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에 관한 명확한 깨달음 있어야 윤회 종식
물질에 관한 명확한 깨달음 있어야 윤회 종식
  • 위오기 교수(공주대)
  • 승인 2014.01.0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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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물리학 연재를 시작하며(니나 판 고르콤 저·위오기 공주대 교수 강의)

 

▲ 위빠사나는 모든 수행자들이 스스로 경험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위빠사나를 통해 사선정(四禪定)을 경험하면 ‘물질과 마음을 구별하는 지혜’인 통찰 지혜에 도달할 수 있다. 붓다는 ‘모든 정신-물질과 그 원인을 3가지 통찰지혜에 의해 알지 못한다면 니르바나에 도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보리수선원에서 위빠사나 수행을 하고 있는 수행자들. 현대불교자료사진

붓다의 물리학은 물질 성질에 관한 궁극적 실재의 세계
니르바나를 원한다면 삼매 개발해 현상을 그대로 보아야
정신-물질과 원인을 통찰지혜로 깨달아야 니르바나에 도달


누구든 그러하겠지만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나는 누구인가?’ ‘왜 태어났고 어디로 가는가?’ ‘어떤 삶이 바른 것인가?’ 등등 본질에 관한 의문이 들 곤 한다. 필자 또한 이런 의문을 갖는 젊은 시절이 많았지만, 소위 말하는 출세를 위해 이러한 근본적인 질문의 해답을 찾아 볼 겨를도 없이 경쟁에 이길 수 있는 알음알이만을 무장한 채 달리고 달려 비교적 안정적이고 존경받을 만한 직업인 교수가 되었다. 그러나 해결되지 않았던 본질에 관한 의문은 또 다시 변형된 행태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는 알고 가르치는가? 내가 기억하는 다른 사람들의 이론을 종합하고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을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것이 과연 내 것이고 내가 아는 것인가?” “나의 기억과 생각이 과연 내 것이고 내가 아는 것인가?” “이런 알음알이 교육을 20년 이상 받았던 나는 얼마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아는가?” “이런 교육이 인생에 얼마나 유용한가? 20년 교육을 받고도 우리가 이렇게 불안하고 불만족한 우리들 삶을 영위하는데 이것이 바른 교육인가?”하는 등의 회의가 몰아쳐 왔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교수들 모임인 ‘초자연현상연구회’에서 주최한 ‘화고운전법(畵庫運錢法)’이라는 제목으로 공주에 사는 김승도 선생 초청 초자연현상 시연에 참석했다. 그 때 마술같은 현상을 몇 가지 목격하게 되었다. 밀폐된 공간에 둔 돈이 순간이동된 것과 밀폐된 자루 속으로 강사가 순간에 이동하는 등의 시연과 쇠붙이를 그냥 씹어 먹는 괴력을 보았다. 참석했던 많은 교수들의 물리 화학적 알음알이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60여명의 교수들 앞에서 시연됐다. 이후 회식자리에서 그것들이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공부법에 의해 가능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날 후 그 단어와 관련된 책들을 찾기 시작하여 그 법이 실려 있는 ‘기문둔갑장신술’이라는 책을 입수했고 그 속에 호리의 틀림도 없이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신통법도 있어 이것이 내가 바라던 지혜로 가는 길일 수도 있겠다 생각해 관련된 법서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더 많은 도법이 들어있는 책들을 발굴하였고 정신력이 중요하고 이를 연마하는 공부법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 후 한 삼년을 방학만 되면 토굴과 산사 등에서 좌도 대가 도인 선사와 함께 좌도 신통수련을 했다. 단식과 절식을 병행하면서 집중력을 키워나갔다. 이 공부 결과로 상당한 집중력을 키울 수 있었고 건강도 매우 좋아지게 되었지만, 미묘한 탐욕과 두려움이 바탕에 있는 이러한 공부는 모든 고통을 뿌리째 뽑는 정도는 아니다. 물론 몸에 집중하는 소위 우도명상법 또한 바른 정법이 아니다.
