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복지 등 많은 분야에서 불교계와 정부는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습니다. 이를 잘 조정하고 서로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월 9일 조계사에서 청와대불자회 제7대 회장에 취임한 김상남(57) 복지노동 수석비서관은 청와대불자회의 재도약을 다짐하며 이같이 소감을 피력했다. 특히 역사문화기념관 건립 등 불교계 발전을 위해 청와대불자회의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올해 1월 복지노동수석에 취임한 김 회장은 “청와대 근무특성에 따라 정기법회를 열지 못해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안타깝다”며 “분기별 수련회 개최와 정기법회 개최 등 불자회 단합을 위해 적극적인 신행활동을 장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회원들이 모임에 대한 애정을 가져야 불자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설명이다.

69년 광주 보덕사에서 고시 공부를 하며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된 김 회장은 82년 아내 송연숙 여사의 권유로 서울 조계사 인근 동산불교대학에서 전 조계종 포교원장 무진장스님의 법문을 듣고 감동을 받아 불교에 귀의했다. 이때 12번에 걸쳐 진행된 무진장스님의 법문을 한번도 빠지지 않고 들었을 정도다.

이후 김 회장은 아내와 함께 사찰 수련회와 성지순례 등을 하며 믿음을 키웠다. 현재 쓰고 있는 우화(雨華)라는 법명도 순천 송광사에서 묵언수행으로 진행됐던 수련회에 참가해 받은 법명이다. 일곱 번의 계를 받을 만큼 활발한 신행활동을 펼친 김 회장은 지금은 토요일마다 관악산 연주암을 찾아가 108배를 해오고 있다. 김 회장은 “늘 부처님 법을 생각하며 부처님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생활한다”며 “이러한 인연으로 청와대 불자회장이라는 소임을 맡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가정은 불교 집안이다. 아내 송연숙 여사의 불심이 돈독해 김 회장과 두딸 민정, 유정 씨도 모두 불교에 귀의시켰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절에 다니며 불교를 믿었다는 송 여사는 서울 조계사에서도 독실한 불자로 잘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의 오랜 믿음도 부인 송 여사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김상남 신임 회장은 “청와대가 있고, 불자들이 있는 한 청와대 불자회는 계속될 것”이라며 “그동안 닦아온 신행활동의 경험과 사부대중의 뜻을 겸허히 수용해 청와대 불자회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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