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하는 종교화합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현대불교> 1면에 난 ‘2006군포교 합시다’를 봤기 때문이다. 척박한 군포교 현실에서 한줄기 단비처럼 반갑기만 하다.

사실 어린이, 청소년 등의 다른 부문도 그랬지만 군포교는 ‘미답의 세계’와 다르지 않았다. 발 벗고 나서는 스님들도 그리 많지 않고 일부 포교사와 재가자들이 자비를 털어 가며 법을 전하고 있지만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비해 별다른 소득이 없었던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불교>와 군종교구가 사찰-군법당-기업을 하나로 연결,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군법당 후원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은 군포교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를 바탕으로 1사찰-1군법당 결연, 1종립학교-1군법당 결연, 1단체-1군법당 결연, 1가정-1군법당 결연 등이 진행된다면 군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포교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역시 군시절 열악한 군불교의 현실을 직접 체험했다. 법당이 없어 매주 군교회 구석에서 법사도 없이 사병들끼리 법회를 보던 기억이 또렷히 남아있다. 이러한 여건은 10수년이 지난 지금도 별반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포교가 중요하다는 말을 백번, 천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불교의 미래는 바로 포교에 있다.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현대불교>와 군종교구가 진행하는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다짐하며, 주위 사람들과도 다시 군포교를 위해 함께 정진할 것을 권한다.




▷다시 생각하는 종교화합

최근 현대불교신문(558호)에는 서울의 모 사찰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하며 환하게 웃는 주지스님의 사진이 실렸다. 종교화합을 명분으로 기독교의 명절을 축하하는 모습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종교든 사회든 갈등을 풀고 화합을 열어 가야하는 것이 세간과 출세간을 아우르는 불교의 사명이다.
그런 면에서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스님의 모습은 환영받을 만 하다고 생각을 가진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조금 다른 측면서 좀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분명 지금처럼 불자들이 별 생각 없이 지나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얼마전 학생들의 일부 교과서에서 성탄절이 우리민족의 고유명절(?)에 포함되어 있더라는 어처구니없는 기사가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이처럼 우리사회가 문화적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불교가 타종교의 기념일을 나서서 홍보하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본다.
자칫 상대는 알아주지도 않는데 혼자만 종교화합이라는 명분으로 시간과 정재를 낭비하지 않았기를 간절히 바란다.
트리 앞 (붓다뉴스)


▷현대불교로 새 삶 배워요

나는 제자신의 크나큰 죄업의 인연으로 담장아래 몸이 갇힌 중생이다.
미혹한 죄로 인해 6년의 선고를 받고 마치 터널속에 들어간 듯 캄캄하던 앞날의 새로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저 남보다 재수가 없어 그랬다고만 생각하며 삶의 절망과 체념으로 마흔고개를 넘겨가던 나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내려진 탓인지 이제야 삶을 바꿀 수 있는 길을 찾아 기쁜 마음에 이렇게 글을 보낸다.
늦게나마 현대불교신문을 받아보며 세상은 결코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며, 동업중생으로 내가 앞으로 살아가야 할 모습을 배우고 있다.
얼마 전 무문관 결사에 들어가는 스님들의 기사를 접하면서 부끄럽지만 감히 나 역시 그러한 처지라 자위하며 ‘조고각하’의 삶을 살고자 다짐한다.
현대불교신문을 보면서 지난날의 과보를 되풀이 하지 않고 새롭게 삶을 바꾸자하는 여러 법우들과 열심히 정진하고자 한다. 매일 매일 좋은날 되기를 바라며 합장. 조명철(안양 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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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김주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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