그 후 인연에 의해 위빠사나 수행을 접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명상대상을 개념이 아닌 몸과 마음을 가지고 공부한 첫 위빠사나 수행에서 놀랄 만큼 선명히 알게 되는 이 ‘코끼리 발자국’의 위력을 경험하였다. 몇 년간 보리수 선원에서 몸과 마음을 배워 나갔다. 이 때 내가 몸과 마음에서 경험한 것들은 이미 지도자도 같은 경험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 위빠사나법이야 말로 모든 수행자들이 스스로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붓다는 믿지 말고 스스로 해 보라고 하셨다.
이 법에 대한 확신이 생겨 나의 전공인 경영학과 연결해 교육권 제도권에서 전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이후 위빠사나의 직무스트레스 해소 효과에 관한 연구와 병행했고, 일본, 뉴질란드, 호주의 고엔카 위빠사나 센터들에서 명상과 봉사를 하며 종교가 배제된 교육법의 선례를 배워 나갔다. 이 때 많은 외국의 도반을 만나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보내는 그들을 보며 우리나라에도 부담 없이 편안히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이 꼭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04년 겨울에 전통적인 남방의 위빠사나 수행법을 배우기 위해 미얀마 파아욱센터로 갔었다. 파아욱 샤아도께 직접 아침, 저녁으로 인터뷰 지도를 받으며 많은 몸과 마음의 실재를 보고 알게 되었다. 샤아도와의 인터뷰를 통해 수행의 큰 진보를 보았다. 육안인 두 눈을 감아도 총천연색으로 계속 펼쳐지는 광명의 세계를 체험하였고 말로 필설할 수 없는 무궁무진한 실재의 변화를 몸과 마음에서 경험했다. 이 때 사선정을 경험했고 첫 번째 통찰지혜인 ‘물질과 마음을 구별하는 지혜’에 도달하게 됐다. 2006년 홍인사 창립기념행사차 오셨던 샤아도께서 의심하는 여러 대중들에게 “여기 물질현상을 직접 보고 온 교수가 있으니 들어 보라”고 해서 선물을 전해 주려 참석했던 필자는 준비 없이 그 때 본 것을 말한 바 있다.
그 후 보리수선원과 위빠사나 센터 호두마을에서 사마타와 위빠사나 명상 지도강사로 명상을 지도했고, 명상을 종교적 색채 없이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다가 2007년 가을 학기부터 열린사이버대 컨소시움 사이버 강좌인 ‘명상과 마음경영’ 과목을 만들어 대학 학점으로 연결되는 제도권내 교육적 방법으로 ‘법’을 펼쳐오고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10개월간 중국 청도에 있는 해양대학에 교환교수로 파견되어 재직하면서 오랜만에 다시 집중수행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여 청도 소재 푸산의 동굴에서 수행하는 한편 붓다의 물리학의 원서인 <물질현상에 대한 불교적 가르침(The Buddhist Teaching on Physical Phenomena, Nina van Gorkom, 2008)>의 번역 초고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귀국 후 금년 7월과 8월을 하동과 홍천의 수행처에서 집중 수행을 하면서 파아욱 샤아도의 제자인 실라 샤아도의 지도하에 다시 한번 물질현상에 대해 명확히 보게 됐다.
본 연재는 보리수선원의 붓다락기타 스님의 요청에 의해 상기 번역원고를 아비담마 길라잡이와 해설서 및 청정도론을 보완하고 본인의 수행경험의 사례를 추가하여 보리수 선원에서 10월말부터 12월 중순까지 강의하였던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붓다께서는 칸다 쌍윳따의 삼매의 경에서 이렇게 말씀했다. ‘삼매를 개발해야 한다. 충분한 삼매가 있다면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가 있다.’ 또 ‘ 모든 정신-물질과 그 원인을 3가지 통찰지혜에 의해 알지 못한다면 니르바나에 도달할 수 없다. 3 가지 통찰지에 의해 그것을 아는 자만이 니르바나에 이른다.’ 그러므로 니르바나를 원하는 모든 수행자들은 삼매를 개발하여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아 정신-물질과 그 원인을 통찰지혜로서 깨달아야 한다. 또한 청정도론에는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차츰 물질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얽힘이 풀리며 아주 선명하게 될 때 그것을 대상으로 가진 정신의 법들도 스스로 분명하게 된다.’(제18장 15) 또 ‘이와 같이 물질을 파악하는 것이 분명하게 되었을 때 그에게 정신의 법들은 세 가지 양상으로 분명해진다. 그러므로 물질을 파악하는 것이 선명하게 된 사람만이 정신을 파악하는 수행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하면 안 된다. 만약 한 가지나 두 가지의 물질의 법들이 분명해졌을 때 물질을 버리고 정신을 파악하기 시작하면 명상주제를 잃고 만다.’(제18장 23)

