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독자 이웃돕기 문의전화 잇따라



“생필품이 부족하다니, 놀랐습니다. 제 조그만 정성이라도 도움이 될까요?”

6월 10일. 김미향씨(35)는 “‘현대불교’를 읽다 아직도 어렵게 사는 이웃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면서 전화를 걸어왔다. 김씨는 ‘복지시설에 생필품이 모자라요(본지 526호 1면 기사 참조)’ 기사를 읽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애쓰고 있는 복지시설에서 생필품 마련 때문에 고민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웃들과 나눔의 정을 느끼고 싶다는 김씨. 요즘은 주위 사람들과 함께 폐식용유를 수거해 빨래비누 만들기에 한창이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시하기 위해서다.

‘비누 보시’의 주인공은 또 있다. 지난달 20일 윤경자(40) 씨가 복지시설에 세수 비누를 기증하고 싶다고 연락해왔다. 이미 많은 복지시설에 물품후원을 해온 윤씨는 “일회성 관심이 아닌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며 본사에 어려운 아동보육시설을 소개해 달라고 요청 했던 것. 윤씨는 본사가 소개한 한 어린이 보육 시설에 익명으로 세수 비누를 꾸준히 보내고 있다. 윤씨의 비누 보시를 받은 보육시설의 관계자는 “받은 비누를 아주 소중하게 쓰겠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현대불교가 펼치고 있는 ‘나눔의 손잡기’ 캠페인에 갈수록 많은 ‘손’들이 이웃의 손을 잡고 있다. 나누는 삶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나눔의 손잡기’ 캠페인 지면을 통해 소개되는 사연을 접하고 직접 성금을 입금해 주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지만, 물건을 나누거나 꾸준한 만남을 통해 사랑과 희망을 나누는 불자들도 늘고 있다.

현재 부산대학병원에 입원 중인 백혈병 환우 민수(4) 돕기 운동은 민수가 완쾌될 때까지 보도와 모금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나눔의 손잡기’ 캠페인을 통해 한 생명을 살려내고자 하는 취지가 많은 불자들의 관심으로 점점 빛을 발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불자는 “아직 어린 아이가 무서운 병에 걸렸는데 부모의 심정이야 오죽하겠느냐”며 작은 금액이나마 민수의 치료비에 보태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또 다른 불자는 “아이와 아버지를 직접 위로하고 싶지만 그 보다 후원을 하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민수 후원 방법을 물어왔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지현 스님은 “어려운 이웃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야말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받은 공덕을 사회로 회향하며 살아가려는 자세”라며 “앞으로도 ‘나눔의 손잡기’ 캠페인에 더 많은 불자들이 호응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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