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문화사업단 2014 사찰음식 정기학술심포지엄

한국불교문화사업단 3월 8~9일 불교박람회서
2014 사찰음식 정기학술심포지엄
 

식사는 영성 발현의 한 과정
이찬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연구교수는 1부 기조발제 ‘식맹의 시대, 식사의 영성’ 발표에서 식사에도 정신 수행의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우리 안에 내재되 있는 영성은 우리가 음식을 어떻게 대하는지 어떻게 섭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종교적 원리를 보여준다”며 “인간은 단순한 물질만으로 되어 있지 않으며, 그저 배를 채우기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각 종교들이 음식 속에 우주의 원리와 생명의 원리가 들어있음을 일찍이 파악하고 공양법이나 성체성사와 같은 의례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여러 음식과 관련된 의례들은 식사가 인간의 영성을 구현할 수 있는 성스러운 일이란 것을 잘 보여준다”며 “이제 음식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불교는 음식에 담긴 의미가 더 중요

이어 1부 주제발표 중 불교파트를 맡은 김재성 마하보디명상심리대학원 교수는 ‘공양과 깨달음’ 발표를 통해 불교의 음식에 대한 입장을 초기ㆍ부파ㆍ대승ㆍ한국불교에서 살펴보았다.

김 교수는 “초기경전에서 불교는 음식을 중생들의 생명을 유지시키며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보았다”며 “불교 음식관에서는 음식의 종류보다 음식에 담긴 의미가 중요했다”며 “이러한 정신은 발우공양에서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고 소개햇다.

김 교수는 “음식을 먹는 것은 보시자와 준비하는자의 공덕을 살피고 자애의 마음을 일으키며 받는 수행의 일환”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사찰음식을 현대인을 위한 건강식이자 수행식으로 개발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선재사찰음식문화연구원장 선재 스님은 ‘사찰음식의 건강증진 기여효과에 대한 고찰’에서 사찰음식의 발전 과제를 제시했다.

선재 스님은 “수행하는 스님들과 사람들의 건강을 위한 연구가 시급하다”며 “시대에 발맞춘 발전과 함께 계승을 위한 조리사 교육, 재료 개발 등 여러 가지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선방을 비롯한 여러 수행처에서 사찰음식 문화가 발전되는 한편 국민적 캠페인을 통해 국민식단 제시 등 불교계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함을 강조했다.

스님은 “전국 주요사찰 보유 농지를 활용한 식자재 생산 시그템이 마련돼야 하며, 사찰음식을 통해 포교할 수 있는 대중교육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찰음식 건강 증진에 우수한 효과

이심열 동국대 가정교육과 교수는 ‘사찰음식 건강증진 효과 고찰’ 발표에서 월정사 단기출가학교 38기 46명을 대상으로 4주간 진행된 사찰음식의 건강증진 효과 연구를 공개했다.

이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사찰음식을 4주간 섭취한 이후 체중 및 체지방률, 혈압이 감소했으며, 간기능이 대폭 개선됐다.

사찰음식 섭취 전 건강검진 결과에서 혈청 이상자로 판명된 7명 중 4명이 4주 후 정상으로 검사됐으며 콜레스테롤 이상자 12명 중 8명이 호전됐다. 식습관이 불량한 7명 또한 식습관 개선의 효과를 보았다.이 교수는 “연구를 세분화 해 성별, 연령대별로 다양한 식단으로 비교한다면 정확한 비교가 가능하겠지만, 이 결과를 놓고 보면 고지혈증과 비만, 당뇨 등 만성질환에 대한 예방 및 치료효과가 있다”며 “장기간 식사섭취를 한다면 건강 증진 뿐만 아니라 식습관 개선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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