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20기 행자교육이 지난 9월 26일 직지사에서 회향, 234명의 새로운 출가 수행자가 탄생하였다. 기초교육을 통한 승가의 위계를 확립하기 위하여 1991년 행자교육원을 개설, 10년에 걸쳐 4,697명을 배출하여 젊은 승가로써 한국 불교의 기초적 근간을 이루어가고 있다. 10년을 돌아보며 그 성과면에서 평가해 본다면 개 사찰에서 무질서하게 진행되었던 행자교육이 체계화되어 그 기틀이 다져지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3주라는 짧은 교육기간이지만 정예화되고 일정의 교육과 고시를 통한 기초교육을 상향 평준화했으나 10년을 맞으면서 무엇보다도 상설 행자교육원 설립이 시급하다고 본다. 지난 10년 간 꾸준히 희망하고 검토되고 있으나, 아직 미결 상태이며, 지금처럼 일시적 빌려쓰기식 행자교육원의 개설은 불안전한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 3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교육장은 직지사를 비롯해 통도사, 송광사 정도다. 이 중에도 시설이 부족하여 매번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살설행자교육원이 설립되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교육기간도 자연 늘릴 수 있다. 적어도 행자교육기간이 출가사찰 및 본사에서 6개월, 행자교육원에서의 6개월로 1년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견해다. 적어도 종교성직자는 의례와 습의가 제대로 갖추어져야 한다. 현재 3주간의 짧은 교육기간으로 의례, 습의, 기초교학 등을 습득한다는 것은 무리다.

그리고 교육 내용도 체계를 세워야 한다. 기초교육 기간 내에 예비승으로서의 기본적 자질을 갖추기 위해서는 계율과 불교 기초교학의 교육이 실천수행과 관련되어 한층 내실 있는 교육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 동안 교육을 준비하느라 교육원 관계자가 동분서주하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설행자교육원의 설립은 승가교육을 제 1 목표로 하는 제 1차적 종단사업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며, 교수사와 습의사의 전문성을 갖춘 교육 및 연구인력의 양성과 확보도 시급한 과제다. 불교의 미래는 초발심하여 출가하는 이들에게 있다는 것을 다시 절감한다면 행자교육의 과제는 더욱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