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진실하게 자기 영원한 뿌리를 믿고 갈 수 있어야

▲ 그림 최주현



여러분은 살려고만 하시는데 그러지 마세요.
마음이 진짜 살 수 있어야 몸도 살 수 있는 거지
마음이 살 수 없는 마음, 흔들리는 마음이라면 몸도 죽습니다.
그러니까 ‘살리든지 죽이든지 하여튼 주인공 뿌리 너한테 달려 있으니까,
당신한테 달려 있으니까 당신만이 해결할 수 있다.’ 하고
모든 걸 관하세요.


(지난 호에 이어서)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지금 부처님을 찾고 경전을 보기 이전에 내 마음부터 그렇게 단련을 해 가지고 경전을 한번 본다면 그것이 얼마나 싱그럽고 광대무변한 것인지를 아실 겁니다. 경이라는 것도 교입니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다스리면서 배우고 나갈 수 있는 교입니다. 그 경을 보고 배우는 것도 자기의 마음 다스림에 의해서 결부돼야지 아무것도 모르고 경만 읽으면 잘되는 줄 알아서는 도저히 부처님의 그 뜻을 헤아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헤아릴 수 없기 때문에 여러분의 마음을 마음대로 못하고 대치해 나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났다 하더라도 차원이 천차만별입니다. 그릇으로 비유한다면 종지가 있고 접시가 있고, 조그만 게 있고 큰 게 있고, 사발이 있고 대접이 있고 큰 자배기가 있고 이렇듯이 말입니다. 사람도 종지와 같은 차원의 그릇이라면 간장밖에 담을 수 없습니다. 안 그렇겠습니까? 여러분의 차원이 접시라면 그저 나물 무친 거밖에는 놓을 수가 없는 거죠. 그러니 여러분의 마음의 그릇이 바다가 돼라 이 소립니다. ‘그 불기둥에 놔라. 놔라’ 하는 것은 한바다에 물 몇 그릇 붓는다고 두드러지지도 않을 것이고, 물 몇 그릇 퍼낸다고 해서 줄어드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뿐입니까? 맑은 물, 더러운 물, 구정물, 흙물, 핏물, 고름물 할 거 없이 다 들어가도 다 바닷물일뿐만 아니라 깨끗하게 가라앉혀서 그대로 양식이 돼서 만생을 다 먹이고도 남을 수 있게끔 되는 것이 바다의 이치입니다.

우리의 마음도 그렇게 넓고 광대무변한 겁니다. 마음은 체가 없어서 이 마음 하나가 지금도 여러분의 집을 점프해서 갔다가 올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면 밥통에 밥해 놓은 것도 볼 수 있고 자기 가정에 무엇을 해 놨는지 볼 수 있듯이, 공부를 하면 그렇게 볼 수 있는 겁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무엇을 해 놓고 살고 있고 무엇을 어디다 두고 한 것까지도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보고 계시죠? 그렇다면 빛보다 더 빨리 가서 보고 오신 거 아닙니까? 그러니 말입니다, 이 공부를 하게 되면 그냥 아무 데나 보이는 게 아니라, 내가 그쪽 것을 보고자 해서 그것이 찰나에 봐질 때, 한 귀퉁이만 보는 게 아니라 전체 첨보해서 보는 겁니다. 그러니 얼마나 귀중한 공부입니까?

