 깨어서 무슨 일을 할 것인지 생각해야 했습니다.

어느날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에서 질문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제가 기독교인이었다고 하니 스님께서는 “하느님 덕분에 지금까지 잘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기도문을 주셨습니다. 저는 특별난 기도문을 주실 줄 알았는데 그리도 간단하게 기도문을 주시니 좀 낫게 해달라고 하면 안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쩌겠어요. 스님이 시키는대로 해야지요.

하나님 대신 지금은 마음 가운데 부처님을 모시고 있으니 “부처님 감사합니다. 부처님 덕분에 지금까지 잘 살았습니다” 이렇게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이 감사한 건지 모르지만 일단은 마음이 편해져야 하고 살아야 하니 부처님께 매달려보자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저의 기도입니다. 필요에 의해 시작한 이 기도가 원력이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병원에서도 요양원에서도 저는 열심히 기도생활을 했습니다. 담담히 저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받아들이고 나니, 저에게 이리도 부처님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고 놀라웠습니다.

새벽 3시 30분 눈 뜨자마자 방송을 틀어 금강경을 듣고, 행복을 찾는 108배에 맞춰 절을 하고 5시 새벽 예불 방송을 듣고 있으면 바로 여기가 절간이구나! 부처님이 여기 계시는구나! 하면서 행복한 기분이 듭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은 소리 부처님 말씀을 전해주시는 스님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무슨 공덕으로 제가 이런 무량한 복덕을 누리는지요?

저는 지금 아직도 병원 관리를 받는 암환자입니다. 이 암이라는 질병과 죽는 날 작별을 하게 되겠지요. 암이 이기느냐? 제가 이기느냐? 이것만이 저에게 놓여진 실존입니다. 그러나 저는 암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너도 태어날 수밖에 없었겠지. 너도 살고 싶겠구나! 우리 같이 살자. 암아! 비록 수술해서 너를 떼어내 버리고 말았지만, 너를 해치지 않을게 너도 나를 해치지 말아 달라고 아침마다 어루만져 줍니다. 항암치료를 받지 않은 것도 더 이상 암세포를 몰아세워 더 독하게 만들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 저는 부처님의 자비로움을 정말 좋아합니다. 부처님의 지혜는 제가 제일 갖고 싶은 덕입니다. 날마다 부처님께 기도를 하면 저의 못된 악한 나태한 본성이 녹아내리고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갖춰 가겠지요? 아니 저의 악한 본성을 기도로 다스리지 않으면 어떻게 될는지 그 생각을 하면 소름이 돋습니다. 이런 저를 알아차리는 기도와 명상으로 시작하는 하루가 너무도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부처님, 이제는 불안하지 않습니다. 두렵지 않습니다. 경제적인 문제, 일 등 이승에서 이 몸을 이끌고 살아내야 하는 문제가 첩첩산중이지만 저는 이 속에서도 감사함을 찾습니다. 그래서 하루일과를 마친 저녁에는 도반들과 감사문자 나누기를 합니다.

어떤 일을 금새 잊어버리니 집착심이 없어서 감사합니다. 몸에 기운이 딸리니 쓸데없이 돌아다니는 일이 없으니 감사합니다. 돈이 없으니 사고 싶은 물건에 대한 꿈을 꿀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일이 잘 안 풀리니 이것 또한 제가 살아야 할 이유가 되고 노력하느라 권태롭지 않으니 감사합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는 수행을 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이 되니 감사합니다. 저를 괴롭히는 가족이 없으니 감사합니다. 병이 있어도 돈이 없어도 불안하거나 두렵지 않으니 감사합니다.

이것이 제가 부처님께 드리는 감사편지의 내용입니다. 말로만 글로만 하는 감사가 아니라 제 자신이 변하고 진정으로 행복한 감사입니다.

부처님 법 만나 감사합니다. 같이 하는 도반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공기와 물 바람 저를 감싸고 있는 모든 존재들이 있어서 살아갈 수 있으니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오늘도 이렇게 건강하게 살게 해주시니, 부처님 감사합니다. 이땅에 고통받는 중생을 위한 보살이 되기를 감히 기원해 봅니다.

불기 2558년 4월 25일 불제자 해탈월(강태정)이 부처님께 감사의 편지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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