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전은 불교학의 최종 성과물이지만 불교 공부의 첫걸음이기도 하다. 사전을 처음부터 숙독하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불교에 입문하고자 원력을 세운 사람에겐 ‘지침서’이자 ‘돋보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불교사전 대부분은 일반불자들이 보기엔 너무 크고 두껍거나 가격이 만만찮다. 더 큰 딜레마는 사전을 봐도 무슨 뜻인지 몰라 뜻풀이에 나온 용어를 다시 찾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불자들이 쉽게 갖고 다니면서 필요한 땐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는 (가제, 운주사)이 8월말께 첫 출간될 예정이라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교사전이 서가의 책꽂이에서 뛰어나와 진정한 ‘신행의 도반’이 되는 순간이다. 처음 기획에서 6년,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지 2년여 만에 나오는 편찬 작업에
사찰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시리즈가 디지털 버전으로 개발, 출시됐다. 등의 한국학 관련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했던 동방미디어는 사찰문화연구원과 공동으로 ‘한국의 전통사찰’ CD롬 1장을 최근 출시했다. 개인용(가격 20만원)으로 개발돼 나온 CD롬은 전국 618개 전통사찰의 위치와 창건, 연혁, 성보문화재, 주요인물, 관련 설화와 전설 등을 지역별로 수록했다. 전국의 지정문화재 가운데 불교문화재를 따로 추렸으며 전국전통사찰 현황과 전국 사암 주소록, 전국 127개 시군구의 역사와 문화를 추가했다. 2889장의 사찰문화재 이미지 자료를 해설과 함께 제공하며 사용자가 수록 내용을 자유롭게 편집, 저장, 출력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02)720-6198
일반인에겐 이름조차 생소할 정도로 큰 숫자단위가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호주 국립대 천문학 연구팀은 22일 망원경을 통해 관측할 수 있는 별의 수가 70해(垓)라고 밝혔다. 해(垓)는 10의 20제곱으로, 700해는 7 뒤에 0 이 자그마치 22개나 붙은 ‘천문학적’ 숫자. 얼마 전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가 사이버머니를 위조한 대학생을 구속했을 때 발표한 금액 6270경의 경(京)보다 1만 배 더 큰 단위다. 보통 사람들에게 그나마 익숙한 조(兆)의 1만 배에 해당하는 단위가 경이고, 경의 1만 배가 해이다. 이후 1만 배 단위로 ‘자(俚)→양(穰)→구(溝)→간(澗)→정(正)→재(載)→극(極)→항하사(恒河沙)→아승기(阿僧祇)→나유타(那由他)→불가사의(不可思議)→무량대수(無量大數)’까지 이
12년 전 도난당했던 조선 숙종 때의 보물급 후불탱화 한 점이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서울지법 형사항소1부는 91년 11월 충북 영동군 영국사 대웅전에서 도난당했던 ‘영산회상도’를 구입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 기소된 고미술상 유모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대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 판결됨에 따라 16일 이 후불탱화를 영국사에 돌려주기로 하는 환부 결정을 내렸다고 24일 밝혔다. 유씨는 재판 과정에서 공소시효(7년)가 지났고, 장물인지 모르고 구입했다고 주장했으나 유씨의 승용차 안에서 조계종이 99년 발간한 가 발견됨에 따라 장물성이 인정된다고 판단, 유죄(장물취득죄)를 인정했다. 이 도난백서 129쪽에는 ‘영국사 영산회상도’의 도난 날짜와 경위, 작품 설명 등이 사진과 함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 심의를 거쳐 국내에선 거의 유일한 일본식 사찰 건물인 군산 동국사 대웅전을 등록문화재 64호로 최근 지정했다. 1913년 일본에서 건축자재를 들여와 지은 동국사 대웅전은 당시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일본식 목조기와 건물로,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에도(江戶)시대의 풍격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월 ‘금강사’ 대웅전으로 지정 예고됐으나 “금강사는 일제침략기 때 이름이고 해방 후부터 ‘동국사’로 사격을 이어오고 있다”는 절 측의 의견을 반영해 ‘동국사’ 대웅전으로 지정했다. 등록문화재는 50년 이상 된 근대 건축물을 보호하기 위해 2001년 첫 도입된 제도로, 소유주의 동의를 구해 문화재로 등록되면 지방세(종합토지세와 토지세) 50% 감면 등의 혜택이
대구계명문화대는 해인사 성보박물관 후원으로 경남 합천군 일원에서 ‘야생초, 수련, 연꽃 전시회’를 8월 10일까지 개최한다. ‘물에서 피어나는 꽃과의 만남’을 주제로 하는 이번 전시회는 합천군 묘산면 관기리 계명문화대 원예조경과 실습농장에서 열리며, 우리나라 토종 수련 및 세계 각 지역의 열대, 한대 수련 150여종이 선보인다. 특히, 미국ㆍ일본ㆍ중국 등의 자연연, 중대형 분재연과 함께 부처꽃, 벌개미취, 원추리, 불개미취 등 우리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700여종의 야생초 야외군락도 함께 전시된다.
