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북제주군 애월읍 소재 월영사(주지 정우)에서 통일신라 말(8세기말~9세기초)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여래좌상이 발견됐다. 높이 115cm의 청동으로 제작된 불상은 우견편단(右肩偏袒, 오른쪽 어깨가 드러나게 가사를 입은 모습)에 얇은 천의(天衣)를 걸쳤으며 목에는 삼도(三道)가 표현돼 있다. 상호는 사각형으로 원만하고 턱이 좁은 편이며, 긴 눈꼬리와 살짝 미소를 머금은 얇은 입술이 인상적이다. 목과 오른팔, 왼팔에 땜질한 흔적이 있으나 보존 형태는 완벽한 편이다. 7월 1일 불상을 직접 살펴본 문화재위원 정영호 교수(단국대 박물관장)는 “목에 있는 삼도, 우견편단으로 된 옷차림, 왼쪽 가슴의 삼각형 주름 등 양식이나 상호가 887년 조성된 불국사 금동불좌상과 상당히 유사하다”며 “국보급
“서구 인문학에 바탕을 둔 현대의 ‘문헌학적’ 불교학은 오늘날 불교학이 이만큼이라도 존립할 수 있게 한 공로자이긴 하지만 전통적 불교신앙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서구 인문학에 바탕을 둔 현대불교학에 메스를 들이대며 불교학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문헌학적 연구가 불교학의 전부인가”를 비판적으로 다룬 글이 잇달아 발표돼 관심을 끈다. 강종원(동국대 대학원 인도철학과 박사과정 수료)씨는 최근 나온 계간 2003 여름호(통권 15호, 불교시대사)에 발표한 ‘철학함과 문헌학 : 불교학 방법론에 대한 성찰’에서 “지금까지 소위 ‘불교학’이라고 부르는 학문 활동에서 주류적 위치를 점하고 있었던 문헌학이 불교학에 있어서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것이긴 하지만 전부
2001년 3월 탈레반 정권에 의해 파괴된 바미안 대불로 유명한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안 계곡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과 ‘위험에 처한 세계문화유산’에 동시에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6월 30일 파리에서 개막된 세계유산위원회 제27차 총회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유네스코는 “아프가니스탄의 구 탈레반 정권에 의해 파괴된 고대 불상들이 있는 바미안 계곡을 명단에 포함시킨 것은 고의적인 불상 파괴와 같은 지극히 편협한 행위들이 결코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국제사회의 희망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 3km에 걸친 절벽에 2000여 개의 석굴이 뚫려있는 바미안 계곡은 기원전ㆍ후~5세기 꽃핀 간다라 불교미술의 중심지로 세계 최대 불교 유적지 중 하나다.
국가지정문화재 주변 땅 속에서 유물이 발견됐는데도 건축공사가 강행돼 물의를 빚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는 7월 3일 사적 354호인 서울 종로구 원각사지에서 16m 떨어진 곳에 신축되고 있는 대형 오피스텔(지하 2층, 지상 9층) 건축 공사와 관련, 시공사가 공사 중 매장문화재가 발견됐는데도 신고의무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문화재청에 즉각적인 조사와 조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문화재보호법 43조(발견신고)에 따르면 공사 중 매장문화재가 발견될 경우 즉시 신고하도록 하고 있으나 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가지정 문화재인 원각사지10층석탑(국보 2호) 50m 안에서 공사가 이뤄지는데도 사전 지표조사를 실시하지 않았고, 보호구역 안에서 공사가 이뤄지거나 당해
