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중 하나가 바로 ‘룽곰(lung-gom)’이다. 이는 영적ㆍ육체적 신통력을 지향하는 티베트인들의 정신집중과 호흡법을 결합한 다채로운 수행법을 말한다. 이 수행을 하면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져 ‘공중부양’과 ‘축지법’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또 티베트에는 해발 3000∼5000m의 빙설 지대에서 벌거벗다시피 하고 겨울을 보내는 은자(隱者)들이 있는데 이들은 스스로 열을 일으키는 ‘투모’ 수련을 한다.
티베트 밀교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텔레파시도 저자가 체험한 수행중 하나다. 명상을 오래한 위대한 은자들은 여러 가지 관조적인 명상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결과로 텔레파시를 주고받는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시체를 소생시키는 ‘롤랑 의식’, 저주를 담은 단검 ‘풀바’, 죽음의 성찬식인 ‘초드 의식’ 등 밀교의식과 세계의 모든 것이 ‘신기루’일 뿐임을 깨닫는 명상법에 대해서도 라마승들에게 들은 얘기와 경험을 통해 언급하고 있다.
티베트 마법의 서
알렉산드라 다비드 넬 지음/김은주 옮김
르네상스
1만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