"제왕의 상징"에서는 옥새인 금보ㆍ옥보 등이, "민중 속의 용"에서는 조선 후기 일만 민중 속으로도 뿌리를 내린 용의 모습을, "조선 불교의 장엄과 용" 에서는 용의 모습을 투영한 업경대, 목조원패, 구룡육곡병풍 등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의 국보 제 89호 ‘금제교구’, 보물 454호 ‘금제팔찌’, 통도사성보박물관의 경상남도 지정문화재 102호 ‘동제은입사정병’과 함께 용문양토기 등 미공개 유물도 처음으로 전시된다. 국립대구박물관 장용준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문화재에 표현된 다양한 용문양을 통해 현대적 관점에서 문양을 재해석하고, U대회를 맞아 찾아올 많은 외국 관람객들에게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상주 교수(전 동국대 경주박물관 관장)가 미국 롱아일랜드에서 한국 불교 미술에 대한 강연회를 열었다. 황 교수의 강연은 지난 6일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3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동양 사상과 문화, 불교의 세계관, 불교 미술 등의 주제를 다뤘다. 이번 강연은 롱아일랜드 올드웨스트베리 마하선원(주지 서천)의 초청으로 마련된 것이다. 마하선원은 한국 불교에 관심을 가진 교포 및 미국인 불자들을 위해 황 교수의 강연을 올 가을에 또 한번 개최할 예정이다. 황 교수는 뉴욕 주립대 스토니 부룩 교환교수로 내년 3월까지 미국에 머무를 계힉이다. 미국 뉴욕 강유신 특파원
동국대는 건학100주년 D-1000일 행사를 8월 12일 17시 불상앞에서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D-1000기념식, 100인 1000배 100만등달기 선포식, 1000인 페넌트테이프 커팅, 동국 100가지 바꾸기운동, 동국비전 2006 이렇게 생각한다 설문조사 발표 등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동국대 홍기삼 총장은 "건학 100주년 서업의 성공수행을 기원하고 새로운 재탄생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도록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동국대 홍기삼 총장은 최근 교계에 불교병원 개원을 위한 자금후원을 요청하는 편지'인사드립니다'를 발송했다. 홍기삼 동국대 총장 교계에 편지발송 이 편지에서 홍총장은 "불교병원이 개원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대학 책임자로서 사과드린다"며 "재정부족과 개원후 운영계획이 불충분하여 연말로 예정된 개원계획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홍총장은 "현재 전문컨설팅을 거쳐 특화된 진료부분을 설정하고, 병원장과 의료진및 전문인력 초빙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물심양면으로 많은 후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 대외협력처 발전기금팀 02) 2260-3796. 지로번호 7606368.
