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불 ③

견성 해놓으면 망념 없어지고

전부 공성이라는 걸 알게 돼

쇠소의 혓바닥 법신에

들어 앉아 설법

진리 내 몸 안에 있음을 알면

부처님의 은혜 갚는 길 나온다

 

그러니까 우리가 인자 이만큼 됐으니 이젠 솔직한 말로 누리의 진리를 아는 거 아니라요? 누리의 진리 어찌 알았나. 그거 절대성이라 말이여. 절대성자리 아무 모습도 없더란 말이여. 냄새도 없더라. 그렇구나. 꼭 허공 한가지더라 말이여. 여기서 공기에서 비료가 나오고 태평양 바다에서, 여기 영도 앞바다에서 파도를 생기듯이 옳지 여기서 상대성 나투었구나. 상대성은 변하는 도리로구나. 절대성은 변치 않는 도리로구나.

생사 이것도 상대성이다. 선악도 상대성. 정도니 사도니 상대성. 성인이니 범부니 상대성. 부처니 중생이니 상대성이거든. 전부 절대성자리 의젓하게 있으면서 상대성놀이를 하기 때문에 말이지 아이고 나는 중생이로구나… 하지만 인제는 여러분들이 알았단 말이지. 알았으면은 요 말 그대로 받아들여. 또 받아들여서 이해가 안 되면 집에서 생각해 보시란 말이여. 해보는데 과학적으로 해보시란 말이여. 좋다 말이지. 견문각지 동원시켜도 좋아. 공부하는데 견문각지는 크게 금물인데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견문각지 동원해서 딱 하게 맞으면 이렇구나 하고 자신 딱 가져야 됩니다. 솔직한 말로 말이죠 이 자신 안 가지면 안 됩니다.

그러니까 그걸 여러분들이 알았다면 말이지 누리의 진리 알지 안 했어요? 누리의 진리 알았다면은 부모미생전의 면목,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오기 전 소식 알지 않았어요?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기 전에도 절대성, 지금도 절대성, 나중에 흙구덩이나 불구덩이에 집어넣은 후에도 절대성자리 그대로 뚜렷하게 있단 말이죠. 이걸 알아버리면은 그것이 그만 견성이지 뭣이에요? 견성하기 쉬워요. 옳은 스승 만나면 견성하기 쉬워요. 그러나 옳은 스승을 못 만나면 천 년 했봤자 이거 안 됩니다. 왜 그러냐. 딴 방향으로 자꾸 가는데 나올 택이 있나요? 상대성 속에서 구해져야지?

상대성 속에서는 억 년 해도 공부가 안 돼. 우리는 상대성을 걷어잡고 절대성으로 돌아가는 이 소식을 알아야 되는데 그렇지 않고 자꾸 상대성 속에서만… 어떻게 그거 알 거냐 말이여. 그러나 여러분들은 알거든. 여러분들은 상대성을 걷어잡고 절대성으로 돌아가는 이 소식을 알았다 말이죠. 그 소식 알아보니 별거 아니더라 말이죠. 간추려서 요새 신식말로 하면 그 바로 절대성이더란 말이여. 이거 여러분들이 알잖아요? 그거 알면 그 이상 여러분들이 무엇을 알려 하느냐 말이여. 그 이상 더 알려 하면 절대성자리에 한 점 구정물을 퍼붓는 거나 한 가지에요. 그런 거예요.

그러하기 때문에 제일 첫째 견성부터 해 놓으면 망념도 없어지고 진경이니 뭣이니 전부 우리가 손바닥 위에다 올려놓고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더라도 전부 공성이란 걸 알게 되요. 그런 겁니다. 그러기 때문에 나는 부처님이라든지 이전 선사들의 말을 거꾸로 확 뒤집어서 얘기하는 거예요. 뒤집었다 해봤든 부처님의 뜻을 조금도 어긴 것이 없어. 그말이 그말이고 그말이 그말이지 어긴 것이 없단 말이죠. 그러하니 이 장에서 벌써 온갖 법이 벌어져. 굉장한 법이 벌어져.

