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무진한 소재 활용 미래불교 희망 연다”

정보사회의 핵심은 콘텐츠다. 콘텐츠의 경쟁력이 정보사회의 질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각 분야의 콘텐츠 개발ㆍ보급사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콘텐츠산업도 자동차, 반도체 산업과 비교해도 그 규모면에서 뒤질게 없을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산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전통문화와 창의력이다. 1,7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불교는 우리나라 전통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고 무한 창작이 가능한 시나리오, 캐릭터 등이 풍부해 엄청난 잠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요즘 불교문화콘텐츠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만 가고 있다. 굳이 산업적 측면으로 계산하지 않더라도 불교를 알리는데 엄청난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같은 시대적 흐름에 부흥해 불교문화콘텐츠의 개발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분야에 대한 불자들의 이해의 폭도 넓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본 콘텐츠비즈니스연구소에서는 콘텐츠를 “문자, 영상, 소리 등의 정보를 제작하고 가공해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정보상품”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문화콘텐츠는 콘텐츠의 일부이지만 사람의 창의력과 감수성 등 지식을 이용해 만든 상품이다. 즉, 방송,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출판, 캐릭터 등 다양한 분야의 순수 창작물이 문화콘텐츠에 해당된다.

문화콘텐츠는 한 가지 소재로 다방면에서 이윤을 창출하는 문화콘텐츠산업의 원소스 멀티유저(one-source & multi-use)의 특성을 지닌다. 하나의 캐릭터가 문구, 의류 등 거의 모든 제품에 활용될수 있고 한 캐릭터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이 한꺼번에 출시되면 제품들끼리 서로 상승효과를 일으킨다.

그동안 불교계에서는 연꽃, 만(卍)자, 코끼리, 법륜마크 등을 주로 이미지화해 의류, 악세사리 등에 약간씩 사용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종단을 비롯해 개별사찰, 신행단체에 이르기까지 부처님의 가르침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이미지나 캐릭터를 개발해 포교효과를 높이고 있다.

조계종은 총무원 산하 행사기획단을 중심으로 지난 96년부터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아기부처님 캐릭터를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까지 개발한 캐릭터는 아기부처님, 동자승, 꽃비 휘장 등 120여점 정도. 지금은 불교행사 현수막, 포스터, 신도카드 등에까지 캐릭터가 활용되어 불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고, 타종교와도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전산실에서도 불교종합정보센터인 달마넷을 통해 10월경 플래쉬 애니메이션 공모를 실시, 불교문화콘텐츠 저변확대에 나선다. 특히 내년에는 봉축 플래쉬 카드, 찬불가를 이용한 모바일 벨소리 개발 등을 계획하고 있어 특히 어린이 청소년 포교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 행사기획단 박상희 간사는 “불교가 그동안 옛날 것으로만 인식되었는데 캐릭터 개발 이후 주위로부터 불교가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현대적 감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불교에 대해 친근감을 느끼는 등 불교포교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불교진각종은 불교문화콘텐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미 지난 98년부터 시각 이미지 통합작업을 실시해 심벌마크를 비롯 진각서체 및 깨침이 캐릭터 개발을 완료하고 바인터, 노트, 휴지케이스 등 해마다 포교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올해 8월 불교문화강습회을 처음으로 개최하고 앞으로 이를 정례화하는 등 현대화된 종단 이미지를 창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큰스님을 중심으로한 신행패턴을 불자들이 불교문화를 접하고 스스로 참여하는 신행패턴으로 변화시킬 방침이다.

영상포교의 중요성을 인식해 진각종은 종단내에 영상자료팀을 구성하고 현재 영상소스를 수집하고 있다. 앞으로 (사)비로자나 청소년연합회에 영상관련 청소년 동아리 결성을 추진하고 인터넷 방송국도 추진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불교신문사에서는 이미 2000년도부터 부다피아 홈페이지(www.buddhapia.com)에서 봉축 웹카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연말연시에 연하장을 보내듯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하자는 취지로 개설된 봉축 웹카드는 네티즌 불자들에게 알려지면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콘텐츠로 청소년 불자들에게 활용되고 있다.

또한 한국 불교미술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전통문양을 정리해 CD로 무료 배포했고, 외국인들을 위해 영문 불교미술전문사이트 코바(http://www.buddhapia.com/eng/koba/index.html)를 개설, 인터넷 상으로 불교미술품과 사진 등을 전시하고 있다.

그 외에도 조계사 등 일부 사찰에서 심벌마크를 개발해 문서나 봉투, 사보등에 활용하고 있고 한국운전기사불자연합회 등 신행단체에서도 법륜마크를 차량에 부착해 불교를 알리며 포교효과를 높이고 있다.

종단차원에서 개발ㆍ보급되는 불교문화콘텐츠는 현재 캐릭터가 중심을 이룬다. 게임,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음악 등 영상세대들이 좋아하는 영역에는 아직까지 손들대지 못하고 있다. 저변이 약하다는 이야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님들의 정보화 인식, 즉 돈만들어간다는 생각부터 바뀌어야 한다. 지금 청소년들은 영상세대다. 불교에 그에 걸맞게 질높은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불교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또한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종단이나 사찰에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기 힘들다면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등 국가 공공 산하기관에서 실시하는 우리문화원형 콘텐츠디지털화 공모 등을 활용해 정부지원으로도 불교문화콘텐츠지원이 가능하다.

불교문화콘텐츠 개발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인력 부족이다. 정부는 2005년까지 문화콘텐츠 개발 전문인력 4만명을 양성하고 전문대와 대학에 콘텐츠 특성화 학과 증설을 유도하고 관련 대학원 과정도 학충할 계획이다. 불교계도 종립학교 등에 문화콘텐츠 인재를 양성할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만 한다.

호남대 인터넷미디어학부 정석규 교수는 “종단차원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비교적 돈이 적게 드는 플레쉬 애니메이션 경연대회와 같은 행사를 자주 개최한다면 불교문화콘텐츠의 저변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이같은 불교문화콘텐츠는 어린시절부터 불교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고 불교사상을 일상생활화할 수 있어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불자적 소양을 길러주다”고 말했다.

김두식 기자

불교문화콘텐츠 개발 현장

21세기의 화두는 문화다. 최근에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문화산업의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5000년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우리가 세계적으로 내세울수 있고 부가가치를 창출할수 있는 아이템이 바로 문화콘텐츠다.

특히 엄청난 문화적 잠재성을 가진 불교문화에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