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템플스테이 서포터즈

▲ 자우 스님/ 비로자나국제선원장
글로벌 템플스테이 서포터즈는 세계에서 모인 청년들이 프렌드십을 형성하며 템플스테이와 관련된 댜양한 체험을 통해,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이해하고 외국의 청년들과 교류하며 자원봉사를 하는 활동이다. 이번에는 15개국의 56명의 청년들이 지원을 하였다.

이들은 무료로 불교에 대해 2달 동안 교육을 받고 2회의 템플스테이를 통하여 한국불교문화를 이해하고 템플스테이를 홍보하게 된다. 이번 행사는 용인 법륜사에서 열렸다. 1회 때는 불교 전반의 교리와 사찰예절이 중심이였다면 이번에는 한국불교 수행전반에 대해 경험해 보는 시간이다. 나는 지도법사로서 매주 수요일 저녁에 있는 교육은 물론 1회에 이어서 한국불교의 전반적 수행에 대한 이해와 체험을 담당하고 있다.

모처럼 사찰에 와서 수련복을 입은 청년들은 사뭇 들뜬 표정들이다. 어느덧 교육의 막바지에 이르면서 친해진 청년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틈만 나면 영어로 즐거운 이야기 가 꽃핀다. 입재식이 끝나고 먼저 오디오에 따라 영어로 된 108배를 했다.

세계의 청년들이 참회와 발원으로 이어지는 108배를 하는 모습은 보는이로 하여금 가슴 벅차게 한다. 끝나고 소감을 물으니, 예전에는 뜻도 모르고 절을 했는데 뜻을 알고 하니 마음이 차분해저서 좋았다고 한다. 뒤를 이어서 영어로 된 <보왕삼매론>과 <자비경>을 읽음으로써 경전독송의 느낌을 체험하고 나서 참선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염불수행 체험이다. 관세음보살에 대한 설명과 염불하는 의미, 특히 수행에 초점을 맞추어서 설명하고 함께 관세음보살 정근을 한다. 20분 정도 정근을 한 후 느낌을 물어보니 생각이 없어지고 어떤 큰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고 한다. 한 외국인은 자신은 잡념이 많아서 참선은 어려운데 염불을 하니는 집중이 잘 된단다.

저녁공양을 하고는 칭찬명상을 하였다. 팀을 나누어 한 사람에게 눈을 감게 하고 그 사람을 향하여 그동안 보아온 좋은 점을 한마디씩 하는 시간이다. 눈을 감고 칭찬의 소리를 들음으로서 자신에 대한 긍지를 갖고 좋은 말의 수행이 얼마나 상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지를 느끼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칭찬이란 참으로 묘한 힘이 있다. 모두가 행복한 얼굴이 된다.

어떤 외국인들은 눈물을 머금는다. 아,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칭찬에 인색했던가! 칭찬은 상대에 대한 신뢰를 주고  관계를 좋게 만든다. 다들 신이 났다.  진지하게 그동안 고마웠던 점과 그 사람의 좋은 점을 이야기 한다. 어느덧 밤은 청년들의 밝은 웃음 속에서 깊어간다. 세계의 청년들과 어울린 우리의 청년들. 바쁜 현대사회의 대학생들은 종교생활을 할 여유가 없지만 서포터즈 프로그램으로 불교와 영어를 진지하게 만나는 청년들은 그 누구보다도 복이 많은 것 같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한 청년이 다가왔다. “스님, 지장보살이 지옥을 중생을 구제하고 있다고 설명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제하고 계신가요?” 날카로운 질문이다. 나름대로 설명을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불교는 참으로 멋있네요!” 한다.

또 다른 청년은 “스님들은 어떻게 경험을 하지 않도고 세상일을 잘 알지요? TV에서 질문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해주시는 스님을 보면 신기해요”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다음날 새벽4시에 일어나 예불을 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청년들의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커다란 행복이다. 아침을 먹으러 가며 조심스럼게 한 외국인이 다가와 질문을 한다. “스님, 겨울에는 추워서 몸을 어떻게 유지하나요?” “장삼 속에 옷을 많이 입지요” 했더니 “그래요?”라며 활짝 웃는다.

우리에게는 당연한 것들이 그들에게는 참으로 궁금한가 보다. 많은 질문 속에 지내다 보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불교와 스님에 대해 새삼 알게 된다. 글로벌 템플스테이 서포터즈 프로그램은 이시대의 청년들에게 커다란 휴식과 희망을 주는 좋은 프로그램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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