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석군, 지율 스님에게 편지를 띄우다


지율 스님
학내종교자유를 위해 1월 9일부터 국토대장정을 벌이고 있는 강의석군(20)이 지율 스님에게 편지를 띄웠다.

강군은 편지에서 “멀리서 지켜보면서 함께 할 날을 기다린다”며 “한 인간으로서 스님과 같은 뜻을 가지고 같은 방법으로 함께 하고 싶다”고 뜻을 전했다.

강군은 또 “세상의 변화는 다수에 의해 이루어지며, 상식이란 그 시대를 살아가는 다수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며 “상식을 바로잡는 일에 일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군은 현재 ‘미션스쿨종교자유’회원들과 함께 대장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1월 23일 서울지역 구간 행진이 끝나는 대로 지율 스님을 찾을 계획이다.

아래는 강의석군이 지율 스님에게 보낸 편지 전문.

안녕하세요.
걷고 또 걸으면 언젠가 도착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국토 대장정을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물론 끝은 또 시작으로 변하고 그것이 끝없이 반복하는 것이 인생이며, 스님의 삶 또한 그런 인생 가운데 하나이며 흐름 속에 녹아들어 있을 것입니다.
멀리서 지켜보면서 함께 할 날을 기다립니다. 우리의 뜻은 결국 하나로 묶이겠지만, 그 뜻을 가지는 우리 스스로는 각기 다채로운 객체입니다. 그런 객체인 한 인간으로서 스님과 같은 뜻을 가지고 같은 방법으로 함께 하고 싶습니다.
힘내십시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세상의 변화는 다수에 의해 이루어지며, 상식이란 그 시대를 살아가는 다수의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상식을 바로잡기 위해 할 일이 많습니다.
그 과정에 일조를 하고 싶습니다.
대장정이 끝나는 날 꼭 뵙고 싶습니다.
사안 해결을 위해 노력합시다. 헌신합시다. 행복한 하루를 선택하세요!
아름다운 겨울입니다.

2005년 1월 16일 충북 옥천에서
바보 강의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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