“대체로 쉰 살을 넘기고 나서는 세속의 일은 모두 그만두고 한가한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속적인 일로 평생을 보내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삶이다.” 90년대에 출간한 을 통해 옛 선사들의 무욕(無慾), 무위(無爲)의 사상을 소개함으로써 수많은 독자를 감동시킨 나카노 고지. 도쿄대학 교수 정년을 15년이나 남겨둔 50세에 ‘자주정년(自主停年)’을 선언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인 저자가 을 통해 흐르는 세월만큼 더 깊고 맑은 목소리로 ‘청빈의 사상’을 전한다. “그렇게 단지 마음만을 위해서 살라”라는 어느 선사의 가르침에 따라 60세부터 마음만을 위해 살기로 했다는 저자는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이 아닌’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왔다. “행복이란 ‘나는 지금 살아서 여기 이렇게 있다’는 사실을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가 최근 수해로 고통 받고 있는 스리랑카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방 진료팀 10명,양방 진료팀 11명, 봉사지원 3명 등 총 27명으로 구성된 동국대 경주캠퍼스 참사람봉사단(단장 진대호, 수학교육학)은 7월 20일부터 8월 4일까지 15일간 스리랑카 칼룰라타(Kalutara) 등의 수해지역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양·한방내과, 침구과, 피부과, 부인과 무료진료를 실시한다. 봉사단은 의료봉사활동 외에도 수해지역의 복구작업과 구호물품 전달 등의 활동도 하게 된다. 진대호 단장은 “세계화 시대를 맞아 문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학생들의 봉사의식 고취 및 봉사 정신을 함양하여 국제적 감각을 지닌 차세대 지도자 양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0
불교논리학인 인명학의 대가인 오스트리아 빈대학 불교ㆍ티베트학과 슈타인겔르너(사진 오른쪽) 주임교수로부터 이 대학에서 출판한 중관학 관련 자료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고려대장경연구소 통합대장경팀.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받는 연구가 있다. 고려대장경연구소(소장 종림)가 한국학술진흥재단의 후원을 받아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불교 언어/판본별 대장경 목록 정리 및 해제 작성’ 사업이다. 자료 조사를 위해 지
지난 2000년 충남 부여 능산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목간(내용이 ‘발원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시립대 김영욱(국어학) 교수는 7월 16일 “현재 부여박물관에 소장 중인 12.7cm 길이의 목간에 새겨져 있는 ‘숙세결업동생일처시비상문상배백래()’라는 글은 부부가 함께 부처님 앞에서, 죽은 뒤 같은 곳에서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발원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이 글을 ‘전생(?맺은 인연으로/이 세상에 함께 났으니/시비(가릴 양이면 서로에게 물어서/공경하고 절한 후에 사뢰러 오십시오’라고 해석한 김 교수는 “사언사구( 형식에 백제인이 이두(기록한 최고의 시가”라고 주장했다. 현재 전하는 백제 시가는 백제 멸망 후 800여 년 뒤 조선시대 에 한글로 기록된 ‘정읍사’가 유일하다. 목간은 종이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3대 국제행사로 꼽히는 엑스포는 짧은 시간에 그 나라의 경제·문화 분야의 성장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올 여름 경기도와 경주에서 각각 열리는 두 종류의 엑스포에서는 우리 문화를 알리는 ‘대표선수’로 차문화가 앞장선다. 방학과 여름휴가를 맞아 가족과 함께 차문화가 깃든 엑스포로 떠나보자. 천년 고도 경주에서는 8월 13일부터 10월 23일까지 ‘2003 경주 세계문화 엑스포’가 열린다. 우리의 풍부한 문화적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의 문화를 융화하기 위해 마련된 경주문화엑스포에서는 우리 차문화를 선보일 ‘차문화 특별전’이 준비되어 있다. 한국차인연합회 소속 대구 명정차회(회장 배명자)가 준비하는 이 행사는 9월 16일부터 25일까지 엑스포공원 내 특별전시실에서
