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석굴암 역사유물전시관 건립이 사실상 무산됐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위원장 최영희)는 18일 문화재위원회 7개 분과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석굴암 전시관 건립의 타당성 여부를 심의한 결과, “석굴암 역사유물전시관 건립의 필요성과 취지는 인정되나, 현 건립계획(안)처럼 석굴암 경내에 건립하는 것은 부적절하므로 향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전시관 위치를 포함한 건립 규모, 본존불 모형 재질 등 제반사항에 대하여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의결했다.

문화재청 담당 공무원은 “다른 장소를 물색해 재추진하지 않는 한 백지화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위원회, 18일 재고 결정
건립 필요성 불구 경내 부적절


문화재청과 불국사는 석굴암 본존불에서 동남쪽으로 100여m 떨어진 위치에 본존불 모형을 포함한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의 전시관 건립을 추진해 왔고, 2001년 10월 문화재위원회 건조물분과의 심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론이 거세지자 지난달부터 각 분과위원회별 회의를 개최해 문화재위원 전체 의견을 들어왔다.

석굴암 보존과 관람객 편의를 위해 모형 전시관을 건립하자는 움직임은 지난 70년대와 90년대 중반에도 두어 차례 있었으나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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