그런데도 부처님께서는 “한 찰나에 전체를 보는 것도 도가 아니다. 한 찰나에 전체를 듣는 것, 바로 천이통도 도가 아니니라. 한 찰나에 오고 감이 없이 오고 간다 하더라도 도가 아니니라. 한 찰나에 수많은 사람의, 아니 곤충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다 안다 하더라도 도가 아니니라. 숙명통, 과거에 어떻게 살았는가 다 알고 남의 것도 다 안다 하더라도 도가 아니니라. 이 다섯 가지가 다 도가 아니니라.” 그러셨습니다.
왠 줄 아십니까? 남의 마음을 알면 뭘 하고, 보면 뭘 하고 또 어디서 온 줄 알면 뭘 하고, 가고 옴이 없이 가고 오면 뭘 합니까? 그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왜냐? 아무리 그렇게 한다고 해도 물 한 그릇을 목마른 사람한테 줄 수 없고 내가 목마른데도 (컵을 들어 물을 드시고) 이렇게 먹을 수 없다면 그건 도가 아닌 겁니다. 물그릇이 이렇게 있는 거를 알면서도 내가 실천을 하지 못해서 그걸 갖다 먹을 줄 모른다면 허탕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거를 (컵을 들어 보이시며) 선뜻 집어서 먹일 수 있고 내가 먹을 수 있어야만이 도라고 했습니다. 오신통 안에서 벗어나서 오신통을, 다섯 가지를 그냥 자유스럽게 굴려야만이 누진에 속합니다. 이름해서 누진통이라고 그랬는데 누진통이라는 이름조차도 없는 것이 그겁니다. 그러니까 도 아닌 도죠.

그러니 여러분이 비를 맞고 이렇게 왔는데도 뭐 그냥 별것도 아닌 것 같다고 하거나, 그냥 푸대접을 하고 본체만체한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마십시오. 나도 한때는 비가 억수같이…, 이거는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굵은 장대비가 억수같이 내려와서 그냥 막 물이 이렇게 차서 흘러내리는 숲에 앉아 있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도 즐겁고 좋아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밀짚모자를 썼는데 물이 줄줄 흘러서 그냥 그 밀짚모자가 이렇게 접혀지면서 물이 막 흐르니까 아, 그거 얼마나 기쁘고 좋은지 말입니다. 물이 살 속으로도 안 들어가고 뼈 속으로도 안 들어갈 뿐만 아니라 마음 속으론 전혀 안 들어간다는 점에서 너무나 기뻤습니다. 한 번쯤은 이런 경험도 하는 것이 우리 공부하는 데에 인내를 기를 수도 있고 참을성도 기를 수가 있고 굳게 다짐할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이 모두가 공부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만약에 얍삽한 마음으로 ‘우리가 부처님 법을 이렇게 공부하고 있는데 비가 안 와야지.’ 한다면 허, 비가 안 오기만 하면 뭘 합니까? 비가 오는 맛도 알아야 하고 안 오는 맛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잘되는 거를 알면 안되는 것도 알아야 모든 거를 대치해 나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부산을 갔다면 갔다가 올 줄도 알아야지, 만약에 차를 타고 갔다면 내릴 줄도 알아야지, 타고 돌아다닐 줄만 안다면 그거는 팡입니다. 그 인생은 아주 팡이에요. 차를 타고 갔으면 내려서 걷기도 하고 또 탈 줄도 알아야 정상입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은 아예 비가 오든지 안 오든지 그거와 상관없이 배우셔야 할 것입니다.
너무 오래 많이 하면 또 엇갈려서 제가 말씀드린 게 그냥 다 수포로 돌아갈는지 모르니까요, 단 하나만 쥐고 모든 거를 잘 기억하셔서 재료로 삼으십시오. 그리고 그렇게 흉내를 내다가 보면 진실이 돼 버립니다. 진짜 부처가 됩니다. 그러니까 그런 줄 아시고요, 될 수 있으면 열심히 하십시오. 질문할 분 있으면 질문하세요.

질문자1(남): 경상남도 마산에서 올라왔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주위 친구들로부터 『대행전집』 제1권 구도기를 읽고 마음공부를 해 보고 싶어서 오늘 찾아왔습니다. 마음공부 이전에 제 자신이 육체적으로 죽을 큰 중병에 걸려 있습니다. 부양해야 될 가족도 많고 앞으로 해야 될 일이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의사로부터 6개월 정도밖에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마는 아직까지 벌써 1년을 견뎌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가 천수를 누리면서 제 임무를 다하고 갈 수가 있겠습니까?

