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고영배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역된 팔리(Pali)본 <청정도론(淸淨道論)> 봉헌법회가 성황리에 거행됐다.

초기불전연구원(원장 대림)은 5월 18일 한국일보 송현클럽에서 사부대중 3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청정도론> 완역 봉헌법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동국역경원장 월운, 동국대명예교수 인환, 고려대장경연구소장 종림, 선우도량 공동대표 현각, 태고종 교무부장 법현, 해인사 강주 종묵, 동화사 강주 해월, 대흥사 수련원장 법인, 실상사 주지 종고, 조계종 문화부장 탁연, 안심사 주지 일연, 봉녕사 강사 대우 스님과 김광삼 현대불교신문사 사장, 국제피플투피플 곽일훈 총재, 황경환 진양유조선 대표 등이 동참했다.

이날 <청정도론> 역자인 대림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사부대중의 도움으로 꼬박 3년만에 완역한 <청정도론>은 부처님 법을 정확히 해설하려는 아비담마와 실제 수행체계인 위빠사나를 이어주는 수행 지침서이자 초기경전을 이해하는 뒤딤돌”이라며, “2008년까지 <디가니까야> <맛지마니까야> <쌍윳따니까야> <아굿따라니까야> 등 4부 니까야를 번역하는 등 팔리삼장의 역경불사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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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월운 스님은 축사를 통해 “행주좌와 일상 수행과정을 또박또박 체계화한 <청정도론>의 국역은 시의적절한 불사”라며 “사부대중이 어렵게 번역한 경전과 논서가 널리 읽힐 수 있는 여건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조계종 문화부장 탁연 스님도 “모든 이들의 자성을 밝히는 역경의 중요성과 어려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귀한 불사이기에 일본 등 외국에서는 국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자랑스러운 <청정도론> 국역을 계기로 상좌부 경전의 국역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봉헌법회에 앞서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 각묵 스님은 ‘놓치고 있는 수행의 핵심’을 주제로 특강했다. 각묵 스님은 특강을 통해 △수행 과정이나 방법을 도외시한 ‘돈오(頓悟)’ 지상주의 △깨달음의 당체(대아, 진아, 본성, 자성, 주인공, 여래장, 불성 등)를 건립하여 집착하기 △깨달음에 대한 지나친 갈애(집착) △본래부처, 본무생사, 본자청정에 안주하는 무사선(無事禪) △좌선 지상주의 등을 경계했다. 각묵 스님은 이와 같은 치우친 수행현상을 ‘돈오 한방의 로또 광풍과 깨달음에 대한 갈애에 기인한 가상임신’에 비유하며, 사성제와 팔정도, 계정혜 삼학을 기초로 한 ‘바른 마음챙김(正念)’ 수행을 해나갈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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