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랍 28일, 국회 정각회 및 직원 불자회 등 20여명 논산 훈련소 방문

격려의 말 마다 불자 훈련병들은 힘찬 함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이들의 얼굴에서 젊음의 패기와 새해의 희망이 엿보인다.
훈련병 3600여 명 손잡아 주며 격려
호국 연무사에 발전기금 1천만원 전달

“위아래, 위위 아래, 위아래, 위위 아래!”
군에 갓 입대한 혈기 넘치는 3000명의 훈련병들이 우렁찬 환호성을 내지른다. 최신 댄스가요에 맞춘 여성 댄스팀 소울퀸의 춤사위에 논산 육군훈련소 훈련병들은 혹독한 추위도 잊고 열광했다.

구랍 28일 육군훈련소 군법당인 호국연무사는 새해를 앞두고 훈련병들의 기운을 되살리는 한바탕 젊음의 무대가 펼쳐졌다. 잇달은 사건 사고로 침체된 군의 사기를 진작시키고자 불자 국회의원 모임인 정각회가 처음으로 군부대 위문행사를 개최했다.

국회 정각회 소속 국회의원들과 국회 직원불자회 소속 불자들 총 20여명이 개최한 이날 위문행사에서는 훈련병들을 격려하는 법문과 함께 신명나는 무대가 마련돼 고된 훈련을 받는 훈련병들에게 큰 위로를 해주었다.

이날 위문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정갑윤 정각회 명예회장을 비롯해, 주호영 정각회 부회장, 임수경·홍철호 국회의원 등으로 십시일반 모은 1000만원의 발전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회 정각회 모임의 이번 훈련소 위문방문은 1983년 정각회 창립 이후 최초다. 국회 국방위 소속의원을 중심으로 개별위문은 있었지만 단체 차원 방문은 처음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이번 방문은 불자 국회의원들이 불자 훈련병들을 만나 신심을 증장시키고, 의미있는 훈련소 생활이 되도록 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

이날 대표로 인사말을 건넨 주호영 정각회 부회장(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육군훈련소를 방문한 배경을 설명하며 군대에 갓 발을 디딘 불자청년들에게 경전에 나오는 덕담을 건넸다.

주호영 부회장은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한다면 훨씬 좋은 결과를 낳게 된다”며 “지금보다 훨씬 나쁜 조건에서 무려 36개월을 복무한 아버지 세대에 비하면 여러분은 한결 수월한 군복무를 하고 있다. 공짜로 몸짱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기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해달라”고 격려했다.

주호영 부회장은 “혹여 자대에 가면 못된 고참을 만나지 않을까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포탄이 똑같은 자리에 떨어지지 않듯이 2014년의 사건사고로 인해 군문화가 많은 부분에서 바뀌었다. 걱정하지 말고 ‘무유공포(無有恐怖)’라는 반야심경의 글귀를 늘 되새기고 군 생활을 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각회 국회의원들이 법회 후 훈련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정갑윤 정각회 명예회장(국회 부의장)은 마치 부모와 같은 심정으로 훈련병들의 손을 일일이 어루만지며 힘찬 군생활을 당부했다.

정 명예회장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 태어나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는 여러분들은 우리사회의 희망”이라며 “추운 겨울에 처음 군에 와서 낯선 환경에서 고생하지만 여러분의 가족을 생각해 힘을 내달라”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여러 가지 정책 차원의 개선도 약속했다.

정 명예회장은 “여러분들의 병영생활에 필요한 여러 제도들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군가산점제 부활 등을 비롯해 여러 복지혜택 확대에 지혜를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법당에 모인 4000여명의 훈련병들은 의원들의 발언 중간 중간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를 쏟아내며 즐거워했다.

구랍 28일 논산 육군훈련소 호국연무사에서 열린 2014년 마지막 법회에서 훈련병들이 반야심경을 봉독하며 새해 건강과 무사한 군생활을 기원하고 있다.
위문행사에는 조계종의 군포교 전담기구인 군종특별교구장 정우 스님과 서상국 육군훈련소장도 참석했다. 특히 군종교구장 정우 스님은 법문을 통해 건강한 청년 시절의 생각은 인생을 좌우하는 첫 단추라며 좋은 마음가짐으로 군생활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우 스님은 “생각이 말을 만들고 말이 행동을 만들고 행동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성격을 만들고 성격이 운명을 만든다”는 말을 소개하며 “선택받은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생각과 말, 행동, 습관, 성격 등을 통해서 운명이 좌우 된다는 것을 꼭 유념해서 평생 동안 간직해 주었으면 한다. 바르고 청정한 생각을 기반으로 언제나 중심을 잃지 않는 삶을 영위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법회 후 댄스팀의 공연은 장병들을 열광시켰다.
법회 뒤에는 신명나는 댄스 공연이 이어졌다.

신보현 훈련병은 “군 입대 전에 부모님과 같이 절에 다녀 군에 와서도 군법당에 나오게 됐다”며 “위문 방문으로 자대배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등이 사라졌다. 당당하게 군생활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위문 행사에 동참한 노우진 국회 직원불자회 회원은 “추운 겨울 힘든 훈련을 받을 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앞으로 우리세대가 통일을 비롯해 나라를 발전시켜 미래에는 우리 아이들이, 우리 젊은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힘을 더 쏟을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회 정각회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가진 군 위문 행사는 군대에서 새해를 맞이할 훈련병들에게 용기를 주고 불자들에게도 이들의 젊은 기운을 전하는 시간이었다.

주호영 국회의원이 정각회를 대표해 호국연무사에 1000만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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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군 가산점 등 제도 보완에도 힘쓸 터”
정갑윤 정각회 명예회장(국회 부의장)

정갑윤 명예회장은 이날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는 여러분의 모습을 국민들은 마음속으로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군생활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정각회(회장 강창일)는 국회의원과 국회 사무처 직원들로 구성된 신행단체로 1983년 창립됐다. 현재 46명의 불자 의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2% 군 가산점’에 대해 “우리나라는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만큼 병역의무는 불가피하지만 때로는 그렇지 않은 분들이 있다”며 “군 가산점 비율은 국회에서 논의를 해봐야하지만 군 가산점 제도는 꼭 필요하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정 명예회장은 아들 2명을 모두 해군 병장으로 제대시켰으며 자신도 육군 이병으로 제대했다. 정 명예회장은 “그동안 우리 군에 대한 부정적인 일들이 언론에 보도되고,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지만 이는 극소수”라며 “현장에 오니 우리 병사들이 씩씩하고 자기 충만감에 벅차있는 것을 보고 상당히 마음 든든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 명예회장은 “일선 부대에서 군문화 개선에 힘쓰고 있고, 또 불자들이 힘을 모아 인성교육을 비롯해 위문 법회 등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소개하며 “새해에는 불교계에서 보다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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