듯하다 ①

일체법의 경계 인식하면

어느것도 경계 아닌 것이 없고

‘경계와 성품’ 둘 아닌 것 알게 돼

기쁨·젊음 등 영속되면 ‘병’

있는 것은 장차 없어질 것이며

진짜가 아니나 ‘듯하다’할 뿐

소승도는 인연에 굴리이지만은 상승도는 우리가 인연을 씀이니 일체 법에 머물지 않으면서 일체 법에 굴림이다. 우리가 일체 법에 머물지 않으면서 되돌아서 그 일체 법을 굴리는 겁니다. 그러하니 여러분 우리가 제일 첫째 이걸 알아야 됩니다. 일체법, 경계. 그 경계를 인식하면은, 이 촛불도 경계입니다. 우리의 몸뚱이도 경계, 어느 것 경계 아닌 것이 없습니다. 지구도 경계, 태양도 경계, 그 경계를 인식하면은 성품 따로 없는 거이, 그 경계를 인식을 하면 알면은 그 말입니다. 성품은 따로 없습니다.

그 경계를 인식하면 성품도 알게 됩니다. 벌써 그 경계를 통해서 내 성품 알게 됩니다. 처음 오신 분들은 전혀 모를 말입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들으면 알게 됩니다. 또 그 성품을 인식하면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그 성품을 인식을 하면은 경계 따로 있을 손가? 경계가 따로 없어. 자 이거 무슨 도리냐.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설법을 들은 것을 요량해서 한 번 생각을 해 보시란 말입니다. 그 경계가 벌써 내 성품하고 둘이 아니란 것을 과학적으로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하니 어째서 경계하고 성품하고 둘이 아니냐? 둘이 아니기 때문에 그 성품을 우리가 인식하게 되면은 경계는 따로 없어. 그리고 그 경계를 우리가 인식하면 그 성품은 따로 없거든요. 그럼 경계 곧 성품, 성품 곧 경계인데 언뜻 들으면 전혀 이거 못 알아듣습니다. 그러면 어째서 경계, 집도 경계, 지구도 경계, 태양도 경계, 내 몸뚱어리도 경계. 어느 것 하나 경계 아닌 것이 없습니다.

이것도 경계, 어느 것 하나 경계 아닌 것이 없는데, 일체법인데 이것이 내 성품하고 같다. 경계에 대한 이 사실을 그대로 알면 내 성품이 따로 없어. 이걸 떠나서 내 성품이 있지 않아. 또 내 성품을 인식을 해.

알면은 이 성품을 떠나서 따로 있지 않아. 이것이 과학적으로 그리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가만히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이거 중요한 말입니다. 이 자리에서 여러분 한번 마음대로 돌려 보십시오.

왜 그러느냐. 도대체 경계가 뭣인가 한 번 봅시다. 경계. 우선 지구를 한 번 봅시다. 태양을 한 번 봅시다. 우리가 이 말씀을 드리기 전에 여래라. 여래님 같을 여자, 올 래자. 참 이거 좋은 말입니다. 벌써 여래라. 팔만대장경을 그대로 쏟아놓은 이 소식입니다. 그러나 이거 아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같을 여자 올 래자, 온 것 같다 이 말 아닙니까. 그러면 우리말로 하면 온 듯하다 이 말이거든요. 여래라, 온 듯하다, 그 말 아닙니까?

자 어째서 팔만대장경을 요 글 자 두 개에 다 넣어 놓았겠습니까? 우리말로 하면 온 듯 이 말입니다. 우리말도 글자 두 개입니다. 온 듯. 지구도 온 듯. 어째서 온 듯이지요? 지구라면 하나의 모습입니다. 그 성품이 허공성이든 아니든 그건 별 문제로 하고. 우선 지구가 모습이 있으니 이놈이 생긴 때가 있어. 지구가 생긴 지가 사십육억 년 밖에는 안 되거든요. 그러면 그 전에는 없었으니 앞으로 사십육억 년이 더 있을는지 육억 년이 더 있을는지 이건 미지수로 하고 모습이 있으니 장차 없어질 건 사실 아니겠어요?

