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개원을 목표로 했던 동국대 일산 불교종합병원의 연내 개원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5월 준공, 12월 개원’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불교종합병원의 개원 연기는 건립 기금 마련에 동참했던 불자들의 실망은 물론 직원 채용 공모에 참여했던 응시자들의 불만이 겹치면서 동국대의 대외 신뢰도와 공신력 추락에 대한 우려까지 낳고 있다.

동국대와 학교법인 동국학원은 8월 28일 조계종 중앙종회 동국학원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세영)에 일산병원 개원 준비 현황을 보고하면서 “개원 준비 미흡과 의료전문인력 수급차질로 12월 개원은 불가능하며 빨라야 내년 3∼5월경 개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8월 26일 열린 동국학원 제186회 이사회에서도 학교측은 연내 개원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이날 이사회는 일산병원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문제로 논란을 벌였으나 직제와 인원 등을 규정한 정관 개정안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인원 576명 가운데 280여 명에 대한 채용을 결정하고서도 합격여부를 통보 못하는 사태가 발생, 응시자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동국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여러 건의 항의성 글이 올라와 있다. ‘병원지원자’로 밝힌 한 응시자는 “한번도 공식적인 게시 없이 발표를 두달이나 연기하고 있다가 이제는 아예 무기한 연기라니요? 아무리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지만 너무한 처사 아닙니까?”라고 울분을 토했다.

동국학원 이사인 영배 스님은 이와 관련 8월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동국대뿐 아니라 교계의 숙원 불사로 많은 불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현재까지 진행된 병원 건립 사업을 재검토하고 그 내용을 공론화하여 학내 구성원과 종단의 이해를 구할 수 있도록 조치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단 사무처장 장윤 스님은 “합격 여부를 통보받지 못해 기다리는 사람들에 대한 대책 등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식사동에 지하 2층 지상 12층 규모로 들어설 동국대 부속 불교종합병원은 1998년 5월 기공식을 갖고 1999년 10월 착공에 들어가 27일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권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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