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종정 도용스님은 5월 1일 초파일 봉축메시지를 발표했다. 다음은 그 요지.

불기 2544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국민과 불교도 여러분에게 불은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부처님은 일대사인연을 위하여 오셨습니다. 즉, 부처님의 자비 지혜를 열어보이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깨치어 들어오게 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부처님은 진리의 태양이십니다. 저 허공의 태양이 밝은 광명으로 온 누리를 비추고 따뜻한 온도로 모든 생명을 길러주듯이 부처님이 이세상에 출현하시어 밝고 밝은 지혜의 광명으로 무명의 중생계를 환하게 비추어 주시고 따뜻한 자비의 은총으로 모든 생명들을 안아주시고 품어주셨습니다. 부처님은 우리에게 우주, 인생과 생명의 실상을 열어보이시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람마다 본래 불성을 지니고 있다 하시어 인간존엄성을 선언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지극히 고귀한 불성을 계발하여 스스로 밝은 사람이 되고 밝은 생활을 창조하며, 나아가서는 모든 고통과 모순과 죄악의 어두운 먹구름이 제거된 광명사회와 정복(淨福)으로 충만한 이상사회를 구현하는 길을 가르쳐보인 것입니다.

또 부처님은 인과법칙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부처님 당시나 현대의 타종교 등에서 인간의 생사고락이나 우주와 사회의 생성발전 문제는 다 신(神)의 조작이라고 주장하는데 대해서 부처님은 '원인이 있어 결과가 있다'는 인과법을 교시하셨습니다. 이야말로 우주, 인생의 근본원리가 되며 철학과 과학의 기본 법칙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우리 중생들은 부처님의 이 고귀한 가르침을 잊고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하여 스스로 악업을 지으며 비인간의 어두운 길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오늘의 현실은 그 어느때보다도 부처님의 가르침이신 자비 지혜와 인간존엄, 인과의 원리 그리고 화합사상이 요망됩니다. 우리 불자들은 솔선하여 물질문명의 그늘에서 시들고 있는 인간정신의 위기와 비인간으로 전락된 모든 중생을 구제하고 모든 생명의 존엄을 자각케하여 인간회복과 삶의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토록 해야 하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국민의 총화단결과 사회안정, 그리고 경제발전이 긴요한 과제입니다. 우리는 현실속에서 불교의 화합정신과 보살의 이탸정신의 실천이 오늘의 사회적 병폐와 국가적 긴요과제를 해결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또한 이 화합과 이타정신과 동체대비심이 남북의 교류와 협력의 바탕이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