큰스님: 여러분은 살려고만 하시는데 그러지 마세요. 마음이 진짜 살 수 있어야 몸도 살 수 있는 거지 마음이 살 수 없는 마음, 흔들리는 마음이라면 몸도 죽습니다. 그러니까 ‘살리든지 죽이든지 하여튼 주인공 뿌리 너한테 달려 있으니까, 당신한테 달려 있으니까 당신만이 해결할 수 있다.’ 하고 모든 걸 관하세요. 여기 스님네들한테 관하는 거를 잘 여쭤 봐서 잘 실천해 나가시면서 스님네들한테 자주 가세요. 아시겠죠?

질문자2(남): 두 가지만 질문 올리겠습니다. 선원과 인연을 맺은 지 만 2년이 되었습니다. 2년 전에 내자의 도움으로 스님의 법문을 들었습니다만 도리어 신심이 떨어지고 마음이 무기력해져 경북대학교 정신과 병원에 가 보니 심한 우울증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스님의 가르침을 진실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현재는 기분도 좋고 살맛이 납니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큰스님: 허허허….

질문자2(남): 저는 초등학교 교장입니다. 50명 선생님과 1500명 학생들에게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큰스님: 참 시원하십니다. 정말 시원해서 좋습니다. 어린 싹들한테 일러 주실 거는요, “모두가 네 영원한 뿌리에서 형성됐다는 걸 꼭 알고, 네가 너를 다스리면서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다면 바로 대인이 될 것이다.”라고 꼭 일러 주십시오.

질문자3(여): 스님! 이렇게 친견하게 돼서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는데요, 저희 두 사람 다음 주 일요일에 결혼합니다, 스님. 죄송합니다. 너무 좋아서 눈물이 막…. 저희들이 결혼해서 양가에 꼭 필요한 사람, 그리고 서로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게끔 스님의 좋은 가르침을 받고자 이렇게 왔습니다.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큰스님: 결혼할 때도 이런 말을 듣겠죠. ‘두 사람이 서로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내 탓으로 돌리고 모든 걸 부드럽게 말해 주고 부드럽게 대해 줘라. 그럼으로써 따뜻하게 하나로 불이 들어올 수가 있다.’ 하는 겁니다. 부부가 싸우고 자꾸 마음이 엇갈리면 돈도 ‘저런 집에 들어가 봤자 내가 고생을 하겠구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선 나가 버립니다. 그러고 들어오질 않습니다. 그러니까 아내가 잘못한다 하더라도 ‘모든 것은 바로 내가 이 세상에 나온 탓이다. 내가 나와서 결혼하고 이렇게 사는 탓이지 누구의 탓이겠나?’ 하면서 내 탓으로 돌려야죠. 잘했든 못했든 말입니다.

그러니까 잘한 것도 자기요 못한 것도 자기입니다. 그렇게 하면서 부드럽게 서로가 서로를 아끼고 서로 남을 위해서 살 수 있는, 그 상대를 위해서 살 수 있는 사람이 돼 보세요. 그러면 복이 저절로 들어오고 자손들을 낳더라도 아주 착하고 의지 있고 밝은 아들과 딸들을 낳아서 이 나라에 정말 일꾼이 되고 정말 큰사람이 되게 할 겁니다. 자손들이 그렇게 나라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화해서 나올 겁니다.

그러니 둘이 아주 오늘부터 ‘주인공, 너만이 이렇게 하지 않도록 할 수 있어. 너만이 저 사람이 그렇게 하지 않게 할 수 있어.’ 하고 거기다 맡기고 부드럽게 말해 주고 부드럽게 다독거려 줄 수 있는 그러한 마음을 가지신다면 아마 대대손손이 잘 살 겁니다. 정말입니다. 그리고 집안도 화목하게 될 겁니다, 모두. 거짓말인가 정말인가 그렇게 해 보세요. 실천을 해 봐야지 알죠.

