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공무원불자들의 모임인 국회정각회 직원불교신도회(회장 김종환ㆍ국방위 전문위원)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재도약에 나선다.

국회직원신도회는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정각회 창립에 힘입어 20여명의 회원으로 82년 5월 창립한 이래 법회와 성지순례, 큰스님 초청법회 등을 열어 활발한 신행활동을 보여왔다. 95년에는 타종교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대표기관인 국회내에 정각선원을 개원, 국회의원과 사무처 직원, 보좌관, 비서관, 용역회사 직원 등의 기도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정각선원 개원을 계기로 회원이 150명을 넘어서는 등 국회내 불심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 역할도 담당해 왔다.

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을 하는 가운데 신행활동을 펼치는 직장불교의 태동과 불교계의 권익 옹호를 위해 드러내지 않고 활동을 펼쳐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주년을 맞이하면서 대대적인 조직 정비에 나서, 회원수첩 제작, 법회와 경전공부의 정례화, 회비 납부체계 마련, e메일을 통한 소식지 발행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끌어내는 등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닦아 왔다. 그 결과 창립 당시 정기적인 모임조차 갖지 못할 만큼 어려운 여건이었던 국회직원신도회는 16대 국회내 정각회가 구성되지 않은 빈자리를 메우는 신행단체로 거듭나고 있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 증권거래소, 방송사 불자회 등 여의도지역 직장불교단체와의 교류와 정각선원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또 창립 멤버를 비롯한 퇴직한 회원들과 현 회원들의 만남의 장을 마련, 회원간 정을 쌓아 나갈 계획이다.

초대 회장을 역임한 곽재규 씨는 “어려운 여건속에서 20년전 직원신도회를 결성했던 불자들의 돈독한 신심이 오늘의 직원신도회로 성장하는 초석이 됐다”며 “앞으로도 굳은 신심과 하나된 마음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회직원신도회는 8월 28일 국회내 정각선원에서 무여스님(봉화 축서사 조실)을 초빙,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16대 국회 원 구성 지연과 본회의 등 바쁜 일정으로 창립기념일보다 3개월여 늦춰 열린 이날 법회에는 권익현 전 정각회장, 하순봉 한나라당불자회장, 곽재규 초대 회장 등 150여명이 동참했다.

◇ 김종환 회장 인터뷰

“정각회 구성을 위해 한나라당불자회, 민주당 연등회와 접촉을 가질 계획입니다. 두 정당이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직원신도회가 중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한다면 가능하리라 봅니다.”

“정각회 구성은 모든 불자들의 바램”이라고 말하는 김종환 국회정각회 직원불교신도회장은 “직원신도회가 모범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회장을 맡은 이후 모든 회원들을 면담하는 등 모임 활성화를 위해 의욕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서울 개포동 금강선원 신도이기도 한 김종환 회장은 “회원들이 바른 불교를 배워 실천하는 불자상 확립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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