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혜초원정대가 7월 6일 중국 시안(西安) 셴유사(仙遊寺)와 혜초기념관을 건립키로 합의했다. ? 1300년 전, 혜초 스님은 다섯 천축국(인도의 옛 이름)과 간다라 페르시아 파미르고원 둔황 등을 거쳐 당나라 수도인 장안(長安ㆍ지금의 시안)까지 2만여 km의 구법여행을 했다. 이 여정을 적은 것이 이다. 신라인으로 태어나 구법에의 신심 하나로 세계를 누볐던 혜초 스님은 한국 최초의 세계인이었다. ? 한ㆍ중 불교계는 그동안 많은 교류를 해왔다. 하지만 종조의 자취를 좇는 선양 사업이 대부분이었다. 2000년경 서울 조계사가 센유사와 ‘신라국고승혜초기념비’를 세운 것과 더불어, 종파적 이해관계가 없는 혜초 스님의 기념관을 양국이 세우겠다고 나선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더욱이 한국 종
? 정부ㆍ여당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해묵은 사찰 관련 규제법을 완화하겠다더니, 이번에는 사찰 관련 지원금을 대폭 증액했다. 액수로는 2200억원, 작년 대비 132% 늘어난 가운데 1300여 억원이 직ㆍ간접적으로 불교계에 해당된다. 불교 지명이 대폭 사라진 새주소 사업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먼저 대화의 물꼬를 텄다. 불교계의 숙원이던 연등회의 문화재 등록이 문화재청 전문위에서 막히자, 이번에는 주무장관이 직접 나서 올해 안에 연등회를 문화재로 등록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나라당 전통문화발전특위를 비롯한 정부ㆍ여당 관계자들은 전통문화 수호는 국가적 과제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불교계는 정부ㆍ여당의 선심(?)을 선뜻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행정안전부가 “조계종과 상호의견을 교환했다”
청량(淸凉)은 부처님의 지혜가 맑고 시원한 것이 찬물과 같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찬탄의 말이다. 그래서 경북 봉화의 청량산에는 부처님의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께서 상주하시므로 온 산이 불교이름이었다. 1544년 봄, 이 산에 풍기군수 주세붕(周世鵬)이 당도하여 “불경의 말과 음란한 이름은 청량산 선경에 대한 모독”이라는 이유로 청량산 열두 봉우리가운데 열 개의 이름을 바꾸었다. 그래서 주봉인 의상봉은 장인봉으로, 보살봉은 자소봉, 치원봉은 금탑봉이 된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숭유배불의 시대라도 예전부터 사람이 살아오던 땅이름은 함부로 바꾸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지명에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비들은 꾀를 내어 지명에 나타난 불교 색을 지웠다. 이를테면, 절을 뜻
‘먼저 긴 칼로 시체의 왼쪽 발뒤꿈치를 턱 하고 쳤다. 그러고는 발목, 정강이, 허벅다리, 팔, 어깨, 목, 머리 순서로 사정없이 쳐댔다. 앞치마는 피로 물들었다. 천장사는 시신을 크게 덩어리 내어 두 명의 보조 천장사에게 던졌다. 보조 천장사 중 한 명은 묵직한 해머를, 다른 한 명은 날카로운 칼과 주걱 비슷한 도구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덩어리로 잘린 육신을 해머로 잘게 부스는가 하면 날카로운 칼로 꾸불꾸불한 장기를 도려내기도 했다. 대화도 표정도 없었다.’ 중 육신을 보존하기 위한 인간의 갖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죽고 만다. 삼라만상은 무상(無常)하고 인간의 육신도 구름처럼 실체가 없는 것. 하지만 죽음은 쉬이 받아들여 지지 않는다. 그래서 늘 두렵다
장마에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하여 전화를 드렸다. 여전히 밝고 건강한 목소리로 “그렇지 않아도 자네를 생각하고 있는 참”이라고 하셨다. 반가움의 표현이거니 생각했는데 “마침 양평에 올라와 있는데 내일 아침에 만날 수 있느냐”는 말씀에 바짝 침이 말랐다. 작년 지리산 매화가 눈을 뜰 무렵에 산청에서 뵈었을 때, 온 힘을 기울여 쓰시던 글이 완성되었음을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평생 수행의 결실을 한 권의 책으로나마 남겨 “후배들이 좀 덜 헤매고 밝은 길을 가길 바란다” 하시던 말씀이 생각났던 것.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아침, 도봉산 언저리에서 성원(性元 85)스님을 만났다. 먼저 A4용지에 꼼꼼하게 쓴 글을 복사하여 묶은 얇은 책 하나를 내놓으셨다. ‘정법송(正法頌)’이라는
무등산 증심사가 운영하는 대원장학회가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백두산 순례를 떠났다. 기행단 청소년들은 백두산에서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 우리 사회의 건강한 주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의지를 다졌다.? 무등산 증심사에서 운영하는 대원장학회(이사장 지장, 증심사 주지)는 6월 17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20명의 청소년 및 교사들과 함께 고구려 옛 땅인 단동, 집안, 환인, 통화를 거쳐 백두산 천지를 순례했다. 대원 장학회는 매년 2000여 만원의 장학금을 지역사회 인재들에게 전달해왔다. 그러나 매년 지급되는 장학금의 의미를 이해하는 학생들도 적고 실효성에도 의문이 들어 올해부터는 동북아 역사기행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에게 민족역사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로 했다. 광주광역시 동구청(청장 유태명)도 행사 취지