그러하니 온 듯 한 것 아니에요? 이거 납득 갑니까? 촛불 지금 켜졌다 말이죠. 나중에 이거 다 하면 없어져. 촛불도 켜진 듯. 지금 밝지 않아요? 밝은 듯이거든. 어느 것 하나 듯 아닌 것이 없습니다. 구름이 가는 듯. 물이 흐르는 듯. 어떻습니까? 납득 안 갑니까? 여러분. 웃는 듯 기쁜 듯 슬픈 듯. 기쁘다는 말은 아주 즐거운 걸 기쁘다고 하는 것이고 즐긴다는 건 또 좀 다릅니다. 참말로 기쁘다는 건 대단히 좋은 거예요. 여러분이 하루 종일 기뻐. 이틀이나 사흘이나 기뻐. 그 기쁨 그대로 가져집니까? 죽 계속해서 하루종일 이십사 시간 기쁘다 할 것 같으면 나중에 미쳐버립니다. 또 슬픈 일이 있다 말이죠. 이십사시간 슬픈 일이 있어서 슬퍼서 자꾸 울어. 이십사 시간 울면 그 사람 미쳐 버립니다.

그러니까 기쁜 것도 기쁜 것이 영속이 안돼. 영속되면 벌써 병이라. 슬픈 것도 슬픈 것이 영속이 안돼. 이것도 벌써 병이 라. 슬픈 듯 기쁜 듯. 그럼 즐거운 것은 뭣이냐. 즐거운 것은 그런 기쁜 것처럼 하~ 이런 것이 없어. 그만 편안해. 마음이 편안해서 그냥 즐길 따름이라. 즐겁다는 표도 없어. 또 그대로 괴로운 것도 하나도 없어. 안심이 딱 돼. 이건 영원성입니다. 이건 적멸성에 속하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기쁘다는 것도 한 시간이나 두 시간 쯤 기쁘면 하하 웃고 이래 할 수도 있는데 하루 종일 기뻐 놓으면 나중에 웃는 이것도 다 아파. 나중에는 노이로제가 돼 버려.

기쁜 듯.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여기서 이 문제하고 결부해 보세요. 여러분이 난 듯. 여러분이 나도 난 것 아니거든요. 그러나 안 난 것도 아니네. 헛거라도. 그렇지 않아요? 우리의 법신이 나고 들어가는 것이 없거든요. 왜 그러느냐. 아무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으니 나고 거 할 것이 없어. 그러나 이런 헛거를 나투었어. 그러나 이건 진짜가 아니라. 그러니 난 듯. 또 우리가 늙었다 말이죠. 또 젊은 분들이 있단 말이죠. 젊은 사람 젊은 듯 만약 그 젊음이 영원이라면 듯 자 안 붙습니다. 만약 서른 살 먹은 사람이 있다고 하면 앞으로 서른살 더 먹으면 우리처럼 돼버리거든. 그러니 젊은 듯이지.

아시겠죠? 늙은 듯. 원래 그 법성 자리가 참말로 늙은 것은 없지만은 실제로는 늙었거든요. 그러나 현재의 늙음 이것을 갖다가 영원히 가질 수가 없어. 잠깐 동안이거든. 늙은 듯. 기침을 하는 듯. 아까는 했지만은 지금은 없잖아요? 전부 듯이에요. 어느 것 듯 하나 떠난 것이 없어요.

아픈 듯. 아픈 듯하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하면 낫거든. 그때는 아팠던것 없어 그래 아픈 듯이에요. 죽는 듯. 죽어도 참말로 죽는 것 아니거든요. 이건 없어져. 이거는 불구덩이나 흙구덩이에 가기 전에도 산화돼서 없어지지만 말이죠. 중간에 산화되는 건 제 이 문제로 하고도 말이죠. 그 죽음으로서 나는 걸 전제로 하는 것이거든요. 법신이 다른 걸 나투어. 그러니까 죽음이 죽음이 아니란 말이죠. 그러나 죽음 아닌 것도 아니네. 그러니 죽는 듯 한 거예요.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