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야정진법문 ⑩

허공 걷어잡지 않고

마음을 알았다면

그건 만년 거짓말입니다.

허공이나 마음이나 매한가지

헤겔도 마음자리 파악못해

 

왜 눈이 보는 것 아닌고? 눈에는 지혜가 없어. 그러니 비치긴 비쳐도 볼 줄 모르거든. 보는 놈은 따로 있거든. 눈에 비친 걸 보는 놈이 따로 있어. 인제 이렇게 알아가야 됩니다. 귀가 듣는 것 아니라 말이여. 귀에 지혜가 없거든. 그런데 듣기는 듣는 기관은 기관일지언정 말이지 그 아는 놈은 따로 있거든. 이것이 뭣꼬? 혓바닥도 마찬가집니다. 이걸 마음이라고도 하고 뭐라고도 하는데 도대체 마음이 뭣고? 뭣이냐 말이여. 뭣이 마음이냐 말이여.

사실로 마음 아는 사람 좀 드뭅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 현재 마음을 아는 사람 백 명 될까 말까 그렇습니다. 백 명이 못 되면 오십 명 정도 될까. 오십 명이 못 되면 스물다섯 명쯤 정도 될까 스물다섯이 못 되면 한 사람 두 사람 쯤 있을까 말까 그렇습니다. 마음자리. 그러니까 마음자리에 대해서 말이지 숱한 명자가 있어요. 절대성이라고도 하고 숱한 명자가 있습니다. 화두식으로 말하자고 할 것 같으면 많이 있는데 좌우간 어쨌든지 마음이 말이지 내가 마음을 써. 내가 마음을 쓰긴 쓰는데 모른다 말이여. 어떻게 하면 이 마음을 알 수 있느냐 이겁니다. 허공 아까 말했죠? 허공,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어. 마음,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어. 그런데 이것이 없는 것이 아니라. 써. 허공 없는 것 같지만 허공중에서 산하대지가 다 나와. 그럼 허공 없는 건가요? 여러분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또 이것이 지혜가 없는 눈을 가지고 보고 지혜가 없는 귀를 가지고 듣는다 할지라도 말이지 있으니까 듣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우선 세상 사람들이 여기에 그만 눈으로 보고 내가 확실히 봤다. 틀림없이 봤죠. 내가 확실히 들었다. 틀림없이 들었지만 사실 듣는 그 자리는 빛깔도 소리도 냄새도 없는 이 자린데 마음이라 하겠는데 그러면 이 마음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서 찾느냐 이거에요.

허공 걷어잡아야 됩니다. 허공 걷어잡지 않고 마음을 알았다면 그건 만년 거짓말입니다. 석가세존이 그랬더라도 그건 거짓말입니다. 허공 걷어잡아야 돼. 허공 걷어잡기 전에는 마음 몰라. 그러면 허공을 내가 또 알아야 되겠다 말이지. 마음 걷어잡아야 돼요. 왜 그러냐. 이건 말이지 허공이나 마음이나 매 한가지라. 매 한가지라. 아까 크고 적은 걸 말했지만 말이지 공부하는 법이 이렇습니다. 여기 우리가 학생들도 있고 그래서 그렇지만 헤겔이 이걸 못 걷어잡았어. 헤겔 머리 좋은 사람이여. 굉장한 사람이여. 그러나 이 절대성자리, 이 마음자리 못 걷어잡았거든. 이것은 말이지 내보다 여러분들이 더 잘 알아. 내 무식하거든. 내가. 여러분들이 더 잘 알 거여. 못 걷어잡았거든. 다윈도 역시 그래요. 요 절대성자리 딱 파악을 못 했어요. 굉장한 세계적인 우수한 학자인데 세계적인 우수한 삼계의 학자라 하더라도 틀린 건 틀린 거지 별 수 있나요?

