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한국불교계에서는 처음으로 서경보 스님이 미국 땅에 첫발을 내디딘지 어언 40여년. 미국 전역에 100여개의 사찰이 있고 10만여명의 신도가 있지만, 한인 동포사회를 넘어선 미국 주류사회에 대한 포교는 아직 미미한 상황이다.

이같은 한계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문화포교의 전초기지가 세계문화의 중심지인 뉴욕시에 마련될 전망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주현대불교사(대표 김형근)를 중심으로 한 ‘한미불교문화센터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2월 6일 조계사 인근 음식점에서 “뉴욕시 맨하튼에 한국의 불교문화를 미국에 소개, 보급하는 불교문화센터인 ‘실크로드 갤러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003년 하반기에 설립되는 한미불교문화센터에서는 불교 조각, 서화, 도자기 등 불교예술품을 전시하고 승무 바라춤 영산제 등 불교예술을 공연할 뿐 아니라, 한국 전통다도와 한국의 차를 보급할 예정이다.

또 승무 서예 선화 등과 관련된 한국불교 문화강좌를 열고 불교예술가들의 국제무대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동시통역시스템을 갖춘 국제법회장을 갖춰, 교포 및 현지인들을 위한 고승초청법회를 수시로 열고 불자들의 신행공간으로도 개방해 미국불교의 신행중심지로 가꿀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추진위는 9월 4일 서울 덕원갤러리 전시회를 시작으로 부산 국제신문사, 뉴욕 타운홀 등에서 기금마련을 위한 서화 전시회를 연다. 문화센터 건립에 소요되는 예산은 약 25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여 국내외 불교계의 적극적인 후원이 절실하다.

현재 추진위원회에 동참한 국내 인사들은 증명에 원효종 종정 법홍스님, 성륜사 조실 청화스님, 쌍계사 조실 고산스님, 대각회 이사장 도문스님, 향림사 조실 천운스님을 비롯 서울지역 추진위원장에 조계종 포교원장 도영스님, 평불협 주지 법타스님, 보광사 주지 선우스님 등 스님 39명과 재가자 24명이다.

미국에서는 뉴욕 원각사 주지 법안스님, LA 관음사 주지 도안스님, 하와이 무량사 주지 도현스님 등 스님 13명과 재가자 42명이 참여하고 있다.

미주현대불교 대표 김형근씨는 “최근 미국사회에선 불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티베트 일본 중국의 불교문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형편이다”면서, “지난 89년부터 13년간 발행해온 월간 <미주현대불교>를 통해 축적된 경험으로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이끌 불교문화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연락처=(718)460-4609, mobuddhism@aol.com

김재경 기자
jgki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