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불빛 대신 형형색색의 연등과 장엄등 물결이다. 어둠이 짙어갈수록 장엄등과 연등도 그 빛을 더한다. 불기 2557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5월 11일 전국에서 부처님 탄생을 봉축하는 연등축제가 열렸다. 서울 종로에서는 동국대에서 열린 어울림마당에 이어 10만의 연등이 길을 밝힌 연등행렬이 이어졌다. 연등은 부처님께 공양하는 방법의 하나로 번뇌와 무지로 가득찬 어두운 세계를 부처님의 지혜로 밝게 비추는 것을 상징한다. 부처님이 영취산에 계실 때였다. 밤이 깊어 기름을 다 태운 등들은 모두 꺼져갔다. 하지만 가난했던 여인 난타가 지극정성으로 밝힌 등만은 꺼지지 않고 밝게 빛나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난타의 등불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이 여인은 등불 공양의 공덕으로 성불할 것이다.” 아득한 그 시절, 꺼지지 않았던 난타의 등불이 있어 오늘도 ‘빈자’는 등불 하나로 공덕을 쌓는다. 연꽃등, 팔각등, 수박등, 촛불등, 정성으로 만든 연등마다 공덕이 쌓이는 밤이다.
연등행렬에 이어 오후9시30분부터 종각사거리에서 ‘회향한마당’이 펼쳐졌다.
작은 등 하나 하나 모여
부처님오시는 길 밝히면
등 밝힌 마음에
공덕 쌓이고 쌓이네
오늘은 좋은 날
부처님오신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