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설 연휴를 이용해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 이야기’를 관람했다. 10년이 넘는 기자생활 동안 석가모니 부처님의 고향인 인도에는 도통 가볼 기회가 없었는데, 지난해 상월결사 인도순례 43일 여정을 동행 취재하며 생긴 인도의 향수 덕분인지 전시회가 왠지 모르게 끌렸다.‘스투파의 숲’ 전시회는 2000여 년 전 남인도 불교미술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룸비니에서 태어나 생애를 북인도에서만 보낸 부처님이기에 남인도의 불교미술은 기존 힌두문화에 더해진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전시회에서 상당 부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남인도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 이야기’가 전시 중이다. 장애인 10여 명과 관람 계획이 있어 전시의 장애인 편의 제공에 대한 문의전화를 했다. 대표전화로 전화를 했을 때 대략적인 설명을 해준 후, 전시담당자에게 연결해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에 대한 배려내용을 친절히 안내해줬다. 그 친절함은 요새 장애인 등 문화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박물관의 변화 노력에 첫 문을 들어선 것 같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불교문화유산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어 장애인들
새해가 되었어도 연일 뉴스에 청년실업과 취업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모든 것이 풍족하고 여유로운 시대가 되었어도 정작 그 시대를 풍미하며 지내야 할 젊은 세대에게는 다른 나라의 소식인 듯하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SNS에는 여행지의 소식이나 명품을 자랑하는 등 화려한 모습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 이러한 이중적인 모습은 이 시대의 아이러니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인터넷의 화려함과 현실의 불안감이 겹쳐지며 청년들은 더욱 혼란 속에서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동국대에서도 학생들을 지도해 만날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가 체계적 군불자 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수계 장병 DB구축을 통해 군포교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청년 전법 활성화를 위해 군종병 관리도 적극 수행한다는 것이다.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조계종 포교원-군종교구-상월결사 대학생전법위원회가 TF팀을 구성하고 수계 장병DB 구축에 나선 것이다. 기실, 신병교육대에서 수계를 받고 예하부대에서 신행생활을 열심히 했어도 막상 전역하고 난 뒤에는 이 같은 신행이 이어지지 않았던 것이 군포교의 문제점이었다. 소위 전법포교의 애프터서비스가 없었던 것이다. 이 같
설 연휴 첫날인 2월 9일 오전 6시 상월결사 인도순례 참여 대중 30여 명은 순례 입재 1주년을 기념하는 걷기명상 정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1년 전 그날처럼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부처님께 정진을 다짐하는 고불문을 올리고 정진했다.1년 전 비구 56명, 비구니 12명, 우바새 6명, 우바이 6명 등 총 108명의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를 슬로건으로 부처님 8대 성지와 1167km를 43일 동안 걸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2019년 진행된 ‘상월선원 천막결사’ 이후 이어진 2020년 ‘국난극복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불교계 언론사를 대상으로 특별전 ‘스투파의 숲’ 설명회를 가졌다. 특별전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대기하던 중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스투파의 숲’ 전시 굿즈들이었다. 기획전시실 앞에 마련된 스토어에 들어가봤다. 전시 도록이나 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스투파의 숲 티라이트 홀더, 보리수꽃 컵캔들, 남인도 연꽃 넝쿨문양 전등갓, 향유를 담을 수 있는 굼바 보타닉 베이스 등 라인업이 화려했다. 직원에게 가서 가장 인기품목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직원이 소개한 최고 인기 상품은 ‘스투파의 숲 보배 108염주
젊은 층 불자 비율이 두드러지게 감소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2030 세대의 탈종교 현상은 종교 인구의 고령화, 더 나아가 향후 장기적인 종교 인구 감소와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어린이·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층 신도의 지속적인 확보와 관리가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포교와 교화의 부진을 극복하려면 지속적인 도제 양성, 교화자·신교도의 정체성 확립, 종단 간 사찰경영 성공사례 공유, 도심 및 국제포교 활성화, 전통과 현대의 접점 모색, 불교문화의 대중화, 다양한 사교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콘텐츠 개
‘사적제재(私的制裁)’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가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사적제재는 국가 또는 공공의 법률 절차에 의하지 아니하고 개인이나 사적 단체가 특정인에게 공개적으로 제재를 가하고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러고 보니 이러한 사적제재의 역사는 매우 길다. 국가와 공공기관의 역할과 기능이 정의롭지 못한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적제재는 일반 국민에게 통쾌감과 희망을 준다. 오늘날 온라인 인터넷을 통한 사적제재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과거의 사적제재는 은밀한 성격이 강했는데 온라인 시대에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공개적인
석가모니 부처님과 고려시대 고승의 사리가 100년 만에 환지본처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조계종 문화부와 문화재청은 2월 5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해 미술관 소장하고 있는 사리 및 사리구의 환지를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이날 협상을 통해 양측은 사리는 불교의 성물로서 올해 부처님오신날 이전에 조계종에 기증키로 했다. 사리구는 상호 교류 전시 및 보존처리 등을 위해 임시대여하기로 했다. 보스턴미술관에 소정된 사리구의 정식 명칭은 ‘은제도금라마탑형 사리구’로, 원나라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했던 14세기 고려시대 불교문화의 정
1월 20~28일 동국대 전 이사장이자 조계종 법계위원장 법산 스님과 인도 순례를 다녀왔다. 2001년 11월, 부처님 전에 금강경 10만독을 발원한 법산 스님이 최근 7만독을 성만하면서 이뤄진 자리다. 이번 순례가 뜻깊었던 것은 해성 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연화원 장애인불자들이 함께했기 때문이다. 법산 스님은 장애인불자들과 남다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동국대 정년퇴직 후 15년이 넘는 지금까지 매월 둘째 주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사회복지법인 연화원에 방문, 장애인불자들과 함께 금강경을 읽으며 부처님법을 전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불자
국민들의 뜻을 대신해 의견을 모으고 결정해서 실행할 대표를 뽑는 총선이 다가온다. 지역사회, 광역사회, 국가, 지구촌의 내일에 영향을 미칠 나의 대행자를 뽑는 중요한 일이다. 붓다와 조사들의 가르침을 적용하려 노력하는 불자(승려, 신도)들은 어떤 사유를 하고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할까?말이 말씀이 되고 가르침이 되고 좀 높여 경(經, sutra)이 되고 전(典, canon)이 된다. 말로 하면 흩어지니 글로 썼다가 지운다. 그림으로 그리면 글 몰라도 조금 알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이래저래 바뀐다. 그래서 흩어버린다. 돌가루 긁어내
수년간 ‘문화재’ 정책이 급변하고 있다. 최근의 사례로는 1월 25일 정부조직법 개정을 통해 5월에는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바뀐다. 배경은 지난해 5월 제정된 ‘국가유산기본법’이 제정되어 ‘문화재보호법’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국가유산기본법의 제정은 2022년 ‘문화재(文化財)’ 용어를 공식 폐기하고 세계적인 흐름에 맞게 ‘유산(遺産, Heritage)’으로 전환하고 국가의 유산으로 ‘자연’, ‘문화’, ‘무형’으로 정립하기로 한 결정이 배경이다. 앞서 2021년에는 ‘국보 1호 숭례문’ 등의 관리번호를 폐기하고 ‘국보 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