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신 ③

사람의 몸 받았을 때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대오반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것이 내 거다 하면서

불구덩이서 죽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가는 것도 아니고 오는 것도 아니고 머무는 것도 아니고 눕는 것도 아니라는 이 도리, 그 당처, 이걸 알았어. 우리는 부처님의 말씀 듣고 그만 알아버리네. 그러하니 예를 들어서 말하자면 부처님은 우리를 대신해서 공부해 주신 거나 한 가지라. 그러니까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꿩 먹고 알 먹는다는 말이 있어요. 가만히 앉아서 부처님이 다겁을 통해서 각고수행하신 그것을 옴싹 받아들였단 말이죠. 그러하니 우리만큼 팔자 좋은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어떤 분은 각고 고행을 했어. 금강경에도 나오지 않아요? 칼에 잘리기도 하고 나오지 않아요? 이런데 우리는 말이지 가만히 앉아서 부처님이 각고 고행하신 그것을 옴싹 그대로 받아들였단 말이죠. 그러하니 얼마나 우리는 행복합니까? 그러나 이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대도를 갖다가 여러분들이 아신다면 말이죠 한 번 생각을 딱 굳혀서 확 돌려버려. 그 마음씀씀이를 한 번 확 돌려버려. 이 돌리는 것이 몸을 한 번 뛰친다고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어쩌다가 말하지만 용녀가 부처님 말 한마디에 성불한 것 다 아는 거지만, 심지어 백정도, 돼지를 죽이는 백정도 말이죠. 백정이라 하면 여러분 아시지 않습니까? 술 안 먹으면 아무리 그거 해도 기분 안 날 겁니다. 술이나 먹을 줄 알고 돼지나 죽일 줄 알았다 뿐이지 불이라는 불자를 지가 말이나 들었겠습니까? 한데 돼지를 죽이는데 어쩌다가 칼이 숨통에 들어갈 때 꽥 하고 소리를 지를 것 아니겠어요? 소리를 지르는데 돼지의 눈동자와 자기의 눈동자가 딱 바로 정면으로 봤다 말이죠. 늘 보는데 그 날만큼이나 그 눈동자 자기의 눈동자와 돼지의 눈동자가 딱 마주쳤다 말이죠. 여기서 뭣인가 깨달았어요. 뭣을 깨달았는지 내가 알 수가 없죠. 그 자리에서 칼 내버렸어요. 칼 내버리고 산으로 들어가서 공부해서 대도인이 됐어요.

부처님께서 각고 수행을 하신 것은 우리를 대표해서 하신 건데, 그 도리만 우리가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그거 우리 거저 먹습니다. 나는 이거 단언합니다. 설법 잘못하면 큰일 납니다. 거짓말로 설법하는 줄 아십니까?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서 참말로 여래는 가는 것도 아니고 오는 것도 아니고 머무는 것도 아니고 눕는 것도 아니다 하는 이런 도리를 참 그렇구나 해서 실감이 여러분들이 난다면은 이 자리에서 벌써 부처 이룬 겁니다. 별것이 부처입니까? 별것이 어디 부첩니까?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이대로서 이루는 거예요. 또 우리가 좋은 그것이 있는 것이, 석가모니께서는 누만겁을 고행을 했습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석가모니도 마지막에 가서는, 다 방편입니다만도 육년 동안 좌부동했다가 나중에 육년 만에 쓸데없는 고생을 내가 하고 있다 이렇게 선언하셨습니다. 뭣이냐 말이여. 공연히 고생을 했어. 육년 동안이나. 그건 부처님의 경지에서 그래 하신 것이니까 우리가 시시비비를 말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 우린 방편으로 보면 됩니다. 그러나 저러나 공연한 고생을 했어. 그만 그대로가 부처인데 그만 그대로 본래 슬기, 이 육신을 끄집고 다니는 그 슬기자리가 부처인데 공연히 육신이 무슨 죄가 있다고 해서 무정물인 이걸 고생을 시켰노 하고 석가모니께서 말씀하신 일이 있습니다. 있으니 이걸 여러분들 참 의심들 하지 마세요. 여러분들 참말로 모처럼 사람의 몸을 받았으니 사람의 몸을 받은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대오 반성해야 됩니다. 대오 반성 안 하면 그야말로 이것이 내 거다 이래 하면서 불구덩이나 흙구덩이에서 죽는 수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죽어도 죽는 것도 아니지만 난 죽는다 생각하고, 나는 났다 생각하고 이래서 일생 보내려면 참 괴로움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이 대목 대단히 중요한 대목입니다. 부처님이 우리를 대신해서 공부를 해 주었다 이 말입니다.

“큰 도를 이루려면 우선 그 기틀과 연을 만나야 한다.”

이거 그렇습니다.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인데 사람으로서, 이 중생들이 많은데 어려운 것이 네 가지가 있습니다.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이 어렵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사람의 몸을 받는 것이 좀 어렵긴 어렵겠어요. 이건 말 안하더라도 알겠지만 잘나나 못나나 그건 별 문제로 하고 사람의 몸을 받는 것은 어렵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사람의 몸을 받는데 남자의 몸을 받는 것이 어렵다고 이리 돼 있습니다. 이건 무슨 까닭이냐. 그 생리가 달라. 그러니까 남자보다 여자가 계가 더 많은 것은 그걸 제거하는 약입니다. 처방입니다. 약방문이에요. 그러니까 여자의 몸보다 남자의 몸이 공부를 하는데 좀 수월하다 하는 이걸 뜻하는 겁니다. 다른 게 아니고. 그 다음에는 불도에 들기가 어렵다 이랬습니다. 이거 부처님 말씀입니다. 사람의 몸은 받았어. 또 남자의 몸도 받았어. 그런데 남자다 여자다 하는 것은 말이지 그 법신에 남자 여자 구별이 없습니다. 다 이거 방편입니다.

그런데 불도를 만나기가 어려워. 참말로 이거 뼈저리게 느껴집니다. 나의 경우로 봐서는 말이죠 절간이니 예배당이니 하는 것은 정신 빠진 사람들이 들어가는 곳이다 이렇게만 생각을 했는데, 더욱 더 예배당은 그렇게 생각을 안 했습니다. 절간은 술 먹는 자리로 알았거든요. 왜 술 먹는 자리로 알았느냐면 절간은 경치가 좋은 데 있기 때문에. 경치 좋은 곳에서 술 한 잔 먹으면 얼마나 좋아요? 이렇게만 생각했는데 나중에 큰일 날 뻔 했어요. 하하하. 삼도지옥 영 못 면할 뻔 했습니다. 이런데 참말로 불도란 뭣이냐. 이러한 도리를 설명하는 처소를 도장(도량)이라 하고, 이러한 도리가 불도인데 참말로 우리가 이 도리 몰랐으면 어찌 했겠습니까. 아, 이것만 내다 해서 어쨌겠습니까. 나중에 죽을 때는 할 수 없다 하고 체념이라 하나요, 뭐라 하나요? 체념이란 말 말고 우리말로 뭐 있을 거여. 얼마나 답답해서 체념을 하겠나요. 체념을 하는 그 고통이 얼마나 많은가요. 기가 막힐 거여. 그러면 그 고통, 체념, 이 놈이 나중에 뿌리가 돼서 다른 과를 만드네. 그 과가 좋은 과가 되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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