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적으로는 누구나 힘든 봉사. 그러나 감로회 보살들은 인덕노인복지회관에서 7년 넘게 어르신 목욕 및 식사수발 봉사를 묵묵히 해내고 있다. 사진은 6월 8일 모습.
서울 시내에 이런 곳도 있다니. 은평구 진관외동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인덕원 인덕노인복지회관(관장 도광)의 풍광을 처음 대한 이들은 이렇게 반응한다.

등산객이 줄을 이은 6월 8일 아침. 수요일마다 인덕노인복지회관을 찾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감로회(팀장 노옥순) 7명의 식구들은 등산로 대신 어르신들이 기다리는 복지회관으로 발길을 옮긴다.

감로회 보살들이 도착하자마자 하는 일은 노인복지회관 어르신들의 목욕을 돕는 것이다. 체력 소모가 많은 봉사지만 보살들은 묵묵히 해낸다. 그렇지만 이들도 처음 봉사 할 때는 치매가 있는 어르신들이 욕실에서 대변을 보기도 하고 할퀴고 발로 차는 통에 무척이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 복지회관에서 보낸 8년의 세월은 이제 그런 일을 웃어넘기게 만들어놓았는지 지금은 보살들의 얼굴에 여유가 넘친다.

목욕봉사만도 힘들 법한데 감로회는 11시 30분부터 어르신들의 식사 수발까지 챙긴다. 복지회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준비한 영양가 있는 식사를 어떻게 하면 좀 더 드시게 할까, 고민이다. 영숙(가명ㆍ75) 할머니처럼 입조차 벌리지 않는 어르신들을 돌볼 때면 문득 ‘이게 도 닦는 것이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이제는 어르신들에게 익숙해졌지만 노옥순(67) 팀장은 복지회관 성례(가명ㆍ73) 할머니의 처지가 너무 가슴 아프다.


인덕노인복지회관 어르신의 식사수발을 들고 있는 감로회 보살


“그 할머니랑 분위기 좋은 찻집 가서 차 한 잔 마시자 그랬는데, 지난봄부터 몸이 안 좋으시더니 이젠 말도 잘 못하시네요. 할머니가 빨리 나으셔야 할 텐데, 약속 지키려면….”

노 팀장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함께 안타까워하는 팀원들의 따스한 마음, 그것이 감로회가 가진 가장 큰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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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원 인덕노인복지회관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생필품. 치약이나 비누 같은 소모품과 어르신들을 목욕시킨 후 피부를 보호해 줄 수 있는 로션이나 오일이 항상 달린다. 감로회 보살들은 “아무래도 대소변을 잘 못 가리시는 어르신이 많아 기저귀도 필요한 것 같더라”고 살짝 귀띔했다. (02)385-8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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