한국다도총연합회와 명원 문화재단이 주최하는 ‘2003 다도지도자 하계연수회’가 8월 8~9일 1박2일 동안 순천 송광사에서 열린다. 이번 연수회에서는 송광사 주지 현봉 스님의 ‘불교와 다도’ 강의와 조선 도기장을 위한 천도재, 명차 품차회, 두리차회 등이 진행된다. 참가자에게는 수료증을 발부하며, 선착순 150명 모집. 회비 8만원. (02)730-7191
“과학자들이 음양오행을 각 분야에서 실증적으로 연구해 업적을 쌓아간다면 우주의 통일장이론이 완성될 날도 멀지 않을 것입니다.” 음양오행이론과 과학은 과연 연관이 있을까? ‘공학도가 풀어낸 최초의 사주과학’이란 부제를 단 (여시아문)의 저자 임태근(47)씨는 “음양오행이론은 천문학, 의학, 생물학, 환경공학, 심리학, 건축학 등 모든 과학에 응용할 수 있는 기초학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음양오행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자 과학실험을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는 저자는 이 책에서 “상대성이론은 음양이론에, 양자역학은 천지인(天地人) 삼원(三元)에 기초한 황극(皇極)이론에 각각 대응한다”고 주장한다. 임씨는 이러한 전제아래 오행의 기본 원리도인 하도(河圖)와 낙서(洛書)가 수축하고 팽
“사랑은 위대하여라/ 완전한 자유의 획득을 위한 석가의 설법도/ 영원한 생명의 확보를 위한 예수의 말씀도/ 현세의 태평성대를 이루기 위한 공자의 가르침도/ 그 모두 사랑이어라.(장기표의 ‘사랑의 원리’) ‘사랑과 정치’라는 말들이 과연 어울릴 수 있는 말일까? 30여년간 학생운동, 노동운동, 재야민주화운동의 선두에서 활동해 온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은 놀랍게도 이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형성사)라는 책에서 장 원장은 “나의 오랜 기간 민주화운동과 정치활동은 내 나름대로 정립한 ‘사랑의 철학’을 실천해 온 과정이었다”고 술회한다. 젊은 시절 부산 태종사 도성스님 문하로 출가하기도 한 장 원장은 “서로 사랑하면서 살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민주화운동과 정치를 해왔다”며 “정치는 사랑이다”고
불교철학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은 많다. 하지만 실상 내용을 살펴보면 종교적 교리나 불교사의 서술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종교와 철학이 융합되고 이론과 실천 수행이 분리되지 않는 그 사상적 깊이와 심오함은 별도로 하더라도 일단 연구 자료의 양이 서양 철학 전체와 맞먹을 만큼 방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모든 것들을 단 한권의 책으로 묶어 낸다는 것 자체가 극히 요약적이고 피상적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는 자칫 뜬구름 잡는 듯한 설명이나 설교로 비칠 수 있는 불교의 핵심이론을 논리적으로 일목요연하게 분석해 철학적으로 재정립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석가의 생애’, ‘불교의 근본 교리’, ‘인도의 이상주의’, ‘중국의 현실주의’, ‘한국의 주체주의’ 등 다섯장으
이희재 교수(광주대 외국어학부)의 명상기행집 는 일반적인 기행문과는 사뭇 다르다. 기행문에서 필수로 요구되는 경로와 시간이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 산과 숲, 봄바람과 새소리, 하물며 돌담 옆에 피어오른 민들레까지 전하는 무언의 진리 앞에 언제 어떻게 왔느냐는 여정은 단지 세속적인 계량기일 뿐이다. 책이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눠지지만 이것도 마찬가지다. 지역에 따른 사찰도 건축사상이나 방식에 따른 구분도 아닌 것. 그래서 특정한 소제목이 붙지 않았다. 무심코 찾은 산사에서 느끼는 가르침 즉, 부처님의 마음을 형식 없이 받아들이라는 의미다. 옛절을 거닐며 이희재 저 불교서원 8천 6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