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역사가들은 역사연구의 종착역은 ‘시대구분’에 있다고 말한다. 시대구분이 종착역이라면 시대와 시대를 이어주는 역사의 전환기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9월 22일 한국불교미술사학회(회장 문명대)가 주최한 제8회 학술대회 ‘고려후기 전환기의 미술’은 고려의 귀족문화와 조선의 서민문화를 잇는 전환기 미술의 의미를 살펴보는 자리였다. 당시의 미술을 도자, 금속공예, 석탑, 건축, 조각, 회화, 불화 등으로 구분해 삼국~통일신라, 통일신라~고려로의 전환기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고려~조선으로의 전환기 미술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발표 가운데 최응천(국립춘천박물관) 관장은 ‘고려후기 금속공예’을 통해 “범종, 사리구, 금강저, 금강령 등이 원의 지배, 장인사회의 피폐, 전통의 단절이라는 불안정한 시기적
2003.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