지난 6월 24일부터 전국이 본격적인 장마권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해 태풍 루사 등의 수해를 입은 경북지역 문화재 상당수의 복구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상북도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태풍 루사 등 집중호우로 경북지역 지정 문화재 33개소가 피해를 입었으며, 이중 18개소는 현재 복구가 완료된 상태이거나 80% 이상의 공정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15개소의 문화재에 대해서는 대부분 30% 이하의 낮은 복구 공정률을 보이고 있어 태풍 등으로 인한 집중호우 발생시 수해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나 문화재 보존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직지사 삼층석탑 등 15개소 30% 이하의 복구공정 보여 특히 태풍 루사의 피해로 탑신이 떨어져 나간 보물 제1186호 김천
동국대학교 조계종 종비장학생 출신 스님들의 모임인 석림동문회가 지난 6월 27일 대구경북지부를 창립했다. 석림동문회가 서울 중앙회 이외에 지역에 지부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창립법회는 석림동문회 회장 법타스님, 대구경찰청 경승실장 원각스님, 정각원장 법혜스님 등 20여명의 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불교회관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이날 법회에서 석림동문회 대구경북지부 초대회장에는 대구불교교육대학 학장 재원스님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재원스님은 이자리에서 “선후배 동문들의 여러 의견을 청취하고, 흩어진 동문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 마련과 함께 모교의 발전과 더불어 한국불교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인사말했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발행하는 시 전문 계간지 여름호가 나왔다. 은 만해 한용운(1879~1944) 스님이 청년들을 위한 계몽지로 1918년 9월 창간한 잡지로 그해 12월 3호까지 나온 후 폐간됐다가 2001년 봄 시 전문 계간지로 복간됐다. 여름호는 제7회 만해대상 수상자를 특집으로 다뤘다. 김대중 정권에서 대통령정책기획위원과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이사장을 지낸 한상진 서울대 교수가 ‘내가 본 인간 김대중과 그 사상’을 썼으며 김재홍 경기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김대중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언론 논조와 국민여론의 비교’를 기고했다. 홍익대 정호웅 교수(문학평론가)는 학술 부문 수상자인 김윤식 전 서울대 교수에 대한 글(‘한국현대문학사의 재구성과 창조-김윤식의 학문세계- ’)을, 김종회 경희대 교수
동국대(총장 홍기삼)는 6월 29일 경주 보문G.C에서 제7회 총장배 한의과대학 동문골프대회를 개최했다. 동국대 홍기삼 총장을 비롯 한의과대학 동문 등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동문골프대회에서 한의과대학 동창회는 학교에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경북 영주시 가흥동에 위치한 마애삼존불(보물 221호) 아래에서 작은 석불이 발견돼 화제다. 영주시는 장맛비로 마애삼존불상의 본존불(자연바위)의 아랫바위가 무너지면서 그 속에 들어있던 석불이 발견됐다고 6월 28일 밝혔다. 높이 1.4m, 너비 0.8m 크기인 이 석불은 높이 1.9m, 너비 1.2m, 두께 1m 크기의 자연바위 위에 새겨진 부조(浮彫)형이다. 석불은 연꽃 위에 앉은 모습의 석조여래좌상으로 눈, 코가 훼손된 것을 제외하고는 완전한 형태다. 영주시는 이 석불이 마애삼존불의 본존불과 같은 7세기 것으로 추정하고 문화재청에 조사를 의뢰했다. 부디엔스
경주 남산의 남리사(南里寺)가 그 규모 면에서 감은사에 대비되는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사찰 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단장 최맹식)는 지난 3월 12일부터 6월 27일까지 사적 제311호인 경주 남산 일원 정비사업 일환으로 경주 남리사 터를 발굴 조사한 결과 기초 흔적만 남은 동.서 두 탑의 구조와 회랑, 중문지, 부석유구, 와무지 등을 조사ㆍ수습했다고 밝혔다. 현재 남아있는 동서 양탑지 중 먼저 동탑지를 정밀 조사한 결과 남북 12m, 동서 10.8m, 두께 약 1,8m이상의 반구형 탑축기부를 조성한 뒤 그 상면 정중앙에 탑좌적심구를 만들어 조탑되는 등 탑지의 내부구조에 있어 견실한 축조기법이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소측은 남리사지 탑의 외형과
