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불자! 요즘 너무나 귀하고 찾아보기 어렵다. 요즘 대부분의 사찰에서 신행활동을 하시는 불자님들에게 ‘젊은 불자’라고 할만한 세대를 여쭈면 아마도 30대 중반 언저리에 계신 분들을 모두 떠올리지 않을까?
난 젊은 불자를 ‘20대’의 청년으로 한정하고 있다. 물론 30대 역시 젊고, 신행생활 역시도 20대 보다는 더욱 안정적으로 활동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대의 청년으로 한정한 까닭은 이들이 지닌 활발함과 모든 것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진취적인 기상, 그리고 흔들림 없는 자기 소신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젊은 불자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동국대학교에서 박사과정으로 선학(禪學)을 전공하며 교내 사찰인 ‘정각원’에서 조교 소임을 맡게되면서부터 였다.

아마도 인연이란, 이처럼 자신이 놓인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것이 아닐까?

당시 정각원에서 청년불자 장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인 ‘힐링캠프’를 새로이 진행하였고, 총 4개 조로 각 조 20명 정도가 불교 수행을 통한 심리적 안정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불교 문화를 이해하며 신행과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 때가 청년 불자들과의 첫 활동이었다. 물론 학부와 석사, 박사 모두를 동국대에서만 공부했기에 학생들이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조언도 해주었다. 그렇지만 청년 불자 장학생들의 모임인 ‘힐링캠프’는 처음이었기에 매우 새로웠다.

이렇게 ‘힐링캠프 1기’에서 인연이 되었던 제자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음에도 학기가 끝날 때 까지 서로 모임을 가졌고 즐거운 시간을 지냈노라고 내게 자랑을 하였다.

그리고 다음 학기에 새로이 시작된 ‘힐링캠프 2기’ 모임 역시도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모두 함께 신행과 봉사활동을 하면서 모임을 갖는 것을 보니 그저 자랑스럽고 대견하기만 하였다.

그러던 차에 1기와 2기 모두 활동했던 제자에게 ‘불청[불교청년장학생]’ 모임을 하나 만들려고 하니 모두 모여서 이야기를 들어보자고 하였다. 그리고 여기에 함께 하고자 했던 제자들과 ‘젊은 불자’모임은 만들어지게 되었고, 선우YB의 출발점이 되었다.

당시 나는 ‘성불암’에서 ‘선우(禪友)’ 모임을 만들어 매주 ‘신묘장구대다라니’독송 및 참선 수행을 지도하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선우에 속해있는 불자님들에게 제자들을 소개하였고, 모두가 부처님의 넉넉하고 자비로운 품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었다.

좋은 인연은 좋은 인연을 부른다고 했던가? 모임을 계속 하던 제자들은 서로 함께 하고픈 친구들에게 모임을 소개하면서 점차 인원이 늘어나게 되었다.

2014년 7월!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우리 모임의 명칭을 선우YB로 하자고 하였고, YB는 ‘Young Budh’의 약자이고, 그 뜻은 의역해서 ‘젊은 날의 깨달음’이라고 알려주었다.

이렇게 ‘선우YB’는 새로운 설렘을 안고 그 첫 발자국을 남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만나 ‘젊은 불자’들의 새로운 신행 문화와 어울림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고, 성지순례를 통해 신심을 키워가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선우YB는 내 분신과도 같다. 모두가 소중하고 귀하다. 앞으로 한국불교를 이끌어갈 동량들이고, 각자의 위치에서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부처님의 아들, 딸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장 소중할 수 밖에 없고, 더 이상의 귀한 보배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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