질문자3(여): 큰스님, 감사합니다. 깊이 새기겠습니다.

큰스님: 수원에 오 형제가 사는데 그저 만나면 작대기를 가지고 들이싸웠대요. “이놈, 이놈의 새끼! 너만 잘살려고 그러느냐.” 하고 그냥 막 쫓아다니고 이러던 사람들이 이 도리를 공부하면서 얼마나 서로 의합해졌는지 뭐, 오 형제가 부모도 잘 섬기고 그냥 아우도 돈을 마련해서 유학 보내고 이렇게 화목하게 됐어요. 그러니 점점 재산이 붇고 화목해져서 점점 잘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모두 마음을 크게 쓰질 못하고 작게 쓰기 때문에, 아주 작은 그릇이기 때문에, 간장 종지밖엔 안 되기 때문에 간장밖에 담길 수가 없죠. 이 뜻을 여러분은 다 아셔야 합니다. 세상에 그릇이 크면 아무거나 다 담을 수가 있지만 그릇이 작아 보세요, 거기 뭐가 담기나. 오늘부터 꼭 그렇게 넓은 바다가 되세요. 그러면 눈에서 눈물 안 흘리고도 살아요.

질문자4(여): 이렇게 뵈옵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희 집에 작년에 건물을 지었는데 올 2월에 완공이 되었습니다. 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건물이 임대가 되지 않아서 무척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임대가 되어야 물건값도 주고 건축비가 충당이 되는데 세가 나가지 않아서 어음까지 쓰고 있습니다. 스님의 크신 법력으로 한마음 내셔서 도와주십시오. 너무너무 간절합니다.

큰스님: 그것도요, 진짜로 믿으세요. 나무들이 ‘내 밑에는 바로 내 뿌리가 달려 있구나.’ 하고 진짜로 자기 뿌리를 믿는다면 나무가 푸르르게 살 수 있고 일들이 다 풀리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댁도 진짜로 ‘내 밑에 뿌리가, 내 깊은 마음속에 내 뿌리가, 바로 주인공 뿌리가 있구나.’ 하는 거를 느끼면 그냥 거기다가 ‘너만이 해결할 수 있다.’ 하고 믿고 놓으세요. 정말이지 진짜로 믿어야 합니다. 그렇게 믿고 거기다 놓으십시오.

질문자5(여): 스님을 이렇게 친견하게 돼서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다름이 아니고 저의 자식놈이 병원에 가면 신경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정신을 못 차리고 항상 저렇게 되지도 않는 말을 중얼중얼하고요, 또 절에도 잘 안 나오려고 합니다. 제정신을 바로 차리도록 스님께서 좀…. 어떻게 하면 좋을지요.

큰스님:
부산지원에 나가신 지 얼마 되셨어요?

질문자5(여): 제가 공부를 옳게 잘 못합니다만 한 2년 다녔습니다.


큰스님: 열심히 하세요. 공부한 시간이 많든지 적든지 마음입니다. 마음으로 진실하게 자기 영원한 뿌리, 자기를 믿고 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자꾸 부산지원에 나가서 배우세요. 스님네들한테 묻기도 하구요, 회장한테 묻기도 하고. 그렇게 열심히 하세요.
지금 여러분한테도 얘기를 했지만 현재의 세상이, 시대에 따라서 그렇게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자기가 자기를 몰라서 분수 없이 놀고 자기가 자기를 다스릴 줄 모르고 중심을 세울 줄 몰라서 그런 병들이 많이 생깁니다. 지금 젊은이들이 말입니다. 그러니까 절대적으로, 아주 어릴 때부터 자기 자식들에게 관하는 걸 가르치세요. 아주 어린애 적부터 돌에 세워 놔도 살 수 있게끔요. 재산 물려주는 것보다도 그것은 더 큰 보배인 것입니다. 부탁합니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말입니다.

