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11월 26일 영문홈페이지(http://eng.buddhism.or.kr)를 개통해 불교 세계화의 기틀을 업그레이드 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잘 알다시피 인터넷은 국경도 인종도 차별하지 않는 세계인의 공동공간이다. 그런 공간에 한국의 불교를 알리는 장치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을 것이다.

그간 불교계에서 운영하는 영문 홈페이지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이 참신한 홈페이지를 구축해 세계를 향한 한국불교의 홍보와 국제적 이미지 고양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한 상징이다. 여러 종단과 불교단체, 불교관련 학술단체와 대학, 문화 예술단체들이 사이버 공간을 통한 세계화의 기류를 형성해 나가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한국불교의 세계화, 적어도 사이버 공간에서의 이 문제는 아직 간단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다국어로 서비스되어야 하기에 언어적 한계를 극복하는 일이 시급하다.

또 세계 어느 곳에서나 호응 받을 수 있는 참신한 디자인과 정보의 고급화와 다양화도 상당한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인터넷이란 매체의 특성상 정보의 지속적인 관리와 신선도 유지를 위해서는 전담인력이 필요하다. 그 뿐인가. 늘 앞서가는 감각으로 세계적인 흐름을 주시하고 대처하지 않으면 죽은 사이트가 되기 십상이다.

이러한 많은 과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불교계의 노력은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많은 종단과 단체가 희망을 걸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번 조계종의 영문홈페이지 개통도 그런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쾌거임에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