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산리절터 보희사(寶熹寺)인가 자기사(子基寺)인가?

국립부여박물관(관장 서오선)은 최근 부여 능산리절터에서 발굴한 백제목간(百濟木簡)에서 또 다른 사찰명칭이 확인되었다고 11월 26일 밝혔다.

지난 8월 발굴된 백제목간은 모두 23점으로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이 이들 목간을 보존처리하면서 촬영한 적외선 사진자료 판독 결과, 길이 7.8cm, 폭 1.9cm, 두께 0.6cm 크기의 판상목 형태의 소형목간에서 『子基寺』라는 세글자의 묵서가 상하로 종서되어 있었다고 국립부여박물관은 설명했다.

또 자기사라는 사찰명이 명시된 목간은 윗부분 양쪽에 V字 모양의 홈이 파여져 있어 형태상으로나 사찰명칭을 나타내는 묵서내용상으로 보아 『子基寺』라는 사찰에서 능산리 유적의 사찰에 물품 등을 송부하면서 부찰로서 만들어 보낸 목간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목간이란 묵글씨나 칼로 글자를 새겨넣은 나무막대나 나무판자를 말하는 것으로 그 용도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물품 꼬리표 혹은 조선시대 호패와 같은 주민등록증 구실을 했을 것이라는 학설이 유력하게 대두돼 있다.

삼국사기 등 문헌에 의해 알려진 백제의 사찰명칭은 옥흥사(王興寺) 등 모두 11개에 불과하다. 그동안 유물의 명문(銘文)을 통해 확인된 백제시대 사찰명칭도 충남 공주의 대통사(大通寺) 한곳 뿐이어서 이번 능산리 발굴을 통해서 새로 알려진 백제의 절이름 2개는 향후 작지 않은 연구자료가 될 전망이다.

부디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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