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불교재가연대에서 조사한 보고서에 의하면 불교교단의 윤리의식이 매우 저하되어 있음을 알려주고 있어 우려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조사는 많은 항목을 세세하게 구분하고 있지만 이것들은 크게 출가자의 사회적 도덕의식수준, 소유의 문제, 상대적인 규율의 준수문제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불교교단 내부에서 윤리적 도덕성과 소유의 문제가 양립할 수 있는가?

초기불교시대의 불교교단은 철저한 무소유를 강조했다. 소유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현하는데 장애가 될 뿐만 아니라 교단 내부의 불평등과 다툼을 발생시키는 원인이라 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출가자는 육체노동 대신 정신노동에 몰두했기 때문에 소유물의 확장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신도들의 시물로는 교단을 운영하고, 남은 것은 사회에 환원하였다.

물론 인도의 문화적 배경에서 발생한 불교가 중국으로 이주하면서 이러한 사고형태에도 변화는 도래하지만 큰 물줄기는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작금의 교단은 도덕성에 무감각한 것 같다. 소유의 문제에 너무 관대하다. 음주, 육식, 개인주거지 소유, 골프, 스키, 고급승용차 등을 소유하는 것에 대해 자기반성이 희박해 지고 있다. 시물의 무서움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무소유의 정신이 사라지고 있으며, 배금주의가 만연해 가고 있다. 출가교단이 귀족화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유가 있는 것이다. 불교교단이 부파화, 장원화, 권력화 되면 대중의 외면 속에서 불교가 쇠락해 갔다는 역사적 교훈에서도 이번 조사결과를 좋은 경계로 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