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른 봄, 유럽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분이 입국하여 육아피로와 산후풍 증상으로 진료를 받았다. 이 환자는 3년간 월경이 끊어져 난소기능의 문제로 부친과 함께 내원한 적이 있었다. 결혼을 앞두고 약혼자의 갑작스런 사망 충격과 누적된 과로 등이 ‘조기난소부전’을 일으켰던 것이다.조기난소부전은 40세 이전의 여성에서 월경이 6개월 이상 없고, 기능을 멈춘 난소가 난자와 여성호르몬을 제대로 만들도록 채근하기 위해 뇌하수체의 성선자극호르몬은 지나치게 많이 나오면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분비량이 극도로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그 환자
손발이 유난히 찬 사람들이 있다. 바쁘게 삶의 자국을 지어가는 손과 이를 따르는 발은 날씨가 추워지면 쉽게 차가워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유난히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상인 ‘수족냉증’을 앓는 이들은 심한 괴로움을 겪게 된다.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적당히 섞어서 시작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은 한결 나아졌지만 40대 이전의 나는 속이 냉해서 배앓이가 잦고 손발이 무척 찬 편이었다. 그럴 때마다 내가 하는 항변은 이랬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손발이 찬 법이지요.” 정말 그럴까? 마음이 따뜻하다고 다른 사람에게 느껴지려면 섬세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