이번에 공개된 고려시대 변상도의 전체 모습. 원통(元統) 2년(1334년) 5월 원나라 황제의 비서실장에 해당하는 벼슬에 있던 ‘독만달아(禿滿達兒)’의 요청으로 고려 사경승(寫經僧, 불경의 글과 그림을 필사하는 스님)이 그린 변상도(變相圖, 불교 경전의 내용이나 가르침을 알기 쉽게 표현한 불화)가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를 보면 원나라 황제가 충렬왕 때만 다섯 차례 200여 명의 일류 사경승을 공출할정도로 고려
통도사 성보박물관(관장 범하)은 6월 25일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와 부산 아시안게임을 기념하여 제작한 만다라괘불 조성불사를 회향하며 점안 및 회향대법회를 봉행했다. 통도사 금강계단 앞 광장에서 열린 괘불조성불사 회향대법회는 괘불이운, 법요식의 순서에 이어 세계 각국의 2002명이 직접 참여해 완성된 만다라괘불 점안의식도 함께 가졌다. 한일 월드컵 개막 1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날 괘불조성회향대법회에는 통도사 주지 현문스님, 부방장 초우스님, 박물관장 범하스님 등 5백여 사부대중이 동참했다. 통도사박물관은 점안를 마친 높이 11m의 월드컵만다라괘불탱을 26일부터 10월 3일까지 박물관 중앙괘불전에서 전시한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은 7월 2일까지 2003년 제2차 학술대회 개최 지원 신청을 받는다. 9월부터 연말까지 열 학술대회가 대상이며 재단 홈페이지(www.krf.or.kr)의 사업안내 또는 자료실에서 신청서 양식을 내려받기하여 지원 신청서 및 계획서를 작성한 후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단 신청 기관이 재단 홈페이지의 학회정보등록에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 문의 (02)3460-5629(연구기반조성2팀)
앞으로는 경주남산을 안전하게 탐방할 수 있게 됐다. 경주소방서는 6월 16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경주남산의 119구조 표지판을 새로 설치했다. 새로 설치된 표지판은 신라인의 미소 와당모양으로 남산 8개 등산로에 모두 50개가 설치됐으며, 일련번호가 기재돼 있어 조난을 당했을 때 이 번호를 알려주면 쉽게 위치가 파악, 구조가 가능하다. 경주소방서 관계자는 “경주 남산에서는 매년 9건 이상의 조난사건이 발생하고 있는데 경주 남산을 처음 찾은 외지인이나 외국인들은 장소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제대로 구조받기가 어려웠다”며 “새 표지판 설치로 조난자의 신속한 위치파악으로 구조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자연(自然)과 연기(緣起)는 양립이 가능한가? 특히 중국사상사상에서 불변의 궁극적 본체이며, 만물의 통일자로 여겨지는 자연설과 그 양립이 불가능하게 여겨지는 불교의 연기설이 상호 융합되어 양립이 가능한 사상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은 위진남북조시대의 사상가들인 왕필과 곽상의 기초 위에 주세경, 석진관의 논란과정을 거쳐 심약이 양자를 융합시킨 자연연기설을 완성하게 된다. 그렇지만 심약의 자연연기설의 사유구조는 위대한 불교사상가 축도생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다는 논문이 발표돼 주목 받고 있다. 한국도가학회에서 연세대 국학연구단 연구교수로 있는 서대원씨가 지난 6월 11일 발표한 이 논문에 따르면 축도생에 의해 자연과 연기(현상)의 양립이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발표자인 서대원씨는 위진남북조시기에 풍미했던 자