그러하니 그러면 절대성 자리가 있어. 이거 절대성이라고 합시다. 마음이라 뭣이라고 하면 복잡하니까 절대성 자리라고 합시다. 그 다음에 나투는 건 전부 상대성이여. 태양도 상대성, 지구도 상대성, 어느 것 상대성 아닌 것이 없어요. 모든 것, 이름 붙인 건 상대성이라. 이것이 어디서 왔느냐. 절대성에서 온 것이거든. 절대성자리에서 그걸 무명이라 하는데 안밝음, 우리말로 안밝음. 한문으로는 무명, 그러니까 입처가 다르거든. 다르니까 이 사람 이대로 나타나고 저 사람 저대로 나타나고. 그래서 삼라만상이 여기서 이루어지는 거예요. 그러면 여러분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자,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그 마음을 내 말하는 거예요. 딴 마음을 내 말하는 것 아니에요. 여러분들이 말이지 우주를 싸고 있든지 그 다음에 조그마한 바늘귀 속에 앉아 있든지 그건 별문제여. 자유자재라. 여러분의 마음에서 하는데 그러면 여러분의 마음 가운데서 말이지 그러면 부처님의 마음도 여러분의 마음이나 한 가지에요. 산하대지가 나왔으니 어땠겠죠? 또 이 허공 전체가 여러분의 마음하고 꼭 한가지거든. 그러면 허공은 지혜가 없어. 여러분의 마음은 지혜가 있어. 알았죠? 허공은 지혜가 없어. 지혜가 있는지 모르죠. 허공, 여러분의 마음은 지혜가 있어. 요래 할까 저래 할까. 부회(화)가 난 일이 있으면 한 주먹 갈기기도 하고 이런 지혜가 있거든.

그러하기 때문에 여러분이 누리의 주인공이에요. 겸손한 생각으로 나는 누리의 주인공이 아니다 이렇게 생각할 사람 여기 있어요? 여기. 있겠죠? 난 누리의 주인공 아니다 이래 하는 그 놈이 바로 누리의 주인공이에요. 그러하니 그러면 어떻게 되느냐 하면 이걸 상대성이라 하는데 지구니 태양이니 뭣이니 나무니 돌이니 할 것 없이 사람이니 전부 상대성에 속하는 것이거든. 이것이 따로 노는 것 같지만은 실은 절대성의 작용이에요. 절대성에서 작용하는 거예요. 그렇게 안다면 말이지 벌써 인간이란 건 어떤 거라는 걸 알 수가 있는 거 아니에요? 원 잘나고 못나고 간에. 못나면 못난 대로 누리의 주인공이고 잘나면 잘난 대로 누리의 주인공이에요.

그러나 이런 거 다 포기해 버리고 나는 못나서. 물론 잘 살고 못 사는 건 있어. 그건 복덕관계여. 인연관계여. 잘 사는 일을 하면은 벌써 그 자리가 입처가 잘 살게 돼. 전생에 내가 어쨌든지 말이지 내가 행동을 잘못 했어. 그러면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좋은 자리 태어나지 못하고 나쁜 자리 태어나게 마련이여. 그래서 고생도 하게 되고 이런 건데 그런데 그 까짓 거 이 자리, 이것만 알아버리면 그건 저절로 해결이 돼. 그러하기 때문에 인연관계, 잘 산다 못 산다 요걸 갖다 인연관계라고 생각이 딱하게 자신이 딱 서면 아무리 잘못 살아도 바로 천당이여. 그 사람에게는. 참 좋은 거여. 재미가 나는 거여. 아, 내가 빚 갚아야 되겠다. .누가 와서 뺨 한 대 때려도 곱게 맞아. 웃으면서 맞아. 이런 도리가 있는 거여.

왜 그러느냐. 그 전생관계, 절대성자리를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 되는데 헤겔 같은 사람 이걸 몰랐거든. 사람은 다 공평한 거예요. 절대 공평한 거여. 그건 틀림이 없어. 절대로 공평한 거여. 공평하겠지만 작용하는데 있어서 말이지 그 씀씀이에 있어서 말이지 이래 하면 이래 하고 저래 하면 저래 되고 이걸 몰랐어요. 이걸 몰랐다는 건 절대성자리 몰랐다 이것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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