질문자6(여): 뵙게 돼서 감사합니다. 저의 어머님이 방에다가 신당 같은 거를 모셔 놨었는데 주인공에 관한 덕으로 그 신당을 다 처리를 했습니다. 제가 늘 ‘주인공! 어머님이 저걸 모시는데 저걸 없애야 될 거 아닌가. 주인공 네가 본인 스스로 처리하게끔 해라.’ 이러면서 관했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께는 “어머니는 주인공 찾으면 되지 이런 사사로운 미신을 지키면 안 됩니다.” 이런 말을 자주 하니까 듣기 싫어하시면서 “절에 가지 마라.” 하고 심지어는 어머니 계시는 데 오지도 못하게 하고요. 근데 제가 열심히 ‘주인공! 너만이 해결할 수 있잖아. 본인 스스로 저 신당을 없애게끔 해라.’ 하면서 늘 관했습니다. 그랬더니만 추석 앞전에 좀 안 좋은 일이 있었어요. 저의 시숙 되는 분이 좀 말썽을 피우고 그러는데 저의 어머니한테 좀 안 좋게 했습니다. 그러니까 어머니께서 갑자기 무슨 마음이 일어나셨는지, 그러고 한 3일 후에 스스로 그걸 다 태워 버리고 다 없앴습니다. 다 주인공 덕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큰스님: 그래요. 모두 마음의 근본, 정신계에서는 아니 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 모든 것은 거기가 주장처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신당을 모셔 놓든지 하면 자손들한테도 해롭고 또 죽어서 몸이 없어진대도 그 습이 남아서 자식들한테로 연결이 됩니다. 그게 유전성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것을 절대로 집 안에다가 모시고 그렇게 하지 마세요. 무꾸리쟁이가 되는 거, 타의에서 구하는 거, 그러한 것들을 다 없애고 자기 자신만이 자기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그 각오와 믿음이 진실해야만이 우리가 앞날에 있어서 내 몸과 가정을 잘 이끌 수 있고 사회, 국가, 세계적으로도 우주적으로도 자유스럽게 살 수 있다 이 소립니다.

질문자6(여): 스님, 감사합니다. 이제 저의 어머님이 제가 말하는 것마다 따라 주십니다. 한 열흘밖에 안 되었는데 주인공 공부를 참 잘하십니다. 그리고 제가 또 한 가지….

큰스님: 마음이라는 게 악신도 될 수 있고 선신도 될 수 있어요. 생각하기에 달려 있거든요. 그런데 악신도 내가 마음을 선하게 가지면 그 악신이 화해서 바로 선신이 돼 버리고 말거든요. 이게 이렇게 좋은 공부예요. 그러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질문자6(여): 네, 스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몸이, 다리 팔 목이 너무너무 심하게 아팠었는데 제가 9월 5일 안양에 가서 친견하고요, 큰스님께서 마음을 내 주셔서 몸도 지금 많이 나았고요, 주인공이라는 자체를 열심히 관하니까 많이 녹는 거 같습니다. 진짜 공부 열심히 하고, 가르침을 잘 배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큰스님: 자기가 자기 일 하는 거지, 뭐. 허허허….

사회자: 질문자가 많으시겠지만 시간 관계상 오늘은 이것으로써 질문을 마치겠습니다. 다음에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광주 청년회 법우가 큰스님을 생각하면서 밤을 새워서 만든 백팔 개의 꽃을 올리겠답니다.

법우: 스님, 감사합니다.
큰스님: 백팔 개라면 전체가 한꺼번에 돌아가는 뜻인데, 여기에다가 (꽃 한 송이를 들어 보이시고) 마음을 실어서 마음에다 전달한다. 그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겠죠.
(합장하시며) 하여튼 감사합니다. 마음 실린 꽃 백팔 개는 불기둥에 타 버렸습니다. (합장하심)

※위 법문은 1989년 9월 17일 정기법회에서 설법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한마음선원 홈페이지(www.hanmaum.org, 한마음선원)에서도 같은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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