법장 총무원장 체제 출범 후에도 조계종의 사면 논란이 불교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출가자가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항목을 규정한 율장(律藏)에서는 승단에 다툼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결하라고 나와 있을까? 율장 건도(수계, 의ㆍ식ㆍ주 등에 대해 지켜야 할 세칙을 설명한 부분)에는 승단에서 주로 발생하는 쟁사를 언쟁(言爭), 멱쟁(覓爭), 범쟁(犯爭), 사쟁(事爭)의 네 가지로 나누고 해결 방법인 일곱 가지 멸쟁법(滅諍法)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초기 교단사 전공의 이자랑(동국대 강사) 박사가 최근 탈고한 ‘칠멸쟁법(七滅諍法)을 통해 본 승단의 쟁사 해결 방법(팔리율의 멸쟁건도(滅諍?度)를 중심으로)’을 바탕으로 이를 알아본다. ◇언쟁(言爭)= 교리나 계율의 해석을 둘러싸고 의견이 나눠져 다
경기 여주 고달사지(사적 382호)에서 8~9세기 유물이 출토돼 창건 당시의 가람에 대한 귀중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문화재단 부설 기전문화재연구원(원장 장경호)은 6월 13일 지난해 8월부터 4차 발굴을 한 결과 고달사터에서 가장 오래 된 건물터로 추정되는 나말여초의 대형 장방형 건물터(전면 길이 42m) 아래 토층에서 8~9세기 인화문 토기조각이 소량 출토됐다고 밝혔다. 조사1팀 소상영 팀장은 “8세기 창건됐다는 문헌기록을 뒷받침할 수 있는 단서”라며 “대형 장방형 건물터가 있는 동쪽 아래 지역이 중심 사역이고, 사세가 커지면서 서쪽인 산 위 방향으로 사역이 확정돼 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달사는 신라 경덕왕 23년(764) 창건돼 9세기 때 한 차례 중창됐다가 고려 광
올해 초 학술ㆍ연구 활동 강화를 선언했던 한국불교연구원이 본격적인 닻을 올린다. 한국불교연구원(이사장 정병조ㆍ사진)은 불교전문 학술모임인 ‘불교연구학회’를 창립하고 6월 27일 오후 3시 연구원 법당에서 창립식 및 기념 학술 발표회를 개최한다. 불교전문 학술모임인 불교연구학회는 앞으로 분기별 한 차례의 연구발표회, 국제학술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젊은 신진학자들을 발굴하고 이들의 연구 활동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지난 3월 불교연구학회의 활동을 후원하기 위한 보현장학회를 설립했으며 창립 30주년이 되는 내년 4월에는 우수 논문을 선정해 ‘보현학술상’도 시상할 계획이다. 이사장 정병조 교수(동국대)는 “그 동안 불교학 연찬, 신행포교, 출판 활동 등을 펼쳐왔지만 젊고 유능한 재목을 키우고
“불교 상담을 하려면 불교심리학의 개념부터 정립해야죠.” 선상담연구원(원장 인경)이 6월 28일 ‘상좌부 아비담마의 이해’라는 주제로 첫 학술발표회를 개최한다. 원장 인경 스님은 “불교, 특히 초기불교의 명상과 선불교를 서구 상담심리학과 접목시킨 ‘불교 상담’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대부분 이론적 바탕은 서구 심리학”이라며 “불교 상담을 위해서는 ‘불교심리학’을 먼저 확정해야 하고 이번 학술발표회는 이를 위한 첫 번째 시도”라고 말했다. 임승택(동국대)씨가 ‘상좌부의 마음 전개 이론에 대한 고찰’을, 이영진(동국대)씨가 ‘남전 아비담마의 색법 분류’를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선상담연구원은 불교의 수행체계와 현대 심리학을 접목해 불교적 상담 기법을 개발하고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해 9월 문
“나말여초를 고대에서 중세사회로의 전환기로 파악하여 교학불교 특히 화엄사상을 고대사회의 보수적 이데올로기로, 선사상을 중세불교의 지표인 변혁사상으로 인식한 학계의 일반적인 견해는 오류가 있다” 이 같은 주장은 영남대 민족문화연구소와 한국중세사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해 지난 6월 13,14일 영남대 국제관에서 열린 ‘한국 중세 불교사의 재조명’ 전국 학술대회에서 제기됐다. 부산대 채상식교수는 ‘한국 중세불교의 이해 방향과 인식틀’이라는 주제발표에서 “고대와 중세를 나누는 시대구분 논의에 있어 선사상을 중세사회의 지표로 삼아 기존 교학불교와 대립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며 “선불교 중심의 중세불교사 연구에 미륵신앙을 중심으로 한 정토사상, 불교의례와 직접 연결되는 밀교적 요소를 염두에 두어야