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으로 찾은 수행처는 미얀마 양곤의 마하시 선원이다. 마하시 선원은 외국인에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선원이다. 이 선원 이후에 많은 선원들이 연달아 외국인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수행처로 발전하였다. 이 선원은 마하시 스님을 초대 선원장으로 1949년에 개원하였다. 양곤의 도심지에 계단(戒壇) 건물, 법당과 설법전, 출재가, 남녀와 외국인 구분의 여러 선방과 숙소, 공양간과 기념관 등이 도량 곳곳에 산재해 있다. 현재는 약 500여명 대중이라지만 많게는 약 3천여 명의 수행자가 상주한다. 미얀마 도착 후 처음 찾은 선원이다. 이 선원이
먼저 미얀마 수행처에 앞서 선정에 집중했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필자의 불교 인연은 선정 체험에서였다. 그때까지 생각해 볼 수 없었던 경험이었다. 동국대 불교학과에 입학해 줄곧 선정에 관심을 뒀다. 초기경전에서 사선과 사념처 등의 선정 사상은 반복적으로 강조된다. 하지만 1980년대만 하더라도 초기불교 선정론은 주목받지 못했다. 불교대학에서조차 이를 설명해 주는 과목이나 교수는 없었다. 당시는 중국 선종 분위기에 압도되어 초기불교경전의 선은 단지 소승선으로 치부되어 주목받지 못했다. 대학 밖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홀로 독습
필자는 지난 2013년 〈현대불교〉에 ‘조준호의 미얀마 불교 이야기’를 16회에 걸쳐 연재한 적이 있다. 그 때 서론만 쓰고 말았다. 본론을 위한 도입부 이야기로 마친 것이다. 끝내 본론으로 진입하지 못했다. 어쩌면 내 속살을 보여주는 데 끝내 망설인 것이다. 아쉬운 감이 있다. 그래서 다시 용기를 내어 시작해 보려한다.필자가 미얀마를 처음 찾은 것은 지난 2011년 겨울 즈음이다. 총 82일 동안 미얀마 불교를 답사했다. 마하시 선원, 빠옥 총림 그리고 쉐오민 선원 등 주요 수행처에 머물렀다. 선원의 하루 일과표에 따라 좌선과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