스님들의 노후 복지란 일반인과 같이 65세 이상 스님들이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 할 수 있는 필요한 자원과 서비스를 제공 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인간다운 생활이란 스님들이 마음 놓고 수행하며 정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일상생활의 욕구를 충족하고 교단, 사회, 문중으로부터 소외됨 없이 조화로운 삶을 영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원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함은 스님들에게 필요한 인적, 물적, 재정적 자원을 개발해 연결시켜 주거나 보충해주며, 개인의 발전을 위한 욕구충족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 줌을 의미한다. 65세 이상의 스님들의 노후대책은 수혜가 낮고 몸과 정신이 건강치 못해 수행정진 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교단에 부적응하는 승려들의 노후복지증진을 위한 활동이어야 한다. 몇 년 전부터 총무원 총무부
“종무원들이 감성적 공감을 통해 서로를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기계적 분류보다 이것이 더 큰 효율과 화합을 가져옵니다.” 행정국장 성진 스님은 변화와 발전을 위한 조계사의 노력을 ‘감성 경영’으로 요약했다. 감성 경영는 주지 토진 스님 취임 후 작년부터 많은 것들을 준비해 왔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조계사는 매주 화요일 아침이면 스님들과 모든 종무원들이 승소에 모여 건강식으로 마련된 식사를 하면서 전체 종무회의를 진행한다. 여느 종무회의와 달리 스님과 종무원들이 함께 섞여 앉아 대화를 나눈다. 주지 스님도 한 손에 아이패드를 들고 회의에 참석해 일반 종무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한다. 회의 방식도 안건을 순차적으로 논의하던 기존 형식에서 벗어나 사회적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
‘승려복지법’이 올해 하반기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예산 운용 및 집행 방안에 대한 보완이 요구되고 있다. 조계종은 ‘승려복지법’을 10월부터 시행, 65세 이상의 무소득ㆍ무소임 승려를 대상으로 의료비와 요양비 일부를 지원할 예정이다. 당초 공포된 승려복지법에는 수행연금, 의료급여, 요양비용 보장이 중점적으로 포함돼 있다. 의료비와 요양비는 지난 해 일반회계와 승려복지특별회계에서 확보된 15억 가량의 예산으로 지원한다. 종단은 우선적으로 올해 하반기에 의료비와 요양비 일부를 지원하고 향후 지원을 확대하고 수행연금, 수행거주 지원 방안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승려노후복지시설 건립은 교구본사별로 시행된다. 종단은 예산부족을 이유로 수행연금 지급은 3년 뒤 시행할 예정이다. 수행연금 지급을 위해서는
스님들이 다비에 관한 걱정과 불안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종단이 장기적으로도 다비에 관한 승려복지 시행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불교미래사회연구소가 2008년 발표한 ‘각종조사?통계로 본 조계종승려 노후생활보장의 제문제’에 따르면 스님들이 의료 및 요양과 더불어 다비에 관한 걱정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조계종 스님 대상인원 7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이중 응답자는 73.9%인 560명이었다. 설문에 응답한 스님들은 장례방법으로 전통적 다비장을 선호했고, 전국교구본사 단위의 다비장 설치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단 재적스님의 다비 및 제반 비용에 관한 관리주체 필요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절대다수인 91.7%(필요하다 50.7%, 매우 필요하다 41%)가 필요
지율 스님이?남준기 내일신문 기자, 박용훈 초록 사진가 등과 함께 찍은 내성천 사진을 전시관 ‘모래’에서 7월 30일까지 전시한다. 전시관은 조계사 경내에 마련돼 있다. 지율 스님은 7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내성천은 4대강 사업으로 영주댐이 건설되면서 위기에 처해 있다. 아름다운 내성천이 생태와 소통을 위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올해 상반기에도 불교계에는 많은 이슈와 논란들이 발생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각 사찰들은 저마다 특색있는 활동을 펼치기 위해 분주했다. 본지에서는 매주 각 사찰들의 상반기 주요 활동에 대해 점검해보고자 한다.? ? 조계사(주지 토진)는 2011년 상반기에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인 사찰 중 한 곳이다. 2월 11일에는 조계사 마당에 개신교인들이 난입해, ‘땅밟기’를 시도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조계사는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 설립, 선림원 개원, 다양한 봉축행사 실시, 내포 가야산 성역화 동참 등 불자들에게 힘이 되는 소식들을 많이 전달했다.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오체투지 삼보일배는 현재까지도 매주 토요일 마다 진행되고 있다. 조계사는 수행공간이 부족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성역화 불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