따라서 모든 고통을 끊고 윤회를 종식시키는 길로 들어서기 위해 물질에 관한 명확한 깨달음이 먼저 있어야 한다. 물질에 대한 정확한 깨달음의 기회는 두 번 주어진다. 첫 번째 통찰지혜인 ‘물질과 정신을 구별하는 지혜’에 이르면 삼매의 힘으로 마음의 창에 드러나는 물질들의 성품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확연히 알게 되는 것은 네 번째 지혜인 ‘일어나고 사라짐의 지혜’의 단계에서이다. 붓다가 설하고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붓다의 물리학의 세계는 일반 물리학의 세계와 다르다. 붓다의 세계는 물질의 세계라 하기보다 물질의 성질에 관한 궁극적인 실재의 세계이다.
아무쪼록 현명하신 독자 여러분들이 선각자들이 얻었던 통찰지혜를 얻어 예리한 지혜의 칼로 번뇌의 뿌리를 완전히 끊어버려 영원한 행복의 길로 가는데 이 연재가 작은 징검다리가 되길 희망하는 바입니다. 위오기(공주대 경영학과 교수)

<목차>
1. 4대근본물질
 

2. 8원소 기본물질

3. 감성물질

4. 대상물질

5. 섬세한 물질과 업

6. 암시물질

7. 네 가지 요인들에서 생기는 물질들

8. 특징물질

9. 물질모임

10 결론


 

위오기 교수는 부산대학교 무역학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경영학 석사), 고려대학교 대학원 무역학과(경영학박사)를 졸업했다. 주요 경력으로는 미국 NYU 스턴스쿨 객원교수(풀브라이트 미드 리서처), 일본 나고야 대학 경제학부 동태경제원 및 국제대학원 GSID 문부성 초청 외국인연구원, 호주 그린피스 대학 멀티페이스 센터 객원교수, LG전자, 농어촌공사 근무의 경력이 있다. 저서로는 ‘글로벌 경영(법문사)’, ‘국제경영(학현사)’, ‘명상과 마음경영(공주대)’ 등과 역서로는 ‘마음 누구나 다스릴 수 있다(보리수선원)’ ‘지금 현재를 알기(보리수선원)’ 등이 있다. 현재는 공주대학교 경영학과(국제경영학 전공) 교수로 재임 중이며, OCU(열린사이버대학) 컨소시움 ‘명상과 마음경영’ 강좌를 운영(cafe.daum.net/samadhisati)하고 있다.

니나 판 고르콤(Nina van Gorkom)은 1928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레이덴(Leyden)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재학 중에 가톨릭 신자가 됐다. 1952년에 외교관인 로데윅(Lodewijk)판 고르콤과 결혼했다.
1965년 로데윅은 태국에 부임했고 니나 판 고르콤 여사는 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녀는 불교에 지대한 관심을 두고 마하탓 사원(Wat Mahathat)의 외국인을 위한 법회에 참석했다. 1966년 여름, 그녀는 그곳에서 수진 보리한와나껫 여사(Khun Sujin Borihamwanaket)를 만났다. 불교의 심오함에 깊은 감명을 받은 그녀는 부처님 말씀이 진리임을 확신하게 됐고, 나중에는 수진 여사가 태국 라디오 방송에서 불교에 관한 토론을 할 때 대담자로서 참여했다. 이 토론은 나중에 “일상생활과 불교(Buddhism in Daily Life)”라는 제목으로 그녀의 첫 번째 책으로 출판됐다.
고르콤 여사는 1970년에 태국을 떠나서, 일본, 뉴욕, 인도네시아와 오스트리아에서 살았으며, 현재 네덜란드 헤이그에 산다. 그녀의 저술은 영어를 사용하는 불교도 사이에 유명하고, 태국에서는 많은 사람이 그녀를 존경하고 있으며, 그녀의 책 몇 가지는 태국어로 여러 판 번역돼 24만 부가 넘게 팔렸다. 그녀의 책은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네팔, 독일과 한국 등에서 번역됐으며 7권의 저술과 4권의 번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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