어허 이러한 조화가 없었던들 불보살님네는 어디에다 발을 붙이시지? 히힛! 머리없는 쇠소의 혓바닥이 설법을 하네.

소는 머리가 있지 안 해요? 머리가 없는데 쇠로 만든 소의 혓바닥이 설법을 한다 말이야. 도대체 이거 비과학적인 말이라. 그러나 이것이 몸뚱이, 가죽주머니에 들어앉으면 비과학적인 말인데, 법신에 들어앉으면 왜 이것이 어찌 비과학적인 말이냐 말이죠. 아래저녁에 돌장승도 뛴다 이런 말 했잖아요? 돌장승도 뛴다 이런 노래가 있는데. 그러하니 자 머리없는 쇠소는 뭣이요? 머리없는 쇠소의 혓바닥을 여러분들이 다 하나씩 가지고 있어.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깜빡 잊어버렸어. 그런데 왜 쇠소냐 말이야. 이건 무슨 이유로 이런 말을 했느냐 한 번 알아보세요. 여러분들은 다이아몬드보다도 금보다도 은보다도 더 질긴 쇠라. 요렇게 한 번 생각해 봐요. 이렇게 하면 아하 쇠소라고 표현한 것은 이러이러한 의미가 아닌가?

옳지 머리가 없는 쇠소라고 하니까 옳지 이거 아닌가 하고 여러분들이 알게 되요. 내가 여기서 더 이상 말해주면 안돼요. 여러분들이 여러분 나름대로 좋아요. 여러분 나름대로 이거를 캐내어서 답을 내한테 해주셔야 되요. 그래야 이것이 여러분의 재산이 돼. 또 그러고 물론 이걸 내가 쓴 거지만은 설명을 한다고 해도 설명이 안 됩니다. 어떻게 이걸 설명을 할 거요? 만약 내가 이걸 설명을 할 수가 있다면 이 말은 금강경 강송에서 빼버려야 됩니다. 이거 설명 못 합니다.

그러하니 다시 말하자면 여러분들이 색신인 여러분에 들어앉지 않고 허공인 여러분이다 이래 생각을 하면은 이 답이 곧 풀려 버려. 아 그렇구나. 쇠소보다도 더한 그렇구나. 또 소는 어떻게… 소의 성품은 어떻느냐. 여러분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여기다 또 이거 하나 첨가해도 좋아요. 안다면 망심이고 모른다면은 무기고 이러하니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똑똑하다 지혜가 있다 하면 무엇이지? 망심 아니에요? 나는 다 알았다 말이에요. 망심 아니에요? 또 아무것도 몰라 하면 돌멩이나 흙덩이나 한 가지 아니에요? 그와 마찬가지로 이것이 당장 어떤 것은 안 온다 할지라도 이 금강경을 들어나가면 아하 머리 없는 쇠소, 그거 서푼어치도 안 되네 이렇게 나올 겁니다.

솔직한 말로 이전 어른들의 화두니 무엇이니 있지만, 이것도 하나의 화두죠? 물론 내가 만든 화두라고 이래 하고 있지만 말이죠. 알고 보면 서푼어치 안 됩니다. 왜 그러냐. 무엇을 뜻하느냐. 진리가 한 자 밖에 있지 않아. 한 자 안에 있지 진리가. 다시 말하자면 내 몸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내 몸 안에 있다 이 말이에요. 한 자라는 것도 말마디를 빌어서 하는 말이에요. 이걸 알아야 그 때는 부처님의 은혜를 갚는 길이 여기서 나와. 여러분, 생각해 보세요. 부처님이 방편설법으로서 약 오십 년 동안 하셨는데 전부 방편설법이시거든요. 이거 방편이 아니면 설법이 안 돼. 왜 그러느냐. 이 당처가 무유정법이기 때문에 그렇단 말이야. 딱 정해진 법이 있으면 이건 이렇다 이건 이렇다 하면 그대로 돼. 아니거든. 그것이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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