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보험금 나눔운동 동참은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나도 보장 받고 교계의 숙원인 승려노후복지사업을 위한 보시금으로 기부되니까요”

교계 모 회사의 K부장은 조계종이 노스님 기거센터 건립을 위해 펼치고 있는 자비의 보험금 나눔운동에 동참했다.

K부장은 계약이 만료된 자동차 보험과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자동차 보험과 새로 종신보험을 들면서 사망시 나오는 보험금의 10%를 종단에 기부하는 약정도 체결했다. 이렇게 되면 K부장은 사망시 부인과 자녀들이 90%를 수령하고 10%는 종단에 자동으로 기부된다. 그동안 승려노후복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교계에서 여러번 스님들의 금융사고를 목격해온 K부장은 보험금중 일부가 사후에 종단의 승려노후복지 및 불교복지단체 후원금으로 사용되는만큼 보시하는 참 불자의 길을 갈 것 같아 마음이 흡족하다.

현재 스님들의 노후복지 수준은 다른 종교 성직자들과 비교해 매우 낮다.
최근 국민연금연구센터 이용하 부연구위원이 <연금포럼 제12호>에 기고한 ‘성직자 노후보장 실태와 정책방향’에서 성직자의 노후 준비정도를 조사한 결과, 불교의 경우 ‘전혀 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59%였다. 특히 각 종교의 종파 및 교파별 응답에서 ‘전혀 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은 체계적인 노후보장제도가 없는 조계종이 오히려 61.4%로 가장 높았다.

1만2천명의 조계종 스님중 9백여명이 원로스님인 상황에서 승려노후복지문제는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역대 총무원장과 중앙종회 사회분과위원회에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원마련이 항상 걸림돌로 작용해 난항을 겪었다.

지난해 조계종 총무원장에 법장 스님이 취임하면서 임기중 중점사업으로 승려노후복지제도 구현을 선언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법장 스님은 “조계종 원로스님들이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종단안정과 화합을 위해 중요하다”고 밝혔다.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최근 발족한 조계종 자비의 보험금 나눔운동본부(본부장 보정 스님, 조계종 재무부장)는 그런만큼 교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자비의 보험금 나눔운동본부는 △의식주 및 건강 노후자금을 지원하는 승려노후복지제도 마련 △노스님 기거센터 건립 △스님 수발보험 보급 △불교사회단체 현실적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복지와 포교차원에서 추진되는 조계종 자비의 보험금 나눔운동은 2005년부터 노스님 기거센터가 2개 교구본사에 시범적으로 건립된다. 이후 연차적으로 2009년까지 전국 교구본사에 노스님 기거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노스님 기거센터에는 법당과 요사체, 진료실, 식당, 체력실, 목욕탕등의 제반시설을 갖추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또 실손보상과 제반 의료지원이 가능한 스님 전용 보험을 개발해 2005년부터 스님들의 의무가입을 실시한 뒤 65세 이후 매월 활동 보시금을 지급하고, 공적기금을 조성해 2007년부터 종합수발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스님들과 불자들이 조계종 자비의 보험나눔운동에 동참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나눠진다. 스님들은 의료, 노후자금이 제공되는 승려수발 건강보험과 자동차보험, 목조건물이 많은 사찰의 화재발생시 피해금액 전액을 보상받을 수 있는 사찰종합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불자들도 자동차보험과 생명보험 가입시 조계종 자비의 보험금 나눔운동본부에 가입하면 별도의 부담없이 자비실천이 가능해진다.

또 스님과 신도들이 공히 사망보험금 보시운동에도 동참이 가능하다. 종신보험, 스님 수발보험, 정기보험, 보시보험등에 사망보험금이 가능하도록 컨설팅하여 사망보험금의 일정액을 종단에 자동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사망보험금의 보시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기금조성이 가능해 사회복지를 위한 운영비로 활용된다.

이같은 보험금 기부운동은 최근 각종교를 비롯해 사회복지단체의 새로운 기부운동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 아름다운 재단의 경우 2년간 6천명이 1% 기부로 2800억의 재원을 마련했다.

조계종 김영주 재무과장은 “스님들의 노후복지 구현을 위해서는 복지기금 마련이 시급하다. 종단이 분담금에 의존하는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익구조 창출이 필요하다”며 “조계종 자비의 보험금 나눔운동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찰의 경우 종무소에 부스를 상설 운영하고, 신도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개 사찰의 홍보를 통한 종도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문의전화 02) 2011-1750. 2003-5793

■ ‘조계종 자비의 보험금 나눔운동’ 이렇게 운영됩니다

♥ 누가 진행하나

조계종은 총무원 내에 자비의 보험금 나눔운동본부 사무실을 개설했다. 조계종 총무원 재무부장 보정 스님을 본부장으로 재무국장 각원 스님을 사무총장, 재무과장 김영주씨가 실무와 재정, 기획홍보는 케이비엘피 김원용이사, 사회복지는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박찬정과장이 담당하고 있다.

또 전국 교구본사 주지, 종회의원, 신도회장을 자문단으로 구성한 뒤, 중앙신도회, 사회복지단체, 언론사, 신행단체, 불교계 기업을 후원기관으로 선정중이다.

보험업무는 (주)케이비엘피가 맡아 보험개발과 판매, 스님 신도들에 대한 복지증진, 자금관리서비스를 한다.

♥ 어떻게 동참하나

승려수발 건강보험=스님들의 수행체계를 지원하기 위한 의료, 노후자금, 주거환경을 제공. 건강보험 가입시 노스님 기거센터 입주권도 제공된다.

사찰종합보험=목조건물이 많은 사찰의 화재발생시 피해금액 전액을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 현재 1억원이 보상되면서도 고액보험료를 납부해야 하는 기존 화재보험과 차별화된다. 조계종 소속 본말사와 조계종 사회복지시설 및 종립학교가 가입대상이다.

자동차보험=자비실천의 가장 간편한 방법이다. 보험사와 제휴하여 불교계 종무기관과 산하기관 협력기관 임직원과 일반신도들의 자동차 보험에 가입한다.
사망보험금 보시운동=신도들의 경우 종신보험, 스님 수발보험, 정기보험, 보시 보험등에 사망보험금이 가능하도록 컨설팅하여 사망보험금을 종단에 자동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사망보험금의 보시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기금조성이 가능해 사회복지를 위한 운영비로 활용된다.

♥ 조계종 총무원의 정책지원은

조계종 자비의 보험금 나눔운동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부대중의 적극적인 협력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조계종 총무원은 우수 참여 본사를 대상으로 업무평가를 실시한 뒤, 우선순위로 노스님 기거센터를 건립해줄 방침이다. 또 사망보험금중 일부에 대해 불사금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자비의 보험금 나눔운동’ 참여 스님들에게는 노스님 기거센터 입주권을 부여하고, 우수 참여스님에게는 종단차원의 행정적 혜택이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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