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종단에 폭력사태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점이다. 최근만 해도 강원도 모 절에서 차마 있을 수 없는 살인사건이 벌어져 세인의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평화를 가르치신 부처님 법을 따르는 불교종단에 분규와 폭력이 있다는 것 자체가 낭패스러운 일이다. 있어서도 안되며 있을 수도 없는 폭력이 곳곳에 암처럼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쉬쉬 하고 무조건 덮는다고 해서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종단도 자각한 것이라 여겨진다.
‘폭력근절 소위’의 활동으로 인해 ‘폭력의 싹’이 뿌리까지 도려내졌으면 한다. 물리적 폭력은 세속에서도 지탄받으며 추방되어야 할 일로 본다. 어떤 명분으로도 불교종단 안에 폭력이 발붙여서는 안 된다. 물론 어느 집단이든 집단 안 분쟁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다만 그 분쟁을 어떻게 지혜롭게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하느냐에 그 집단의 격이 정해진다.
종단 내 훈습된 폭력의 역사적 내력을 따지기 보다 종단 전체의 폭력종식 의지를 높혀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총합된 결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폭력근절 소위’의 첫 과제가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