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복지’부문에 있어 불모지와 다름없는 남도땅 순천에 무료노인복지시설 ‘복림촌(福林村. www.br.or.kr)’이 건립되어 함께 생활할 식구맞이에 들어갔다.

복림촌은 송광사 순천 포교당 대승사(주지 일우 스님)가 건립한 복지시설로 지난 19일 12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입주자 접수에 들어갔다.

복림촌이 주목받는 것은 정부나 지방단체로부터 일체의 지원금없이 순수하게 사찰과 신도들이 사재를 털어 건립하고 자원봉사체제로 운영한다는데 있다. 무료로 운영되는 복림촌은 홀로사는 노인들이 남은 여생을 부처님 품안에서 넉넉하게 생활하는 ‘부처님 집’이다.

복림촌이 자리한 곳은 순천 상사면 운동산 중턱. 순천시와 승주골프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예로부터 순천의 길지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신축건물 준공검사를 마친 복림촌에는 총 3500평 부지에 지장전, 생활관, 종무소 등 3채의 건물이 들어섰다. 지장전은 기도 정진할 수 있는 법당이며 요사채격인 생활관은 4명씩 기거하는 방사와 물리치료실, 교육실, 목욕탕, 식당 등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약왕실’에는 치매를 예방하는 혈액정제기와 척추교정기, 찜질기 등 노후 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구가 갖춰져 있다.

복림촌 건립의 주역은 3년전 대승사 주지로 부임한 일우 스님.
스님은 불교의 사회화를 주창하며 매년 경노잔치를 펼치다 단발성 행사보다 영구적인 복지사업을 위해 복림촌을 구상했다.

“사찰(불교)이 세상에 주기보다 받기만 한다는 것을 반성하던 중, 자식이 있어도 보호받지 못하는 노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들은 보리고개를 이겨내고 어렵게 나라를 살리신 분들입니다. 대접받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의 보호는 받아야 하건만 사회로부터 외면당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복림촌 원장 일우 스님은 생활보호 대상에서도 소외된 이들을 위해 좀더 편안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복림촌 건립을 제안했다. 사세가 약한 도심 포교당 대승사가 무료복지시설을 운영한다는것은 무리지만 스님의 뜻을 받들어 사부대중이 하나로 뭉쳤다. 지난 3년간 허리띠를 졸라맸고 마침내 불자들의 힘으로 복림촌 불사를 해낸 것이다.

90여명이 생활할 수 있는 복림촌 입소자는 우선 ‘65세 이상 독거 할머니’로 정했다. 특히 자식이 있어도 보호 불가능한 노인들을 우선적으로 받아들일 예정이다. 시설이 확충되면 할아버지도 받는다는 방침이다.
최근 본격적인 복림촌 입주에 앞서 대승사 대중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신도회(회장 여련화)는 향후 복림촌 운영비 마련을 위해 후원회원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원봉사팀인 보현회도 조직을 재정비하고 복림촌 식구들의 손발이 되기 위한 물리치료, 목욕, 세탁, 청소, 미용 등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복림촌’ 입주 및 후원 문의 : 061-745-0828
(농협 615010-51-053100 예금주: 복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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